-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도현 옮김 / 클로츠 / 2026년 2월
평점 :
⠀
잊고 있던 것, 놓치고 있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익숙함을 떠나서야 비로소 떠오른다고 했던가.
#월든 (#클로츠 출판)을 쓴 #헨리데이비드소로 가 딱 그러했다. 그는 익숙한 곳을 떠나 외딴 월든 호수 마을의 숲에서 2년을 살아냈다.
⠀
직접 땅을 파고, 집을 짓고, 곡식을 기르고 돈을 벌어보고, 철새의 이동, 월든 호수의 얼음, 개구리와 개미 등을 살피며 실험을 하고 자연을 관찰했다.
⠀
2년 중 1년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담아놓았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하버드까지 나온 수재의 괴짜같은 일탈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로는 전혀 흔들림없다.
그의 수많은 깨달음보다 그의 태도에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월든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고 목적의식이 분명했으며,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일들에 더할나위 없을 만큼의 최선을 다한다.
⠀
혼잡한 도시에서는 고요히 집중하기가 쉽지않다. 높은 인구밀도로 어디서나 소음이 들릴 것이고, 원하지않는 정보들이 귀를 타고 흘러들어와 집중을 방해한다.
결국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일에 정신이 쏠리고 그것을 이야기하는데에 합류한다. 그렇게 시간을 죽여가며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 답을 얻기위해 소로는 월든으로 떠나왔다. 시끄럽고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게 온 정신이 쏠려있는 사람들을 떠나 직접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자연을 바라보며 그렇게 자기 자신, 스스로를 톺아본다.
⠀
실제로 살면서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에 대한 답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 그럼에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강요받는 역할을 수행하다보면 자기 스스로를 관조할 시간도, 여력도, 의지도 사라진다.
소로는 자신의 깨달음 뿐만 아니라 깨달음 까지의 과정도 세밀하게 담아놓았다. 깨달음을 알려주고픈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에 도달하는 과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사람마다 무엇을 깨닫는지는 높은 확률로 다를 것이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기까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물론 소로처럼 모든 것을 내던지고 숲으로 숨어들 수는 없다.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월든’을 찾아야 한다.
‘월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다.
⠀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잠시 멈추는 것도 좋다.
멈추면 도태될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멈추어서 자신을 마주해서 무언가를 깨닫는 것이 더 앞서는 일이다. 나는 지금 이곳에 멈춰서서 느긋하게 누리고 싶은데 다른 사람을 따라 나아갈 필요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니까.
⠀
눈 앞에 무한한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 같지만 그보다 더 넓은 세상이 우리 안에 있다.
그 세상의 콜럼버스가 된다면, 자신이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진정 깨닫는다면 자신이 해야할 일에 확신을 가질 것이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임을 잊지말라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제대로 살아보라고 말한다.
2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그의 구체적인 깨달음들은 빛이 바랜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제안해주는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
소로 개인의 깨달음이라는 나무 한그루, 새 한마리들을 따라 관찰하며, 스스로를 정직하게, 오롯이 바라보기라는 큰 숲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
괜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