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인문학 - 투자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돈의 심리학, 부의 물리학
오형규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은 도박이라고, 짜고치는 사기극이라며 일확천금 노리지말고 저금해라, 부동산이 최고다라고 말하던 시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주식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코스피지수는 5000을 넘어 5500에 도달했고, 주위에서는 얼마벌었네라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한다. 문제는 벌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주변에 꽤 된다는 것이다.

늦은 것은 아닐까? 이제라도 들어가야하나?
인터넷은 이런 고민들과 소위 ‘야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전재산과 풀대출로 주식에 올인하는 사람들의 인증으로 가득하다. 승승장구하던 국내주식이 지난 주 파랗게 멍이들었을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퍼렇게 멍이들었을까.

우리가 하고있는 것은 투자가 맞나? 계속 오른다고 하니까, 누가 얼마 벌었다니까, 미국장은 지금은 아니다 라는 합리적인 이유와 스스로 충분한 자문없이 냅다 돈부터 넣어버리는 것을 과연 투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매일 붉게, 푸르게 변하는 수익률을 보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언제 빼야할지 익절할지 손절할지 손바닥 뒤집듯 딱 정할 수 있을까? 팔고 나서 보유했었던 주식의 가격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팔고나서 오르면 익절했음에도 돈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경제학적으로 따르면 우리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합리적 인간, 호모 에코노미쿠스인데 투기같은 투자를 하고 달라질 것 없는 후회와 미련을 끌어안고 있을까.

주식은 누가 잘하는 것일까? 경제학의 원리로 돌아간다면 경제학자들은 투자로 돈을 쓸어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투자인문학 (#오형규 씀 #글담 출판)은 이런 투자에 관한 수없는 의구심들에 대한 답이 수천년 동안 전해져온 철학, 문학, 종교와 같은 인문학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찾아야한다고) 말한다.

애초에 인간은 굉장히 복잡한 알고리즘을 가진 생명체다. 같은 input을 넣는다고 매번 같은 out put을 예상할 수가 없다. 당연히 매번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일수도 없다. 그러니 이런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고 만들어놓은 경제학적 원리들에 맞게 세상이 돌아갈리가 없다. 세상은 인간이 모여 이루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기존 경제학도 경제학에 심리학이 첨가된 행동경제학에 주류를 내어주고 있다.

결국 경제와 주식도 그 속에 있는 사람을 알아야 대비하고 흔들리지 않고 투기가 아닌 투자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저자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주홍글씨>로 유명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데이비드 스완>으로 시작한다. 나무그늘 밑에서 데이비드가 단잠에 빠져있는 동안 그에게 숯한 기회와 위험이 지나간다. 그가 잠에서 깨었으면 그 행운도, 위기도 그의 것이 되었을테지만 자는 동안 지나간 일이되어버렸고, 숙면을 취한 그는 다시 자신의 여정을 즐겁게 떠난다. 숱한 기회가 있을것이라는 것과 움켜쥐지 않으면 자기것이 아니라는 것을 문학에서 길어올려 투자에 접목시킨다. 돈은 주도하면 좋은 하인이고 휩쓸리면 나쁜 주인이라는 격언을 쇼펜하우어와 기원전1세기의 철학자 세네카가 들려주는 등(돈에 대한 이중적인 마인드를 깨닫게함과 동시에 돈을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바라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경제학과 시장원리에서 투자의 원칙을 찾는 것이 아니라 행동 경제학, 심리학, 동서고전, 물리학에서 찾아낸다.

투자서라는 분류에 그렇지 않는 세부항목들을 읽어가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원인이 경제의 구조때문(물론 이것도 맞다)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장도 경제원리를 따르지 않고 광기狂氣를 지니고 있음도 알게된다.

그렇게 지금의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교정하고 자신도, 시장도 한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행동교정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투자서이기도 하지만 제목에서도 밝히듯 인문서적이기도 하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는 스스로를 비추는 글로 된 거울인 <투자인문학>을 보고 스스로 매무새, 매무시 모두 반듯하게 고쳐 진짜 투자를 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