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 세상에 온 가장 위대한 왕, 그분의 생애가 시작된다
찰스 디킨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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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막연히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꿈꾸던 시절.
가족영화에서 보았던 것 처럼 아이에게 자기 전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그렸었다. 거기다가 직접 내가 쓰고 그린 이야기 책까지 추가한 아주 원대한 상상을.
실제로 이뤄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문득 저런 공상(?)을 하던 때가 있었지라며 떠올릴때마다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위대한 작가인 #찰스디킨스 는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직접 나의 상상을 실행에 옮겼다(아빠가 이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꿈😂)
아이가 흥미를 가질법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옳은 태도와 생각을 강압적이지않고 부드럽게 제시하고, 그러면서도 평생을 두려움없이 겁먹지 않고 단단하게 두발을 땅에 붙이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신앙심까지 자연스럽게 심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바로 왕 중의 왕, 예수의 일대기를 다룬 #킹오브킹스 (#린 출판)이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의 시대부터, 사악한 뱀의 혀 사탄, 악의 꾀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베어먹은 이브, 그로 인해 벌을 받으면서도 벌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안배(너의 후손이 뱀을 처단할 것이다)까지 챙겨주는 신의 모습부터, 크리스마스때만 되면 교회에서 극으로 올려지는 예수의 탄생,온갖 기적과 올바름을 보임에도 간악한 인간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하는 예수와 마리아, 그의 사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삽화들과 함께 수록되어있다.

아이들이 수태고지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흔들림없고 흥분하지않는 맑은 눈의 고요한 예수를 따라가다보면 이 이야기를 듣는 아이도 예수처럼 고요하고 심지가 궂은 아이로 자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직접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고 전해지며 원래의 제목은 #우리주님의생애 란다.

책의 시작에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았으면 좋겠구나. 모든 사람이 그분에 대해 알아야하기 때문이야. 이 세상에 그분처럼 선하고, 친절하고, 온유하며, 잘못하거나 아프거나 비참한 모든 사람들을 그분만큼이나 안타깝게 여긴 사람은 없었단다.”라고 적어 둔 것만 보더라도 찰스 디킨스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떤 마음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아이들에게 선물했는지 알 것만 같다.
하루 한편씩 짧은 글을 아이 머리맡에 앉아 들려주는 찰스 디킨스와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성경에 적혀있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성경은 특유의 번역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교회에 가서 성경공부라는 명목으로 처음 예수를 접하게 되면 성경도, 예스도 너무나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된다. 신실한 아버지가 자식들도 신앙심 가득한 생을 살길 바라며 예수를 너무 어려워하지 않길, 친근하게 받아들여 평생을 가까이 하길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바로 <우리 주님의 생애>,<킹 오브 킹스>인 것이다.

그런 따뜻함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이렇게 자상한 투로 예수의 이야기를 본 것이 처음이라서일까 나에게도 예수의 일생이 근엄하다기 보다는 숭고하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다가왔다.

예수가 자기의 존재와 사명에 대한 확신으로 흔들림없는 맑은 눈빛을 잃지않는 모습과, 요한을 직접 찾아가 세례를 받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게 행하며, 재물과 멀리하고 항상 일반 시민들의 곁에 가장 낮은 곳에서 머무는 모습들이 성경에서 보았을 때 보다 더 생생하고 깊게 마음에 박혔다.

겸손함, 자비로움, 애민의 마음, 자기확신, 흔들리지않는 차분함, 고요함 배우고 본 받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성경에서 예수는 너무나 거룩해 닮고싶다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존재였다는이 책에서는 나도 저러고 싶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는 한명의 이상적인 인간의 표본으로 느껴져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신앙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감을 없애고, 예수의 일대기를 성경보다 쉽게 익힐 수 있고, 선한 인간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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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해리엇 컨스터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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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발디, 바이올린, 클래식 이 단어들만 들으면 얼마나 낭만적인가. 잘 모르는 나의 귓가에도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피에타 (#해리엇컨스터블 씀 #다산북스 출판)은 위의 모든 단어가 들어있지만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피에타의 담벼락 구멍 안으로 밀어넣어진 고아 여성의 처절한 삶이 닮겨있었다.

“1696년, 갓난아이 하나가 베네치아에 있는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 보육원의 담벼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입소했다.
’안나 마리아 델라 피에타‘라는 이 름을 받은 이 아이는 18세기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했다. 그녀의 스승은 안토니오 비발디였다.”라는 역사적 사실 하나로부터 시작되어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완성되었다.

안나 마리아 델라 피에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피에타’에 맡겨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세상을 이끌고 역사를 만들어낸 재능이 있음을, 남들과는 다름을 스스로 확신하며 피에타에서의 생활을 견뎌낸다.

그렇게 피에타의 교육방침으로 마주하게 된 바이올린에서 운명을 느끼고 원래 한몸이었던 것 처럼 바이올린에 흠뻑 빠져들게 되고, 마침내 당대 최고의 음악가를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날이 실력이 늘어가지만 스승의 이름으로, 자기의 이름을 철저히 숨겨진 채로 재능만 이용당하는 현실에 지쳐만 간다.
<피에타>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여성 예술가들의 입지는 몹시도 열악했다. 문학만 보아도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아무도 구입하지 않았고 위대한 조각가 로댕의, 그 못지않은 재능을 지닌 제자 카미유 클로델(로댕의 연인으로도 유명하다)은 너무나 오래 그의 아래에서 그의 작품을 맡았을 뿐만아니라, 이별을 하면서야 예술로도 로댕과 떨어지게 되어서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독립으로 안타까운 인생을 보냈던 것 등이 그 예이다.
예술가로 충분만 재능과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그럼에도 그녀들는 남성 예술가들의 ‘뮤즈’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독립적 예술가라기 보다는 남성 예술가의 이름으로 작품이 발표되고, 님성 예술가의 작품들 돕고, 눈부신 재능으로 남성 예술가의 영감이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시 되는 시대였는지라, <피에타>속에서 너무나 철썩같이 누군가는 불편하게 느꼈을지도 모를 만큼의 ‘자기는 재능이 있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기확신이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분야에서 여성들의 재능착취는 사실상 빈번하게 일어난다. 같은 업적도 열화되고 그 열회는 차별로 나타난다. 성공을 이루어 세상에 알려져도 무언가 감춰진 부정같은 것은 없는지 부터 생각하며 아니꼽게 본다. 정당하게 인정되는 경우가 잘 없다. 하지만 그나마 조금씩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자기는 응당 해낼 사람이며, 널리 알려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기확신과 떳떳함을 가진, 안나 마리아같은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최신의 지식들이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객관적 발견과 연구성과로 모두다 공평하게 업적을 인정받을 것이라 믿었던 과학분야에서도(심지어 MIT에서)교수의 연봉차이, 아래 직급의 교수보다 작은 방 등으로 치사하게 여자 과학자들이 차별대우를 받았으나 과학자답게 데이터를 모아 발표하고 세상에 알리면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이 여성이 되는 것 까지 이루어낸 것도 적극적인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기확신이 확실했던 안나 마리아도 나는 그런 적극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먼저 알을 깨고 울음소리를 내어야 다른 알들도 깨어저 목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니 삼백년 전의 첫 부화가 안나 마리아였던 것이다.

결국 안나 마리아는 유명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성과를 내며 자신의 확신을 현실화시켰다.
그 이름은 유럽전역에 퍼졌다.

결국 실화로 남은 것은 하나도 남겨지지 않고 비발디의 전기 속에서 주석처럼 남아있는 것이 다였으나,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꿈, 목표를 당당히 이루었다.

결국 옳은 것은, 위대한 것은 드러나는 법이다.
흑인 남자보다 권리가 적었던 여성들, 순탄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하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시기에서 그런 위대한(어쩌면 처절한 스스로의 삶이 담겨 마음을 울리는)자신이 있었다는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가 뭐라해도 자기확신을 가지길.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길.
그렇게 흔적을 남기길. 끝내 드러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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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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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글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단어들의 나열을 반년정도(!) 꾸준리(!!)해오다보니 느끼는 것이 무엇이냐면 꾸준함이 어찌나 이렇게 힘든가였다.

위대한 작가 하루키도 영감이 잘 떠오르던, 떠오르지않던 하루에 무조건 정해진 시간,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쓴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물론 매일이 쌓여 거대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굉장히 대단한 일이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로 글을 써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것이 가능한 일인지 외계인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우리 주위에 이미 외계인이 들어와있다더니🙈)

매일 하고픈 말을 생각해내는 것도 힘든데 심지어 글의 퀄리티까지 좋다면 그것은 정말 반칙이 아닌가? 매일 고갈되지 않는 소재, 창의력, 글의 퀄리티까지. 이런 능력이라면 필요없다고 할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 같은 만능의 ‘초능력’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놀랍게도(그래 세상은 항상 놀랍다)이 초능력을 실제로 지니고 있는 초능력자가 우리 세계에 존재한다.

#누구든글쓰기 (#해냄출판사 출판)를 쓴 #고도원 작가가 바로 그 초능력자이다. 우리나라 이메일 매거진의 시초로 꼽히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2001년부터 시작했고(지금도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 ‘아침편지 문화재단’이사장으로서 매일 글쓰기를 실펀하고 있다)글쓰기의 끝판왕이라는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입을 맞췄다.

꾸준함과 퀄리티 모두 잡은 인물.
그 와중에 꾸준함은 20년을 훌쩍 넘어간다.
반년동안 띄어쓰기 포함해서 2200자 채우는 것도 부담이고 힘들고 하기싫은 날이 많은데(실제로 쉬는 날도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어떻게 매일 꾸준히 써낼 수 있었을까.

나는 글의 퀄리티보다 그 꾸준함이 더 신기하고 배우고 싶었다.

고도원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지금과는 사뭇다른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이유가 거창하지 않았다.
짝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장학금을 위해서, 심지어 할일이 없어서 글을 쓰기도 했단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하고 불순한 의도(?)로 글을 썼네 싶기도 하지만 이런 사연들을 다 빼고 한 문장으로 정형화 하면 ‘나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위해서‘진심을 다해 글을 썼다는 것이 된다.

무언가를 위해서 진심을 다해.
이것보다 더 숭고한 글쓰기가 있을까.

인생이 순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박경리 작가의 말대로 저자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만이 아니라 힘들고 괴롭고 슬픈 상처입은 순간들도 글로 남겼다.
그리고 그 글들은 진심이 담겨지고 전해지고 매일 저자의 글을 기다리는 수많은 독자를 만들어냈다.

이 책에서는 글에 삶을 담아내는 방법을 전수해준다.
경험을 글로 쓰고, 6하원칙을 반영하고, 자신만의 문체를 가지기 위해 해야하는 일들을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의미하고 강조하는 것은 바로 “매일 글 쓰고 독서하는 습관”이다.

좋은 책을 읽고 글감을 수집하고, 어휘외 문장을 수집하고 매일매일 내 글에 그 어휘와 문장을 적용시켜 보는 것.
그렇게 매일 글을 적어나가며 살아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고, 살아있다면 무조건 할 수 밖에 없는 호흡같은,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닌 글쓰기를 내 삶 속에 넣는다면 우리는 작가가 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작가가 알려주는 소재찾기와 시선을 끄는 첫문장을 쓰는 것 등을 첨가하면 조금 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글을 잘 쓰는 방법보다 글을 매일 꾸준히 해서 내 삶에,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더 와닿고 좋았다.

우리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외부자극을 받고 그로인해 우리는 어떠한 감정과 생각을 당연하게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 보면 그러한 내 안의 것들에 집중하고 이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나조차 나 자신을 모르는 상태가 되는데 그렇게되면 참 삶이 단조로워지고 재미없어진다.

나 스스로를 관조하는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매일 글쓰기의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내 삶에 글쓰기를 들여와 삶을 담아내는 글씨기를 하는 것.
그것으로 나를 톺아보는, 작법서로 시작해 삶의 태도와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로 끝나는 책이었다.

글을 쓰는 것과 내 삶에 꾸준히 무언가를 실행하여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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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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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사랑하는 해외 작가라면 #베르나르베르베르 를 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 또래라면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책이 아닌 일반적인 책의 처음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아닐까.

개미들을 구경만 했었지 사람의 존재가 아닌 다른 무언가의 시선, 사회를 경험하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뇌과학, 진화, 사후 세계 등 작가만의 고유하면서도 세밀한 설정이 가득담긴 책을 읽어나가며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 작가가 신작 #키메라의땅 (#열린책들 출판)을 발표했다. 과학적 상상력이 주무기인 작가답게 진화생물학, 유전학을 배경으로 적어낸 글인데 지구의 대부분의 환경이 파괴된 #포스트아포칼립스 가 배경이다.

과학을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래를 생각하고 연구하게 되고 바람직한 미래를 그려보게 되기 마련인데, 인간의 뇌구조의 한계덕분인지 아니면 개선점을 찾으려하는 학문적 특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개선할 것이 있다는 것은 현재 ‘문제’가 있다는 것이니까)현실과 미래를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작가도 그런 과정을 따라 암울한 미래를 떠올린 것일까.

<키메라의 땅> 속 진화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그러한 불확실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 극한의 환경에도 탁월한 적응력을 발휘하는 혼종인구를 연구한다.
하지만 생물학적 연구에 항상 동반되는 윤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세력들이 일어나고, 심지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들을 피해 우주 정거장으로 피신해 연구를 이어나간다.
이때 지구에서는 3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그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지구의 초토화.

그렇게 카메러 박사는 하늘을 나는 ‘에어리얼’, 땅을 파고 지하에 최적화된 ‘디거’,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노틱’ 세 종의 배아를 가지고 지구로 귀환한다.

그렇게 세 종족은 멸망과 다름없는 지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해간다.

보통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알게모르게 남아있는 후회가 울대를 넘어 올라오는 고통을 느낄 때 마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다. 시간 여행도 그런의미에서 우스갯소리로 원하는 사람이 꾸준히 있는 것일테다.

궤멸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종들임에도 책 속에서는 결국 구시대의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갔던 방식으로 모습이 흘러간다. 경쟁하고 다투고 빼앗으려하는 신인류의 모습에서 회의감이 들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올바른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올바르게 사용하고자 애쓰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유의미한 미래의 변화를 야기시키는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의 연장선으로 환경과 전쟁에 대한 노력과 책임감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현재가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나와 내 가족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기에도 벅차다며, ‘내 코가 석자다’라며 환경이나 전쟁과 같은 일에 나 몰라라한다.
하지만 환경오염이나 전쟁의 결과가 지금의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매년 여름은 무더워지고, 그로인해 전기사용량은 늘어나며 그로인해 경제적으로 짊어져야하는 부담이 커짐과 동시에 사용되는 전기량의 증가로 발전소의 전기생산량이 증가해야하고 그로인해 환경은 파괴되는(그 이후는 위에 서술한 과정이 또다시 반복된다)악순환에 빠진다.

타국가의 전쟁으로 인해, 당장 밀가루와 원유값이 증가하여 내가 이용하는 요금제들의 가격이 상승한다. 이런 경제적 문제만을 적으면 인류애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전쟁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인류애가 아직 생기지 않았더라도 세상의 문제라 생각했던 것들이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오늘의 우리도 이미 그 영향권에 들어서 있으니 개인주의적인 이유로라도 항상 염두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시급한 일에 더 많은 자원이 투자된다. 시급성을 따지는 것은 여러요인이 있을테지만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일 확률이 높다.

어떤 이유로든, 범인류적인 문제들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커진다면 아마도 그런 것들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날 수도있다. 그런 기적들을 수백년동안 이룩한 종이지 않나.

그러면 아포칼립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SF를 사랑하고 독서 후의 철학적 사유를 사랑하는 애독가들이라면 무조건 반길 책이다. 감히 적극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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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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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가정을 이룬 남녀는 아이가 생기면 자기 이상으로 그 작은 아이를 평생토록 사랑한다.
빨리 크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그리고 그 아까운 아이가 또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되어 자기의 목숨같은 아이를 그의 부모에게 내민다.

너무나 빨리커서 아쉬웠던 자식의 어릴 적을 쏙 빼닮은 그 작은 생명체를 어찌 마다할 수 있을까.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되었지만 여전히 수십년 전 그때로 두 눈의 수정체에 맺혀있는 자기 자식을 힘들게만 하지않는다면, 어떨때는 부모보다 더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 위대한 사랑꾼이 되길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존재가 10살이라는 나이 밖에 되지않는 그 아이가 한시간 동안 시력이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채.

손녀에게 일어난 세상의 암전이 언제 또 일어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할아버지 ‘하비’는 만약 세상을 그 예쁜 두 눈에 담을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면 암흑 속에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피워낼 수 있도록 진정한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하여 프랑스 3대 미술관 루브르, 오르세, 보부르를 일주일에 한번씩 데려가기 시작한다. 딸이 부탁한 정신과의사에게 데려가 진료를 보게하는 대신에 말이다.

하비만의 규칙, 한 주에 딱 하나의 작품만. 처음엔 아무 말 없이 최대한 작품에 집중하기. 자신을 하나의 성숙한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버텨내던 감상시간은 점점 작품에 감화하면서 모나의 마음에 변화들을 일으킨다.

얼마전 ‘심미안’에 관련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의 작가는 중년이 되어서 눈에 문제가 생겼었는데(물론 실명이 되지는 않았다)그 때 든 생각이 그 전에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보아놓아서 다행이다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해지는 시력 대신에 청각과 같은 다른 감각들이 더 예민해져서 몰랐던 다른 아름다운 것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굉장히 긍정적인 작가의 마인드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본다라는 행위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되는 순간이었다.

만약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상상해야할 때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알지못한 채로 세상을 살게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더욱 더 앞으로 보지못한다는 현실에 좌절하고 새로운 것에 기꺼이 손을 뻗는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손녀 ‘모나’를 보고 조바심을 느낀 ‘하비’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기준이 바뀔지언정 세상은 계속해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어 낼 것인데 그에 상응하는, 아니 인류에서 다시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불멸의 것들을 보고 느끼고 오롯이 마음에 새겨두는 것이 상상도 하기 싫지만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암흑 속에서 더듬거리며 살아가야하는 순간을 가장 잘 대비하는 방법인 것 같았다. 너무나 어려 평생의 미의 기준이 되기에는 부족한 만화 캐릭터용품과 유아를 위한 디자인의 벽지를 바른 모나의 방이 앞으로의 모나 인생에서 기준이 되어버린다면 정말 무서운 일일 것이다.

둘만의 52주간의 미술관 나들이는 관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꼭 두눈에, 그로인해 마음 속에 눈을 감아도 자기안의 회랑에서 생생히 보여야 할 미의 기준뿐만 아니라, 그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치관들을, 응원을, 진심을 전한다.

말 그대로 인생수업이었다.
점점 작품에 빠져들고 기억하고 비교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모나를 보고 하비도 새로운 인생을 배운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는 그 시간은, 어른스러운 것이 아닌 유아에서의 탈피와 진정한 하나의 인격체로의 성숙을 보여준다.

하비와 같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모나와 같은 인격체가 될 수 있을까?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차가 있는 이 둘은, 그 사이의 인생을 복에 겨운줄 모르고 세상을 두 눈에 담던 나에게 과분한 스승이 되어주었다.

고뇌, 고통의 삶을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묵묵히 살아냄으로 자기의 철학을 루틴이라는 태도로 담아낸 것이 예술이라 생각한다.
수십년을 담금질한 하비도, 이제 태도를 담금질하기 시작한 모나의 삶도 멋진 예술이다.
이 예술을 두 눈 으로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 #모나의눈 (#토마슐레세 씀 #문학동네 출판)은 평생 기억될, 또 오고싶은 미술관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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