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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천로역정
존 번연 지음, 유영희 옮김, 김천정 그림 / 성서원Kids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천로역정>이란 뜻은 "하늘나라로 가는 과정"이란 뜻이다. 어린이를 위한 천로역정
이라
내용이 간결하고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존 번연이 감옥에 12년간 있으면서 쓴 천로역정은 감옥에 있을 때 제1권을 출간하고
이후에 제2권이 다시 출간 되었다. 그는 배운 학문도 없이 아버지 밑에서 대장장이
일로 보냈지만 결혼후에 아내로 인해서 주님을 영접하게 되고 설교자로 나서게 된
다. 하지만 설교하지 말라는 국교회파의 명을 어겨서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를 가둔
감옥이 이 천로역정을 쓰게 만든, 존 번연을 빛나게 만든 시간이 되었다. 존 오웬마저
도 극찬했던 작품이 바로 <천로역정>이다. 존 번연의 글은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그
리스도인들의 구원의 여정을 담고 있어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되었
다.
이책의 내용은, 믿음이라는 크리스천이 어느날 꿈을 꾸면서 타락의 도시 망할 도시
를 떠나 갖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원 작자의 글을 어린이용으로 재편집한거라 내용면에서는 말할 수 없이 좋고 어린
이용의 편집으로는 잘 짜여진 편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글씨가 큼직해서 가독성
이 좋고 문어체 보다는 구어체가 많이 나와서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책 속에 나
오는 인물들에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이름과 독특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런것들은 우리가 믿음생
할을 하면서 겪게 되는 유혹과 어려움의 이름을 형상화, 의인화해서 동화식으로 꾸며
낸 것이라 이름만 들어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짐작을 할 수 있게 한다.
우선 주인공이 이름이 '믿음'이라는 것도 그렇고 망할 도시, 고생산,도덕마을, 이상한
거리등과 등장인물의 이름도 말많이라든가,밝은마음,곧은마음,인애등의 이름이다.
어린이들이 흥미있어하는 캐릭터인 망할 도시의 우두머리인 괴물도 나온다. 흥미 진
진한 사건들의 연속이어서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내심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권하지만 사실 어린이들에게 성경의 내용은 어렵기 때
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이 <천로역정>을 읽게 하면 성
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
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학습'에도 한 몫 거들고 있는 셈이
다.
아직 천로역정을 읽지 못한 장년들이 읽어도 좋고 (배우고 깨달을 점이 많다.)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쁜 우리 어린이들이나 신앙생활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아니면 더 진지
한 믿음 생활을 하려는 어린이들 모두에게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을 몇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1- 성경책을 열심히 읽고 믿음생활을 잘 해도 자신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절망
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점.
2-아무리 친절하고 좋은 사람일지라도 '믿음'의 등에 무겁게 지고 있는 죄의 짐을 벗
게 해 줄 수는 없다는 것.
3-마음의 먼지와 때는 예수님의 말씀으로만 쉽고 깨끗하게 청소를 할 수 있다는 것.
4-예수님의 십자가에 의지하면 무거운 죄의 짐을 벗을 수 있다는 것.
5-믿음처럼 하나님을 믿지만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힘든
이 길에서 자신을 지도해 주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의 말을 잘 믿고 따르면 마침내
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외에도 매 주제마다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들이 많이 있고 어린이 스
스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성경에는 어린이의 눈높이
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흥미진진해서 눈을 뗄 수없게 만든
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성경을 통해서 전해 주고자 하는 멧시지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고, 어린이가 어
른이 되어서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될 때 어릴 때 읽었던 <천로역정>의 내용이 생각
나서 힘든 환란을 이겨 낼 수 있도록 하나님이 지혜를 제공해 주실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이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읽었던 책이지만 나도 감동을 받았고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이 그리스도인의 구원의 과
정을 담고 있지만 구원은 하나님의 은총에서 비롯된 선물이지 결코 사람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어린이들에게도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한다.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길에는 이처럼 많은 어려움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린이들도 인내로 극복해 나가는 '믿음의 대장부'가 되어야 할것을 이
책은 시사하고 있다.
우리의 소망은 미래에 있기 때문에 유혹이 많은 세상을 주의해야 하고, 거짓믿음과
거짓된 사람을 분별하고 올바른 믿음이 무엇인지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확실하
게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