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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 오스왈드 챔버스의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21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깊은 우물에서 길어 마시는 생수,그 진득한 맛에 씹어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정도의
깊은 맛이 배어 있는 책이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 의 묵상집으로 시작된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신학과 사상. 그의 깊은 글들은
이전에 알았던 신앙에서 진정한 복음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지금도 매일의 묵상을 통해서 만나는 목사님의 글이지만 읽어도 어떤 때는 나의 신앙이 깊이가 얇아서
그 진수를 깨닫지 못할 때도 더러 있다. 이 책은 창세기 강해라기 보다는 깊은 묵상집에
더 가까운 글이어서 읽고 또 읽으며 캐고 캐내며 읽어야
그제서야 시원한 해갈을 줄 수 있는 글들이다.이제까지 챔버스 목사님의 책에서 발견했던
신학사상이나 그의 신앙의 진수가 이 책에 집약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창세기를 한절 한절 묵상하면서 이 한권의 책에 모두 담았는데 두권으로 풀어서 담아도 좋았을 것 같다.
창세기 39장9절에서의 묵상이 끝장에서 갑자기 50장20절로 넘어가서 뒷부분의 묵상이 조금
아쉬운면도 없지 않다.이것은 역자도 밝혔듯이 이 책이 주로 아브라함의 삶을 조명했기 때문이라
여겨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요셉과 야곱의 삶이 더 많이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의 글들이 아직은 내가 부단히 기도하며 캐내야 할 원석이지만
이 속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말씀의 광맥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줄기를 놓치지 않고
광맥을 따라가며 챔버스 목사님이 말씀하고자 하는 진리를 깊이 깨닫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씹을수록 단 맛이 느껴지는 그런 맛을 발견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챔버스 목사님의 신앙적인 해학(海壑)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려면 부단한 노력과 경주를
해야 할 것 이지만 이 책의 글들이 매일 한절씩 갈고 닦도록 도와 줄 것이다.
한 페이지의 글들이 자주 넘어가지는 않지만 한절을 놓고도 깊이있게 기도하며 묵상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말씀이 그만큼 가볍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서 반복해서 곱씹으며 하나님의 신적인 속성이나 그 분의 계획과 일하심.긍휼과 자비하심.
인내하심을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여정을 통해서 비춰볼 수 있다.
챔버스 목사님을 통해서 들려지는 말씀은 그 당시의 아브라함에게만 주어지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 이시간 나를 향해서 들려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에게 거울이
되어서 그의 잘못을 통해서 징계의 말씀을 들을때면 나의 죄가 생각 나기도 하고 그의
담대한 믿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재해석되고 가공되어서 액면 그대로 가슴에 비수를 꽂듯이 날카롭게
꽂혀진다. 그로 인해 영혼의 모퉁이가 다듬어지고 그런 모습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바른 행동양식이 되어야 한다면 이 말씀들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하고
경건을 날마다 연습해야 하는 우리에게 귀한 모본이 될 수 있다.
'믿음은 우리가 하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아브라함을 보면서 그의 인생 자취를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그가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기도나 헌신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는 원인이 아니라
그것은 단지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복을 받았다는 내용의 성경구절에서 복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그것은 복음이 완전한 복음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야곱의 하나님을 언급하면서 야곱의 하나님은 곧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다니엘의 하나님이나 요셉의 하나님만이었다면 그것은 우리가
절망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인것은 하나님은 선한자나 악한자
모두에게 동일한 은혜의 빛을 비추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야곱의 벧엘과 브니엘 사이에는 오랜 광야 생활이 있었다.
우리가 가장 밑바닥에 쭈구려 있을 때나 악인일 때도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오시는
하나님이 바로 야곱의 하나님이신 나의 하나님이시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을 때 기도의 제목을 기록하는 '영적일기'를
쓰라는 내용이다.이것은 내 계획이 하나님의 계획인 것처럼 묻혀 버릴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되돌아 보며 영성을 점검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에게 일하셨던 하나님의 방식처럼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방법이
실패하도록 하시는 것이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을 통해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모습은
악을 선으로 바꾸셔서 브니엘의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는 과정이다.
그를 통해서 단련되고 연단 되어져서 브니엘의 빛을 볼 수 있다면
성경이 기록된 의미가 충분히 살아나는 것이다.
챔버스 목사님은 믿음을 설명하면서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 아무것도 볼 수 없다면
'아무것도 보지 말라'바보스러울 정도로 하나님을 신뢰하라.
믿음은 '주께서 내게 무언가를 주신다면 제가 주님을 믿겠습니다.
그러나 주시지 않으시면 저도 주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라는 식의 흥정이 아니다.
믿음이란 주님께서 우리에게 돈을 주시든 말든 건강을 주시든 말든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지 주께서 주시는 축복과 선물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고 있다. 믿음의 본질을 바로 보아야 기복신앙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건강하게 바로 세울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가 한 조각 말씀이라도 부딪치는 말씀이 있다면 붙잡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묵상하면 그 글들이 마음밭을 일구는 도구가 되어 줄 것이고
날마다 영혼을 일으켜 세우는 강한 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