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인정하는 삶, 그것은 정말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는 삶은 결국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 그대는 인생이라는 신대륙으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그러려면 부지런히 일하자. 나의 현실을 책임지지 않고는 모험을 떠날 수 없다. 


오지도 않을 손님을 위해 빈 방과 그릇을 마련하지 말자. 그대에게 가장 소중한 손님은 그대 자신이다.


반성하는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해서는 안 된다. 누구든 하루에 몇 번은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간다.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일은 참으로 하찮다. 너무 자주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서로가 새로운 가치를 익힐 시간이 없다. ... 우리는 무리지어 살며 서로의 삶을 방해하면서 삐걱댄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진정한 만남은 이어질 터이다.


멀리 떨어진 사람은 아름답다. 그때 그리움이 일어난다.


무언가에 몰입하여 시간을 잊을 때만, 시간은 나의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만들자.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5분의 시간이면 된다. 그동안 모든 열정과 집중력으로 '나'를 바라보자. 먹고 사는데 매몰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것을 명상이라 한다.


자신의 무지를 아는 사람은 진화한다. 무지의 자각, 그것이 인류의 정신을 고양한다.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사이에, 스스로를 노예로 부리는 주인이 되어 있지는 않은가.


많은 사람이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절망이 일상화된 것을 체념이라 한다. 많은 사람이 빠져 있으면서도 자각하지 않는 절망은 보통 경기니 놀이니 하는 것에도 숨어 있다. 그러므로 그곳에 오락의 요소는 없다. 왜냐하면 오락이란 일을 다 한 다음에야 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땀이 일의 모든 것은 아니다. 놀이하듯, 자신이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인 듯, 여유롭게 때로는 게을러 보일 만큼 느긋하게 살아 볼 일이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다. 우리는 오늘의 일에 충실하면 된다. 내일은 오늘 살려고 하는 행동은 피하자.


지금부터 돈과는 관계없이 진정 자신에게 소중한 일을 시작해보자. 오직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일은 그만두자.


걷지 않는 다리는 여위고 만다. 반면 숲을 걷는 영혼은 풍성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크쇼 중에 윈프리는 탐 설리반이라는 시각장애인 사업가와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설리반은 절망과 자괴감에 빠졌던 자기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말은 단 세 단어였다고 했다. 어렸을 때 혼자 놀고 있는 그에게 옆집 아이가 "같이 놀래?(Want to play?)"라고 물었고, 그 말이야말로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임을 인정해 주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고 했다. 


릴케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어느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그의 사랑에 관한 정의이다. "우리는 어려운 것에 집착하여야 합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을 극복해야 자신의 고유함을 지닐 수 있습니다. 고독한 것은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아마도 내가 알기에 그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고 다른 모든 행위는 그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젊은이들은 모든 일에 초보자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사랑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배워야 합니다. 모든 존재를 바쳐 외롭고 수줍고 두근대는 가슴으로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의 '교통순경'이다. 교통순경이 차들이 남의 차에 방해되지 않도록 자기 차선을 따라 반칙 없이 잘 가고 있는가를 지키듯이, 문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진정 사람답게, 제대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킨다." - 브루닉 신부님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를 사랑한 개츠비의 삶은 결국 가엾고 허무한 것이었다. ... 그러나 피츠제럴드는 책의 첫 부분에서 개츠비에게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인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그것은 바로 개츠비가 암담한 현실 속에서 "아무리 미미해도 삶 속의 희망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사랑에 실패해도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즉 언제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낭만적 준비성', 그리고 "삶의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도스토예프스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빅토르 위고


"사랑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다. - 에리히 프롬


"애지 욕기생,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 - 논어(12권 10장)


<춤추는 인형>에서 홈즈는 난해한 그림의 암호를 풀고 나서 "사람이 발명한 것은 사람이 풀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말을 하십시오." - 에베소서 4:29


작가들의 유언 중 가장 유명한 말은 괴테의 "좀더 빛을"이라는 말일 것이다.


"이제껏 내 길을 밝혀주고 내가 계속해서 삶을 기쁘게 대면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준 세 가지 이상은 친절과 아름다움과 진리였다." - 아인슈타인


(이유영)선생님은 '푸른 꽃'은 낭만주의 작가들이 말하는 '무한한 동경'과 시, 사랑 신앙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의 상징이라면서 우화를 하나 말씀해 주셨다. "늘 이상향을 동경하고 힘든 현실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행복한 세계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하고 잠을 자는데, 장난꾸러기 요정이 몰래 그의 신발 코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고, 그의 꿈속에 나타나 앞으로 계속 가면 네가 찾는 곳이 나온다고 말해 주었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한 그 사람은 드디어 자신이 동경하던 이상향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사실 그가 이상향이라고 믿은 그 곳은 자신이 떠나온 바로 그곳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으려고만 하면 '푸른 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이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헤매기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불후의 명작 <대지> 외에도 80권에 달하는 작품을 쓴 다산작가,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중국에서 자랐고 동서양의 벽을 허물고 인류전체의 복지 사회를 꿈꾸었던 평화주의 작가, 자선사업가로서 우리나라에도 혼혈아를 위한 재단을 세웠던 인도주의 작가 등, 펄 벅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한 이 글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헬렌 켈러의 작품이다. ... "방금 숲 속에서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더니 '뭐 특별한 것 못 봤어'라고 답하더라면서 켈러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질문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쓴 보마르셰는 묻는다. "사랑과 평화가 한 가슴속에 공존할 수 있는가? 청춘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가 없는 사랑, 사랑 없는 평화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사랑과 친절은 부메랑 같아서 베풀면 언젠가는 꼭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최근 출판된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는 책에 소개된 소련의 과학자 류비셰프도 인간시간표의 표상이었다.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 학술서적 70여 권과 단행본 백 권 분량의 연구 논문을 남길 만큼 업적이 많았지만 그는 동시에 1주일에 한 번 이상 공연을 관람했고 정상적으로 직장에 다녔으며 친지들에게 애정어린 편지도 자주 썼다. 


싱어는 한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은 누구나, 설사 그 사람이 백치라 할지라도 감정의 백만장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안데르센은 말년에 방대한 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를 썼는데(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등과 함께 서양의 5대 자서전의 하나로 꼽힌다) 그야말로 미운 오리새끼처럼 갖은 천대와 고난 끝에 백조로 태어나는 그의 삶의 여정이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회계(mental accounting)' ... 시카고 대학의 리차드 탈러에 의해 옹호 발전된 이 개념은 말하지면 '어떤 돈을 다른 돈보다 가치가 낮은 것으로 간주하여 함부로 낭비해버리는 경향'을 말한다. 


많은 경우 돈의 액수가 크면 클수록 돈에 손을 대기가 어려워져 실제 '지출률'은 내려간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전혀 돈이 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때문에 돈을 가볍게 여기게 된다.


뜻밖에 생긴 돈을 무심코 물 쓰듯 써버리기 쉬운 사람은 돈을 쓰기 전에 꼭 조금만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자. ... 그 기간 동안 그 돈을 은행에 맡겨둔다. ... 만기가 다기올 즈음 분명 그 돈은 저축으로 여기질 것이다. ... 모든 수입을 일해서 번 돈이라고 생각한다.


손실을 피하고자 할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확실한 이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보다 신중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종종 도박꾼들이 판돈을 늘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적자로 끝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불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얻는 기쁨보다 잃는 아픔을 강하게 느낀다.


오딘이 언급하고 있는 '기분 효과'란 당시 산타클라라 대학에 소속해 있던 허쉬 세프린과 메이어 스탯먼이 1985년에 명명한 것으로서, 하락세인 주식을 너무 오랫동안 움켜주고 상승세인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아버리는 경향을 말한다. ... 대개 사람들은 하락세인 조식을 팔아 손실을 확정하기보다 상승세인 주식을 팔아 확실한 이익을 손에 넣는 편을 훨씬 더 선호한다.


주식시장의 위험은 인플레에 의한 파멸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 퇴직 후의 생활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은 쌓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과 같이 인플레에 의해 돈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장래에 확실히 돈을 손에 넣으려면 장래에도 계속해서 돈을 버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투자를 분산함으로써 손실의 고통을 완화시키려면 손실 또는 이익을 따로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 개개의 투자를 거대한 전체의 일부로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미래를 결정할 때 지나치게 과거의 행위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 ... 일단 써버린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돈 쓰는 방식을 둘러싼 문제 중에는 '행동(commission)'의 죄뿐만 아니라 '태만(omission)'의 죄도 있다. 실제로 엄청난 손해를 본 사람들이 저지른 금전적인 과실은 행동하지 않음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다. ... 어떤 선택도 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친숙한 것에 집착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희한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20년이 지나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들을 후회하게 된다." - 마크 트웨인


'닻내림(Anchoring)'... 객관적인 판단이나 의사결정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실이나 숫자를 쓸데없이 고집하는 경향 .. 최초에 받은 인상이나 선택을 확증시켜 줄 만한 정보를 찾아내어, 그것을 특별히 대우하여 마음에 강하게 각인시키는 경향을 말한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착오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첫인상의 중요한 것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 지식, 기술을 쉽사리 과대평가하곤 한다.


매우 빈번히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의 투자 성적은 '특별히' 나쁘다.


월가에는 이러한 경구가 있다. "밀물 때는 모든 배를 들어올릴 수 있다." 시장 전체가 상승세일 때는 업적이 나쁜 회사의 주가조차 상승한다는 의미이다.


돈과 관련된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신뢰할 만한 친구나 전문가에게 자신의 결정 '과정'에 대해 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바꿔 말하면, 그들이 자신의 결정에 동의하는지 어떤지를 묻지 말고, 그 같은 결정에 이르게 된 자신의 과정이 신중하고 치밀했는지에 대해 묻는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방향으로 불시에 방향을 바꾸는 차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설령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일지는 않는가? 몇몇 소수의 행동에 의해 촉발된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따르게 되면, 이번에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따르게 되면, 그 같은 현상이 연달아 계속된다. 


대개 보험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도박과 같다. ...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처리해줄 만큼의 보험에만 가입해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

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매번 오고야 마는 것이 미래다 - 어찌할 수 없는 소문


해변의 권태에는 뭔가 음악적인 것이 있다 - 최후의 후식


군대가서 절망한 친구는 자살했지만 절망해서 군대간 친구는 잘 살았다 -금빛 소매의 노래


언젠가 당신의 낡은 책갈피 사이에서 발견한 괴테의 시구. "모든 봉우리에는 휴식이 있다."-대물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이 죽음이라는 말을 잘 쓴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그만큼 생명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어리석은 자는 항상 삶 다음에 죽음이 오지만 현명한 사람은 죽음 다음에 삶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생사 결단'한다고 하지 않고 '사생 결단'한다고 말한다. ... 그러니까 셰익스피어의 그 유명한 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question."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직역을 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런 한국말이 되자면 그 순서를 바꿔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해야 한다.


사람을 욕할 때 우리는 '덜됐다', '못됐다'라고 한다. 그리고 반대로 칭찬할 때에는 '사람 됐다' 혹은 '된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은 타고난 존재가 아니라 끝없이 완성을 향해서 '되어가는 것', '변화해 가는 것'이라는 한국인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말이다. ... 인간은 가장 불완전한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완전한 것처럼 보이는 다른 짐승들보다 발전할 수가 있었다는 헬더 같은 사상가의 생각이다. ... 이런 결핍과 불완전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끝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보완하는 기술과 문명을 만들어 내는 존재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말의 가르치다가 밭을 가는 것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데 비해서 교육(education)이라는 영어는 젖을 먹인다는 라틴어의 에듀카레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교육은 젖먹이는 것, 그래서 성장시켜 간다는 뜻이다. 


송강은 <속미인곡>에서 이 낯빛이라는 말을 절묘하게 구사하여 한국인의 섬세한 표정관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 있게 보여 준다. "반기시는 낯빛이 예와 어찌 다르신고."라는 시구가 그것이다.


봄은 꽃을 본다고 해서 봄이고 여름은 그 꽃이 열매를 맺으니 여름이다.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을 때 우리는 흔히 '... 셈치고'라는 말을 잘 쓴다. 그래서 도둑맞은 셈치고, 술 마신 셈치고 객쩍은 돈을 쓰는 경우도 있다. 께름칙한 일이 있어도 그보다 더 큰 손해를 보거나 화를 입은 셈치고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도 근본적으로는 모든 것을 죽은 셈치고 생각하는 삶의 계산법인 것이다. 죽은 셈치면 어떤 불행한 일도 다행으로 보인다. 


흔히 하는 소리지만 일이라는 한국 말 속에는 부정적인 뜻이 숨어 있다. '일 없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안심을 한다. 편지글 중에도 최상의 소식은 아무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이다. 


모델 샘플 등의 본보기들은 일종의 정보이다. 정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가 자전거를 탈 때 계속 넘어져도 끝까지 연습해서 성공을 하는 것은 자기 눈앞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본래 공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만인을 위해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무원의 자리는 국민 전체의 것이지 몇몇 일부의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 공평하게, 무사하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형식에 흐르기 쉽고 원칙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18세기 때 미국의 개척자 존 채프먼은 평생을 길가에 사과 씨와 사과나무를 심고 다닌 사람으로 유명하다. 다음 세대의 개척자들과 나그네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자니의 사과 씨(Johnny Appleseed)'라는 숙어가 생겨난 것이다. 


일본의 근대 문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문학의 전통적 특성은 그 유명한 주신 구라처럼 원수 갚은 이야기라고 한 적이 있다. 현실 속이든 이야기 속이든 세계 어는 나라에도 일본처럼 복수극이 많은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갚는 문화이다. 원수도 갚고 은혜도 갚는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할 때 '스미마셍'이라고 한다. '스미마셍'은 아직 갚아야 할 것이 덜 끝났다는 뜻이다. 17세기 때 통신사로 일본에 갔더 남욕익은 이러한 일본인들의 기질을 보고 "실낱 같은 은혜도 골수에 새기고 털끝만한 원망도 갚고야 마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는 푸는 문화이다. 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심심한 것까지 풀어 심심풀이라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