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중에 윈프리는 탐 설리반이라는 시각장애인 사업가와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설리반은 절망과 자괴감에 빠졌던 자기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말은 단 세 단어였다고 했다. 어렸을 때 혼자 놀고 있는 그에게 옆집 아이가 "같이 놀래?(Want to play?)"라고 물었고, 그 말이야말로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임을 인정해 주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고 했다. 


릴케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어느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그의 사랑에 관한 정의이다. "우리는 어려운 것에 집착하여야 합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을 극복해야 자신의 고유함을 지닐 수 있습니다. 고독한 것은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아마도 내가 알기에 그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고 다른 모든 행위는 그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젊은이들은 모든 일에 초보자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사랑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배워야 합니다. 모든 존재를 바쳐 외롭고 수줍고 두근대는 가슴으로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의 '교통순경'이다. 교통순경이 차들이 남의 차에 방해되지 않도록 자기 차선을 따라 반칙 없이 잘 가고 있는가를 지키듯이, 문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진정 사람답게, 제대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킨다." - 브루닉 신부님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를 사랑한 개츠비의 삶은 결국 가엾고 허무한 것이었다. ... 그러나 피츠제럴드는 책의 첫 부분에서 개츠비에게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인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그것은 바로 개츠비가 암담한 현실 속에서 "아무리 미미해도 삶 속의 희망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사랑에 실패해도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즉 언제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낭만적 준비성', 그리고 "삶의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도스토예프스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빅토르 위고


"사랑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다. - 에리히 프롬


"애지 욕기생,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 - 논어(12권 10장)


<춤추는 인형>에서 홈즈는 난해한 그림의 암호를 풀고 나서 "사람이 발명한 것은 사람이 풀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말을 하십시오." - 에베소서 4:29


작가들의 유언 중 가장 유명한 말은 괴테의 "좀더 빛을"이라는 말일 것이다.


"이제껏 내 길을 밝혀주고 내가 계속해서 삶을 기쁘게 대면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준 세 가지 이상은 친절과 아름다움과 진리였다." - 아인슈타인


(이유영)선생님은 '푸른 꽃'은 낭만주의 작가들이 말하는 '무한한 동경'과 시, 사랑 신앙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의 상징이라면서 우화를 하나 말씀해 주셨다. "늘 이상향을 동경하고 힘든 현실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행복한 세계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하고 잠을 자는데, 장난꾸러기 요정이 몰래 그의 신발 코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고, 그의 꿈속에 나타나 앞으로 계속 가면 네가 찾는 곳이 나온다고 말해 주었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한 그 사람은 드디어 자신이 동경하던 이상향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사실 그가 이상향이라고 믿은 그 곳은 자신이 떠나온 바로 그곳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으려고만 하면 '푸른 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이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헤매기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불후의 명작 <대지> 외에도 80권에 달하는 작품을 쓴 다산작가,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중국에서 자랐고 동서양의 벽을 허물고 인류전체의 복지 사회를 꿈꾸었던 평화주의 작가, 자선사업가로서 우리나라에도 혼혈아를 위한 재단을 세웠던 인도주의 작가 등, 펄 벅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한 이 글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헬렌 켈러의 작품이다. ... "방금 숲 속에서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더니 '뭐 특별한 것 못 봤어'라고 답하더라면서 켈러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질문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쓴 보마르셰는 묻는다. "사랑과 평화가 한 가슴속에 공존할 수 있는가? 청춘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가 없는 사랑, 사랑 없는 평화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사랑과 친절은 부메랑 같아서 베풀면 언젠가는 꼭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최근 출판된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는 책에 소개된 소련의 과학자 류비셰프도 인간시간표의 표상이었다.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 학술서적 70여 권과 단행본 백 권 분량의 연구 논문을 남길 만큼 업적이 많았지만 그는 동시에 1주일에 한 번 이상 공연을 관람했고 정상적으로 직장에 다녔으며 친지들에게 애정어린 편지도 자주 썼다. 


싱어는 한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은 누구나, 설사 그 사람이 백치라 할지라도 감정의 백만장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안데르센은 말년에 방대한 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를 썼는데(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등과 함께 서양의 5대 자서전의 하나로 꼽힌다) 그야말로 미운 오리새끼처럼 갖은 천대와 고난 끝에 백조로 태어나는 그의 삶의 여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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