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기 - 하
진산.민해연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집세고 하나만 알면 무작정 달려나가는 당차고 어리숙한 여인

가스라기는 천군과 꿈같은 시간을 보낸 뒤 가스라기를 제거하려는

천신의 강림으로 지한과 함께 도피를 시작하게 된다. 가스라기에게

얽혀 있는 비밀이 풀리면서 가스라기의 참 뜻, 가스라기가 왜 죄인인지,

그리고 가스라기를 통해 지한과 천군 사이의 비밀이 무엇인지가 드러난다.

껍데기라는 뜻을 가스라기는 보다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선인이, 천인이 되기

위해 벗어버린 자신의 허물이 의지를 가져 생겨난 "존재" 이다 . 그래서 천인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녔고, 선인의 힘이 통하지 않으며, 인간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존재인 것이다. 가스라기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신의 존재의미에

저항을 한다. 자신의 존재의미를 따르면 자신의 하늘님을 죽여야 하므로 그녀는

필사적으로 저항을 한다. 그러다 하늘님과 지한을 동시에 마음에 품게 된 자신을

발견하며 혐오감에 괴로워하고, 자신의 하늘님에 대한 사랑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천수에 씌여진 것에 의한 것인지 혼란스러워하지만 드러난 진실은 그녀의 사랑이

진실임을 증명한다. 하늘님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늘로 올라갔고, 하늘님이 지키고자

했던 세상을 살기 위해 다시 내려온 가스라기에게 결국 하늘이 예쁘게 봐서 인지

가스라기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맺음을 하는데 이를 보면 정말

우직하게, 자신의 꿈만을 위해 달려가다보면 결국은 하늘도 감동하여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라는 것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로인해 또 삶의 희망을 얻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삶의 지혜를, 희망을 담고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쓸모 없다고 내다버린 자신의 감정, 생각 들이 어쩌면 쓸모가 없는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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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기 - 중
진산.민해연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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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 천군, 가스라기는 천군의 이름을 발음하지 못해 하늘님으로 부르는데, 하늘님. 정말 의미가 깊은 거 같다.

가스라기에게는 선인은 하늘에 있는 사람으로 쳐다볼 수도 없는 이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하늘의 사람이 땅으로 떨어져 가장 미천한 가스라기를 만나게 되었고 가스라기는 그때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며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하늘님, 올려다 봐서는 안되는 이, 올려다 볼 수 없는 이, 자신에게 하늘처럼 소중하고 하나뿐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가스라기는 자신의 업을 딛고, 처절한 고통을 1000일 동안 겪으며

결국 천군이 사는 곳까지 올라 선녀가 되고만 당찬 여인 가스라기, 그 곳에서 가스라기는

천군과 똑 닮은 천군의 숙적 지한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난 그리운 하늘님은 오히려

가스라기와 거리를 두어 가스라기를 슬프게 하는데..

언제나 하늘님을 향해 두 눈을 고정시키는 가스라기의 고집스러운 외사랑이 눈물겨우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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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기 - 상
진산.민해연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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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스라기라는 천고의 죄인이 있다. 가스라기는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고 그냥

가스라기일 뿐이다. 가스라기는 사람들 주변에서 살면서 사람들을 보고 따라하지만

사람들은 가스라기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스라기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모르고 단지 "생존할" 뿐이다. 그런 가스라기에게 한 선인이 떨어졌다. 자신의 숙적과의

싸움에서 상처를 입고 가스라기에게 떨어진 선인은 가스라기에게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제공하게된다. 가스라기는 자신이 돌볼 수 있는, 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어떤" 존재로

인해 비로소 단지 "생존하는 " 것이 아닌 진정으로 "삶을 살아내게" 된다.

선인으로 인해 가스라기의 삶은 변화를 맞이 하게 된다. 가스라기와 선인이 주된 인물이나

다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가스라기는 선인의 상처가 치유되어감에 따라

선인이 자신의 곁을 떠나야함을 알고 근심을 하게 된다. 가스라기의 근심으로 요괴 환이

점점 몸을 불려가는 것과 그것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해결해줄 수없다는 설정이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근심은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그 이야기를 보며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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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좇는 아이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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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좇는 아이는 동화처럼 잔잔하면서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진실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수 많은 아르답고 가슴을 울리는 진리를 담은 구절들이 가득하다.. 한 장씩 읽다 보면 그러한 보물들을 찾을 수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조금씩 나의 정신이, 나의 생각이 자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을 좇는 아이는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패더가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진신들이다. 또한 동화처럼 세상의 어둡운 면보다 행복하고 밝은 면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세상을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을 정도 였다..또한 간간히 들어 있는 삽화는 그러한 느낌을 더 강조하고 있어 정말 어른을 위한 최고의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더는 자신의 세상에 대한 동경을 사쿠하치를 통해서 실현한다. 이 책에는 여러번 꼽십어도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여러 구절들이 존재한다.

"사랑은 비축할 수도, 쌓아 둘 수도, 숨길 수도 없는 것이지. 사랑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운 거야. 우리가 사랑의 자유로움을 존중한다면, 사랑은 우리에게 행복, 기쁨, 충만함, 그리고 새로운 생명력을 선물할 걸세. "

"모든 인간은 작은 태양이다. 헛된 생각과 두려움, 그리고 미로 속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움에 이르는 순간 모든 인간은 빛을 발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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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질투
이자벨 라캉 지음, 김윤진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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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의 밀사와 프랑스 여인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많이 기대를 하고 봤던 작품이다..그런데 나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걸까? 왠지 이들의 사랑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비극적이라고 하지만 별로 비극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일환은 고종 황제의 밀사로, 프랑스를 동경하는 개혁적인 사상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그러나 외국문물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그는 선비이며 유교적인 도덕관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한 인물이 자신의 부인을 나두고 외국의 여인과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물론 양반은 첩을 들을 수 있고 풍류를 즐기기 때문에 그런 부인에 대한 정조라는 개념이 희박할 수 있다..그렇다면 남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떠한가? 유교적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불륜은 용서할 수 없는 죄가 아닌가? 특히 구한 말 많은 개화된 사상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그 뿌리는 유교에 머물러 있을 선비인 일환이 남편이 있는 여자 엘레나와 정신적인 사랑도 아닌 육체적인 사랑까지 나눴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엘레나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아무런 고뇌도 없이 쉽게 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이자벨 라캉은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국계 프랑스인이기때문인지 우리민족의 정서라든지, 우리 조상들의 사상, 생각 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졌다..또한 일환의 부인인 순희를 그려낸 것에도 불만이 있다. 일환과 엘레나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고 하지만 순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닌가? 일환의 처로, 일환이 사랑해야하는 여인이고, 일환을 사랑하는 여인이다. 순희가 일환이 돌아온다는 것에 집안을 쓸고 닦고, 일환을 위해 뽀쪽구두를 구하는 등의 노력만 봐도 순희가 일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13년 정도가 흐른 뒤 일환의 짐가방에서 찾은 엘레나와 일환의 사진에 의문을 느낄지언정 아픔이라든지, 슬픔, 또는 질투를 느끼지 않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한 술 더 떠서 첩으로 삼을 생각까지 한다는 것은 더욱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투기가 죄가 되는 교육을 받았다하더라도 겉은 표현을 하지 않을 지언정 속까지 질투나 투기의 마음이 없을 수는 없는 것이 여자가 아닌가? 어째서 순희는 이렇게밖에 그려지지 않는것인가? 또한 일환은 왜 순희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것인가? 초반에 순희에게 다정한 남편으로 그려진 일환이라면 당연히 아내에게 죄책감 내지 미안함을 느끼는게 인지상정이 아닌가? 또한 고종 황제의 밀사라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띄고 우리나라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떠난 길인데 일환은 그러한 절박함이라든지, 비장함이라든지, 애국심이라든지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인물이었다..조국이 일본에 잡아먹히느냐가 걸린 중대하고 긴박한 상황에 있는데 일환은 새로 접하는 문물에 빠져들거나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 당시 고종 황제가 보낸 특사들이 그러한 모습이었까? 그들은 매일 좌불안석에 안달복달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았을까? 여유있게 소설책을 읽는 다든지, 작가들을 만나려고 한다든지 하는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된다..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는 심리와 행동이 멋지 소재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더불어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기에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느낌도 별반 받지 못했다..그런 점에서 정말 아쉬운 소설이 아닐 수 없다...소재는 정말 매력적이어서 기대가 많았었는데..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소설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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