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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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행복!!!
소장하고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또 세트로 구매해야 할까 고민하다 장정의 아름다움에 끌려 결국 주문하고 말았는데 역시나 후회는 없습니다. 구성, 장정, 디자인 모두 만족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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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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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집가일 뿐이야. 난 순간을 수집한단다.”



잊혀지고 지나가는 순간, 간직하고 싶은 순간, 무수히 많은 순간들. 만약 내가 순간을 수집한다면 어떤 장면들이 담길까.



하펜슈트라세 섬의 한 주택 5층에 화가 막스 아저씨가 이사를 왔다.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조금 뚱뚱하며 바이올린을 켜는 소년은 자신을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막스 아저씨의 화실에 거의 매일 머물면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책 속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때로는 캐나다 눈코끼리,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같은 환상적인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막스 아저씨는 계속 그림을 그리지만 완성된 그림들을 벽에 뒷면을 보이게 기대어 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 그림을 볼 수 없었다. 어느 날 먼 여행을 떠나는 아저씨는 소년에게 집 열쇠와 관리를 부탁했고 막스 아저씨가 떠나 텅 빈 화실에 찾아간 소년은 메모와 함께 벽이 아닌 자신을 향해 늘어선 그림들을 마주한다.



눈 오는 어느 캐나다의 주택가를 지나는 눈코끼리들, 넓은 초원 어딘가에 집 앞에 도착한 거대한 선물 소포, 왕과 소녀와 사자가 함께 배를 타고 떠나는 항해.



환상적이지만 낯설지 않은 순간들.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아련하고 어디엔가 존재했으면 하는 풍경, 크빈트 부흐홀츠가 보여주는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순간들은 소년과 함께 나 역시도 그림 속으로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게 해주었다. 동화책 속 마치 나만을 위해 펼쳐지는 작은 전시회에 초대된 것만 같은 기분으로 페이지들을 넘기며 만나는 일상적인 장면 속에 담긴 비일상의 순간이 만들어내는 특별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은 때로는 포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오기도, 때로는 쓸쓸하고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어느 순간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든다.



종종 글과 그림 속으로의 여행은 무엇도 될 수 있고 어디로도 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부흐홀츠 덕분에 모처럼 무척 즐거운 세계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어쩌면 어른에게도, 아니 어른이기에 더욱 동화와 환상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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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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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의 선구자 역할을 한 저술로 평가받고 있는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가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출간되었다. 책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건 군중심리가 21세기 현대에도 사회 전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며 사회, 정치적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군중심리에서 말하는 군중은 ‘심리적 군중’으로 저자는 심리적 군중의 고유한 특성으로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집단화되고 생각과 행동이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되며 집단정신이 형성되며 개인의 특성은 집단의 동질성에 녹아 사라진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도 군중이 되는 순간 지적 수준이 낮아지고 냉정한 판단을 잃고 감정적인 집단심리를 따라게 되고, 때론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이익을 기꺼이 희생하기도 한다.



이성적 판단 없이 군중 외에 의견을 무시하고 심리적, 육체적 폭력적인 행동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조리에 맞서 사회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군중의 힘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범죄자도 영웅도 될 수 있다.



군중은 무의식에 지배된다. 또한 개인이었을 때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익명성을 가짐으로서 책임감이 사라지고 본능을 억제하려는 경향이 적어짐에 따라 폭력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마치 최면이나 암시에 걸린 상태와도 같다고 말한다. 르 봉은 군중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단어, 경구, 이미지, 그리고 환상을 이야기한다.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단어와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는 군중을 움직이게 만든다.



‘왜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가’

소셜미디어, 정치, 주식시장 등에서 군중심리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의문이었다. 논리적이지 않은 감정적인 반응들이 일어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결론을 도출하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저자는 군중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확언과 반복, 전염을 들고 있다. 확언을 반복하여 여론의 흐름을 형성하고 그 분위기를 사회에 전염시켜 군중심리를 만들어낸다는 저자의 이론은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적 여론, 마케팅 등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왜'를 알아야 '어떻게'를 생각할 수 있다.



시대상을 고려하더라도 저자의 여성과 계급에 대한 차별과 엘리트주의가 담긴 글들 때문에 읽는 도중 종종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사회 전반과 소셜미디어에서 군중심리로 인해 벌어지는 일과 그로 인해 더욱 커져가는 갈등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군중심리'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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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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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과거 사람들은 마음의 근원을 심장이라고 생각했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이제 우리는 뇌의 특정한 부분에서 의식과 마음이 형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일 새로운 연구 결과와 이론이 등장하는 뇌 과학의 최신 자료, 성취를 다루는 책 역시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뇌 과학에 대한 역사책이자 과학책으로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매튜 코브는 현재의 결과뿐만 아니라 17세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생각과 연구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뇌를 이해하고 지식을 발전시켜왔는가에 대한 과정을 실험 결과와 이론, 과학적, 사회적 맥락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해왔는지 뇌에 대한 인류의 탐구 기록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고대 철학자들부터 현대의 뇌과학, 신경과학자들까지, 선사시대에서 현대적인 뇌 연구법이 시작된 17세기를 거쳐 1950년대까지의 과거, 1950년대부터 오늘날의 현재, 그리고 뇌 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미래까지 세 쳅터로 구성하고 심장, 뉴런, 기계, 기억, 컴퓨터, 화학 같은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뇌 과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태엽 같은 단순한 기계에서 전산망, 전화 교환국, 컴퓨터 같은 우리가 뇌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비유들은 다양하게 변화해왔고, 그에 따라 뇌에 대한 개념도 끊임없이 바뀌어왔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사람에게 직접 전기자극을 가해 고통을 주고, 뇌의 일부를 잘라내는 뇌엽절리술 등의 비윤리적 실험들, 기발한 실험과 동물혼 같은 이론들까지 새롭게 등장하는 생각들과 그에 따라 재해석되고 폐기되고 재정립되며 끊임없이 발전해온 뇌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탐구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했다.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 호기심이라는 영역은 무척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몸무게의 2.5%정도밖에 되지 않는 인체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는 신체의 육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 전체를 통제한다. 신경망을 통해 뇌와 신체의 다른 부위들은 신호를 주고받음으로서 신체를 유지하고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며, 뉴런과 신경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일어나는 뇌 안의 활동은 외부에 대한 지각과 소통이 만들어내고 그로인해 생존활동과 마음이 발생한다. 뇌에 대하여 알아갈수록 감각, 기억,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간다. 재미있는 점은 뇌 연구는 과학적 영역이지만 사회적, 역사적 요인에도 많은 영향을 받아 변화해왔다는 사실이다.

 

 

과거 철학에서 다루어졌던 영역들이 과학을 통해 연구되어지고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은 새로운 결과를 입증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뇌라는 부위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뉴런, 해마, 전두엽 같은 각각의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 또한 정신건강의 문제나 그에 대한 치료 방안과 효과, 기억이나 뇌 질환에 대한 연구 역시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뇌 연구가 가야할 길이 얼마나 머나먼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만큼 앞으로 인체의 가장 신비로운 기관인 뇌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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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아는 존재 -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고현석 옮김, 박문호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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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평부터 하고 시작하자면, 가장 탁월한 신경과학자이며 심리학자로 손꼽히는 저자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수십 년 동안 의식에 관해 연구해 온 내용을 그동안 내용과 문장이 너무 난해하다는 독자들을 위해 쉽고 간단하게 정리한 책이 바로 이 <느끼고 아는 존재>라고 한다. 슬프게도 읽는내내 과학과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교수님 이게 진짜 쉽고 간단한 것이 맞는 건가요?를 마음속으로 수십 번 외쳐야만 했다. 다시 한번 자신이 얼마나 문과형 뇌를 가지고 있는 인간인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란 어떻게 만들어졌고, 진화했는가. 느낌, 의식, 마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사람의 신체와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기존에 철학에서 다루어졌던 인간 존재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과 마음과 같은 내적인 부분들에 대하여 뇌과학, 신경과학, 진화심리학 같은 분야에서도 그 대답을 찾아가고 있으며,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모든 생명체의 대부분의 생명 활동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어난다. 항상성은 외부 환경과 내부의 변화에 대응하여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체내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려는 현상이다. 생명 유지를 위해서라면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느낌 역시 즐거움, 행복함, 고통, 불쾌감 같은 느낌을 통해 기회와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를 통해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웃음 같은 본능적이라고 생각했던 행동들도 생존에 유리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최근 과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행동은 모두 생명유지를 위한 진화의 결과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저자는 뇌만 존재해서는 마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부와 외부의 유기적인 연결되어야만 생존만을 위한 비명시적인 지능을 넘어 생존 활동을 복잡하게 해결할 수 있는 명시적 지능이 가능하며, 체내 신경계와 유기체들의 상호작용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이 있어야만 느낌이 생성되고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한 외부에 대한 지각에 의해 발생하는 지식(정보)을 운반하는 이미지들로 마음이 구성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는 의식이다. 항상성 느낌과 정서적 느낌에서 의식이 시작된다고 한다. 느낌을 통해 발생하는 마음의 특정한 상태인 의식은 마음속 경험을 가능하게 하며 외부와 내부세계를 지각하고 기억하고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그 중요성이야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의식이 어떻게 형성과정이나 개념에 대한 이해는 어려웠다. 다시 숙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부분이었다.

존재, 마음과 표상, 느낌, 의식와 앎. 총 4장을 통해 풀어가는 마음과 의식에 대한 저자의 이론과 함께 마음과 느낌,의식의 본질과 우리는 어떻게 의식을 가진 존재가 되었는가 같은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아주 조금 다가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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