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는 작가님들의 이야기에는 풍자와 해학의 요소들이 담겨있다. 다 자라버린 어른들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는 것에 생각이 머무르고 어린이들은 단순한 진리에 집중한다. 아이들에게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의미가 얼만큼 전달되냐는 후에 걱정해 볼 일이고 당장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이미 읽어본 책이지? 라고 하며 <모자를 보았어>를 가져와서 비교하는 걸 보면 작가와 그림책을 마음 책장에 꽂았다는 의미니 그것으로 충분하다.직관적이지만 간접적이기도 한 함축적 문장들을 내 마음에 소화가 잘되게 읽으려면 몇번 책장을 뒤로 넘겼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들이 있다. 그것은 꼬마와 여러번 읽는 것과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나는 이 책을 어른들이 그런 방법으로 꼭꼭 씹어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과 더불어 존클라센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함께 말이다. 우연인듯 우연이 아닌 채 떨어진 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하늘에서돌이쿵 은 불확실함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필연적 현상들을 이야기 한다. 만약 현재 내 의지대로 풀리지 않아 고독하다면 그것은 앞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거나 전화위복을 위해 제동을 걸어주는 보이지 않는 기운의 뜻이 있으리라_ #하늘에서돌이쿵 을 보며 위로하면 좋겠다 #시공주니어 #호수네그림책 #책이야기
책을 반쯤 읽었을 때에 #슬픈거인 책의 초판이 언제였는지 살펴보았다. #슬픈거인 은 2017년에 초판된 책이다. 불과 4년 만에 그림책은 어린이책이 아닌 그림책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듯 하다. 내가 그림책 읽기를 시작하고 독후감을 쓰기 이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좋은 그림책들을 만나는 지름길을 알았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다독으로 호수와 나만의 그림책 리스트를 만든 시간이 소중하다)책 속에서 짚고 있는 그림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들은 4년만에 꽤 많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 같다. 7살 어린이에게 눈 맞추는 어른 독자인 내 체감에는 그렇다. 그림책의 주제는 성평등, 소외계층, 가정내 폭력, 사회문제 등 - 다양한 주제로 뻗어가고 있고 그건을 선별하고 공유하는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나처럼 아동문학평론가나 교육받은 서평가가 아님에도 책을 꾸준히 찾아읽고 자체 검열하며 거기에 힘을 보태려 긴글을 쓰는 어른들이 많아진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림책을 두고는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벗어나 같은 선상에 놓인 독자가 된다. 독자로서 책의 작은 것까지 찾아내고 독창적 해석을 쏟아내는 것은 어린이 쪽이고 말이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다른 맥락으로 해석되었다 해도 그것을 바로잡아줘야 하는 것이 어른의 몫은 아니며 조금 더 다양한 경험치를 획득 한 뒤 읽어볼 수 있는 여지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슬픈거인 에서는 그림책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과 선택의 책임에 대한 분명한 신념들을 느낄수 있었으며 문장마다 역력히 담긴 우려들이 다행히도 저자가 책을 집필 했을 시점에서 보다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바람의아이들 #호수네책 #책이야기
영향력이 없는 내 공간에 책을 소개하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 였지만 그 중 하나는 책을 해석하는 내 안의 작은 아이를 마주하는 것과 책을 통해 호수와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것을 글로 남겨두는 두려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관찰자로 호수를 바라보는 것. 미처 꺼내보지 못했던 마음을 꺼내어 함께 나누는 시간을 앞으로도 기록하고 싶다. 나는 김지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책을 읽지 않을 권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특히 호수를 보면 그렇다. 호수는 돌이 되기 전부터(현재, 만6세) 도서관에 다녔지만 책이 많은 공간에 간다해도 책을 꺼내기보단 일단 놀기부터 하고 본다. 어린이 변기가 있는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수유실도 한번 기웃거리고 책을 보는 아이들을 돌아가며 관찰한다. 그리고 정작 책에 손을 한번도 대지 않는 날도 수두룩하다. 나는 그럴때에 어른들이 책 읽는 나를 기특하게 여기는 것을 알고 책을 읽는 아이는 아니라서 다행이라 위로한다.책에 학습적 목적을 두는 것을 반대하진 않고 비문학의 필요성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책도 공부와 마찬가지로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의해 습관적으로 반복되기 보단 내가 읽고 싶고 거기에 고르는 기쁨을 느꼈으면 한다. 나아가 책을 통해 나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 훈련이 마음돌보기 이고 내 마음을 다져나가는 초석이 되니 말이다.#책밖의어른책속의아이 에는 책으로 향하는 다양한 시선을 몽땅 담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히 느껴졌다. 저자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 책이 어떻게 읽히길 바라는지 간절함을 느낄수 있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범위를 조금 좁혔어도 좋았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바람의아이들 #호수네책 #책이야기
잔정 많은 척 위장하여 흉내내고 싶어도 되지 않는 내어지지 않는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형제를 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출산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육아의 번뇌를 공감 할 수 없는 것처럼 외동딸로 자란 나로썬 공감이 가능한 범주가 아니기도 했다. 그래서 #야외수영장 이 단숨에 잘 읽혔음에도 내 감상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내 머리는 자꾸만 엄마가 내게 마르고 닳도록 했던 문장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너처럼 외동딸이 친구를 가까이 둬. 형제가 있는 친구들을 형제를 찾아가기 마련이야" 그때 나는 형제만큼 친구들에게 마음을 기대고 있었기에 흘려보냈는데 막상 딸아이 하나만 둔 엄마가 되고 보니 형제들끼리 도모하는 속닥거림에 호수가 낄 자리는 없을수도 있겠다 싶고 그러니 동병상련 친구를 가족처럼 의지했으면 하는 마음이 싹트기도 한다.엄마와 아빠, 나_삼각형에 좁혀지지 않는 공간 속, 해결되지 않는 멍울을 나눌 수 있는 또다른 가족(형제나 자매)가 있었대도 삼각형의 각이 무뎌졌을지도 모른다는 한탄의 찌릿함을 가지고 만난 #야외수영장 속 삼남매의 이야기는 끝까지 관계 속의 작은 감정들의 놓치지 않고 현실남매의 모습을 끌어가며 올랄라로 끝판낸다. 여름 야외 수영장에 비친 햇빛보다 반짝거리는 세남매의 이야기는 억지스러움을 찾아볼수 없이 유려히 흘러가는데 그 자연스러움 속에 내 눈을 빠르게 내맡기다 보면 생각할 틈도 없이 책이 끝난다. 청소년들 사이에 일어날법한 고민과 걱정, 설레임과 벅참을 빠짐없이 담고 있지만 그것을 유별난 치기로 빚어내지 않았기에 독자로 하여금 함께 유영하게 하는 성장소설 #야외수영장 은 여러해 여름마다 꺼내읽고 싶을 것 같다. 고맙습니다 #라임 #호수네책 #책이야기
무엇을 사든지 한 번에 턱하니 사는 법이 잘 없는 나는 그 소비 습관을 아이에게도 적용하고 있고 아이가 제법 크고 나니 이젠 나는 제법 덜 사줄 수 있는 요령이 늘었는데 아이는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여전히 적응은 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기다림과 포기를 거듭하면서 배운 크나큰 진리는 '우리 엄마는 장난감이나 인형 같은 건 안 사 주지' 정도로 마음을 추스른다. 우린 사고 싶은 것이 생길 때면 공책에 적어보며 비슷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꼭 필요한지 고민한다. 많은 것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하다 보니 아이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선 언제 가질 수 있는지- 언제 사줄 건지, 정말 사줄 건지 나를 들들 볶는 과정 중에 새롭게 가지고 싶은 것이 또 생긴다. 그럼 새로 갖고 싶은 것과 원래 갖고 싶었던 것을 두고 양자택일한다.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 시대엔 기다림이 일상이었고 그것을 가졌을 때의 소중함이 컸다. 요즘 아이들은 기념일 자체가 무색하게 쉽게 얻을 수 있지만 풍요 속에 빈곤이란 말이 적용되는 순간이 많다. 눈앞에 장난감을 수두룩하니 두고도 심심하다 한다. 우린 종이 인형 오리고 종이 옷을 입혀가며 역할극을 하는 것에도 꽤나 즐거웠던 거 같은데 말이다. 기다림은 어떤 대상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내 마음을 증폭시키는 시간 같다. 그 시간을 잘 풀어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뒤에는 '그냥 사줄 걸 뭘 이렇게까지 애를 태우나' 싶은 고민도 함께인 나는 호수가 소비의 희열보다 기다림의 기쁨을 알길 희망하며- 거기에 꼭 맞는 그림책을 만났다 #여름이의새구두 #바람의아이들 #호수네그림책 #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