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완성시켜드립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마인드셋까지, 원고를 끝내는 21가지 과학적 방법
도나 바커 지음, 이한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쓰고는 싶은데, 원고 작성이 초고부터 막막할 때 읽어봐야 할 책 《어떻게든 완성시켜드립니다》. 저자는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짚어보며, 생산적이고 과학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SNS와 더불어 출판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모두가 작가가 되는 시대에 살아가다 보니 책을 쓰려는 이들이 많다. 이는 비단 대한민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떻게든 완성시켜드립니다》에 저자가 수록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자비출판 및 전자책 종수만도 100만 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직업으로서의 '작가'의 삶은 녹록지만은 않다. 이에 저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글을 써 내려가야 하는 고된 여정에서 쓰기의 기술에서부터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마인드 셋 그리고 원고를 끝내는 21가지 과학적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어떻게든 완성시켜드립니다》에 담아냈다.

 

글쓰기 코치로 활동 중인 저자는 대략적인 초고를 쓰는 법부터 작가에게 초고는 어떤 의미인지 차근차근 짚어보며, 도통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글쓰기 목표와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지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법 등 자신의 글을 완성시켜 나가도록 돕는다.

 

실제로 자신의 글쓰기 클래스에서 마무리 멘트의 변화를 통해 청강생들의 변화가 눈에 보였다고 한다.

 

"앞으로 2주 동안 ○○○(달성할 목표)를 위해 노력하세요"라는 강압적인 멘트가 아니라,

"앞으로 2주 동안 _______하면 무척 기쁠 것 같네요."라고 마무리했더니

자신이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대신, 어떤 성공을 했는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는 목표에 대해 말할 때, 긍정적인 단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긍정적인 단어는 도파민을 생성시키지만, 부정적인 단어는 실패로 받아들여 한 번 더 시도할 동기조차 없애버린다고 한다. 따라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면서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어려울 때는, 지금껏 자신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글 쓰는 여건이나,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다음으로 글 쓰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으로, 저자는 글쓰기 일지를 표로 작성해 볼 것을 권한다. 원고 작성 시간과 중단 시간, 작업한 단어 수, 글 쓰면서 느낀 재미를 점수로 표현해 보고, 자신이 작성한 원고의 질을 검토해 나가다 보면, 글 쓰는 속도도 빨라지고, 글의 완성도도 점점 높아져 작가의 근육도 탄탄해질 거라고 덧붙인다.

 

《어떻게든 완성시켜드립니다》는 글쓰기는 작가의 영감이나 재능보다 글 쓰는 훈련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또한 글 쓰는 방법 역시 타인의 방식이 정답도 아니거니와 나에게 꼭 맞으란 법도 없으니, 타인의 글쓰기 습관 등을 따라 해 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라고 전한다.

 

일반인 대상 도서라기보다는 글을 쓰고 싶으나 심리 장벽에 가로막힌 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를 꿈꾸지만 초고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것 같다. 매 챕터의 뒤편에는 글쓰기 코칭의 노하우가 담긴 실전 연습 문제가 있으니 자신에게 가장 채워야 하는 부분 위주로 연습한다면, 자신만의 원고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작심만일 - 게으름, 의지력 부족,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마인드셋
나건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사람은 도전하는 것마다 실패하고, 어떤 이는 늘 성공한다. 《오늘부터 작심만일》은 유튜버 작심만일의 '갓생 프로젝트'로, 목표를 달성하고 인생에서 성공하는 본질에 대해 알아보며 실행력 200% 마인드 셋 '목표 달성 프로세스 7단계'를 소개한다.

 

게으름,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마인드 셋 《오늘부터 작심만일》은 목표 수집가에서 행동력 천재로 만드는 작심만일 목표 달성 프로세스를 공개한다. 저자는 성공한 이들의 과정에는 '도전, 독서, 근면, 성실'이라는 공통적인 키워드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이를 구체적 행동으로 만들어줄 목표를 설정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까지 도달하는 마인드 셋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가까운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행과정을 일론 머스크의 성공원리인 물리학 제1 원리 사고 법으로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성공의 원리를 파악하는 파블로 피카소의 역공학 사고 법을 적용해 '목표 달성 프로세스 7단계'라 명명한다.

 

★ 작심만일 목표 달성 프로세스 7단계 ★

 

1단계: 탐색

  •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를 탐색하는 것으로, 유튜브, 구글, 책, 커뮤니티, 강의, 컨설팅 등 다양한 탐색 수단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2단계 : 단순화

  • 목표 달성을 위해 펼쳐진 정보로 로드맵을 만드는 것으로,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정보를 위주로 취합한다.

3단계 : 분석

  •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가치를 도출한다.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것만 남겨, 본질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4단계 : 벤치마킹

  • 당신의 경쟁자는 살아있는 최고의 교과서로, 학습 시간을 압도적으로 줄여주며,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5단계 : 분해

  • 성공하기 위해 '분해' 단계를 많이 반복해야 한다. 분해 방법은 '벤치마킹 A는 핵심가치 A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구현하고, 왜 실행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6단계 : 적용

  • 적용 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가치 A를 구현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질문해 본다.

  • 분해한 결과 리뷰하기 - 분해와 적용의 조합은 나의 성장을 무한대로 끌어내는 단계다.

  • 몰입하기 - 몰입의 3가지 조건 명확한 목표, 목표와 능력의 균형 맞추기, 정확한 피드백을 갖추고, 의도적으로 몰입을 시도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7단계 : 피드백

한 달간 성장한 경우 / 결과가 그대로 이거나 더 나빠진 경우 등 자신의 진행과정에 따른 원인 분석을 통해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목표 달성은

성장 마인드 셋과 에너지를 기반으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힘이다.

 

승자들의 철학을 흡수해 벤치마킹하여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내고, 목표 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행동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오늘부터 작심만일》의 챕터 말미에 수록된 작심만일 실천법 팁을 삶에 적용해 시각화하면서 목표 달성에 다가가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은의 잭」,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연애의 행방」으로 이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의 두번째 도서 「질풍론도」가 《화이트러시》로 돌아왔다. 하얀 설경에 테디베어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도쿄의 다이호의과학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상부의 허가없이 K-55라는 흡입만으로도 탄저병을 유발하는 치사율 높은 생화학 무기를 개발한다. 해당 연구원은 파면되자 비밀리에 탄저균 생화학무기 K-55를 몰래 빼내 한 스키장에 심어 테디베어로 표식해두고 연구소 소장에게 3억엔을 요구하며 시작된다.

 

 

그러나 다음날 범인이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단서라고는 오직 범인이 보내온 사진뿐. 소장은 책임 연구원 구리바야시에게 해당 사건을 비밀리에 해결할 것을 당부하며 부소장 자리를 약속하고, 구리바야시는 스노보드마니아 아들의 도움을 얻어 스키장을 좁혀가는데.... 온도가 10도 이상이 되면 탄저균 보관 유리용기가 깨진다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눈이 녹기 전에 탄저균 유리병은 찾을 수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는 《눈보라 체이스》에 이어 두 권 째 접하는데, 《화이트 러시》 역시 사토자와온천 마을의 사토자와 스키장을 배경으로 펼쳐져 눈보라 체이스와 이어진다. 사토자와 스키장의 네즈, 치아키, 뻐꾸기 레스토랑 식구들이 그대로 등장해서 반갑기도 하고, 친근하게 느껴져 더 재밌게 다가왔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은 대부분 두껍지만, 《화이트 러시》는 비교적 얇은편이다. 가독성 좋은 편집도 사토자와온천 스키장의 설원으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하는데 한몫한다. 

 

 

소설에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문제를 이타적으로 해결하기 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소장, 이를 악용해 생화학무기를 탈취하려는 누군가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자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약'이라는 말에 물심양면 돕기를 자청하는 이들까지 참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려낸다. 

 

 

또한 풋풋한 애정라인으로 재미를 더하고, 가족의 화해와 올바른 양심에 무게를 주며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부모는 시련과 좌절속에서 자신의 아이를 통해 힘을 내고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를 모자 관계와 부자 관계로 다면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딸을 잃은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엄마와 아들의 스토리 전개는 감동적이기까지하다. 각박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 사랑과 연대가 있음을 보여주며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도 불행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인간으로서 실격이란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내 몫까지 행복하길 바라야지. 그러면 틀림없이 그 행복이 넘쳐 내게도 돌아올 테니까. 누군가가 어디선가 불행을 겪으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도 같은 불행을 겪지 않도록 조심하고 최대한 행복해져 그 불쌍한 사람에게 행복이 돌아가게 해야해." 

P. 325

 

 

《화이트러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골수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페이지터너 소설이다. 하얀 눈보라의 설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끝없이 튀어나오는 사건들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지막 반전이 가져다 주는 카타르시스에 절로 미소짓게 될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시리즈 4부작 중 아직 읽지 못한 「백은의 잭」과 「연애의 행방」도 마저 읽어봐야겠다. 

 

 

 

어딘가 불행을 만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우리까지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그런 일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내게는 나만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을 계속하는 게

누군가를 위한 일이 된다.

히가시노게이고, 화이트 러시 p. 3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이래학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경제, 투자 관련 채널 '달란트 투자'는 투자에 대한 궁금증 및 어려움과 답답함을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달란트 투자의 이래학 대표는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근간이 되는 섹터와 산업을 분류하고 각각의 산업의 특성과 그에 따른 맞춤식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는 투자 가이드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펴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2,333개의 기업을 185개의 섹터와 27개의 산업으로 분류한다. 인프라 필수소비재(에너지, 금융, 통신, 의료기기, 제약과 바이오), 기초소재와 산업소재(정유와 화학, 철강과 광물, 조선과 운송, 건설과 플랜트, 기계),IT(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기기와 카메라, IT 서비스, 인터넷), 소비재 1(음식료, 패션, 유통, 생활용품), 소비재 2(화장품, 레저, 미디어, 게임), 소비재 3(전자기기, 2차 전지, 자동차)로 유사 비즈니스 산업 군을 모아 6가지 산업 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특히 저자가 가장 밀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전후방 관계에 있는 사업을 묶기 위해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직접 하나하나 열어 보며 분석했다는 점은 이 책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에서 산업에 대한 특징 분석도 유익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간 부분은 저자의 눈으로 분석한 각 산업의 투자 포인트가 눈여겨볼 만했다. 이를테면, 건설 산업의 투자 핵심은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인허가가 필요하다. 주택 착공에 대한 인허가를 받으면 2~3년 후에 분양 및 착공이 들어간다. 따라서 분양 건수와 착공면적은 건설 및 건설자재 기업 실적의 선행지표다. 건설사는 진행률에 따라 매출액을 인식한다. 특히 공사의 전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진행률이 높아져 매출액이 증가한다. 따라서 기초 및 골조 공사 기업의 실적이 먼저 좋아지고 뒤따라 마감공사, 기계공사 기업들의 실적이 증가한다. 이에 주택 분양 건수와 투입 시점에 따른 건자재 사이클을 알고 있다면 투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p.166


 


한마디로 건설 산업의 투자 포인트는, 건설사가 돈을 버는 방법과 주택 착공 진행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이윤이 나는 건설 주 기업 종목을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록 국내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매력적인 종목을 발굴하는 투자 시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특성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하는 산업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 종목을 발굴하는 데는 탑다운과 바텀업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탑다운 방식은, 거시적인 경제적 시장 흐름에 따른 업종과 산업을 분석한 뒤에 가장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을 말한다. 바텀업 방식은 먼저 유망한 기업을 분석하고 그 기업이 속한 업종과 산업에 대해 마지막으로 거시적인 경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분석해 나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업종과 산업에 대한 이해는 자신의 투자 종목 분석을 위해 접근법이 어디에 속하는지 상관없이 투자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흘려보낼 수 없는 중요한 관문과도 같다.


 


2023년 주목받을 산업 트렌드와 키워드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대한민국 산업지도》는 2023년에 유망한 기업을 찾는 투자자의 투자 인사이트를 넓혀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숨기고 싶은 상처 폭력, 이혼, 자살, 실직을 다 경험한 저자는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에서 상처를 통해 자신이 더 단단해졌다고 고백하며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아픔을 다독이며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대사 "돈이 너무 많은 사람과 돈이 너무 없는 사람의 공통점은 인생이 재미없다는 거야."라는 말에 공감이 가는가?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은 이미 세상의 재미를 웬만해서 다 맛보았기에 감흥이 없고, 돈이 너무 없는 사람은 마음껏 돈을 써보기는 고사하고, 하루살이 신세를 면치 못해 재밌는 일을 찾기 쉽지 않기에 사는 게 재미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작금의 젊은이들 중에 지갑 사정이 넉넉한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보장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에 순간순간을 지키며 살아가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금융, 코스메틱 등 다양한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해온 저자의 직장 생활 이야기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벤트 당첨자 선정 과정이 엑셀로 수기로 해야 하는 노가다라는 부분, 회사에서 팀장을 맡았을 때, 팀원들의 빈자리를 보며 야근 안 하고 일찍 퇴근한다고 지적하면서 타팀과 업무 불균형이 있는 것 같으니 팀과 팀원들이 무슨 업무를 하고 있는지 보고하라던 전무 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 비교적 칼퇴를 선호하기에 회사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던 터라 욱하면서 저자의 심정을 십분 공감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회의실로 호출하는가 하면, 신입 사원도 없는데 업무 일지를 상세히 작성해서 올리라던 타부서와 비교하면서 업무분장 운운하던 대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무튼 어느 회사나 꼭 퇴근 시간을 앞두고 회의하자고 하는 임원이나 야근이 열일이라 생각하는 꼰대들 그리고 또라이는 꼭 있는 것 같다. 직장인들이라면 아마도 많이들 공감했던 대목이지 않았을까.

 

누구나 마음에 상처 하나씩 품고 살아가지만, '행복도 습관이다'라고 하듯, 일상에 치인 자신을 돌아보고 보듬어주면서 소소한 행복을 하나씩 맛보면서 행복해지는 습관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래도 살 만한 인생이라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대로 인생은 가치 있어지니 말이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어떤 상황에 주어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겪어내야 하는 우리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어주라고 이야기하는 치유 에세이다.

 

손에 움켜쥔 조각 중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빛나든 그렇지 않든 이제는 상관없다.

다만, 조각 하나하나마다 부여해온 '의미'라는 비장한 척도는 지워야겠다.

사는 게 한결 가벼워지도록,

그렇게 된다면 내 인생도 축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中 p.2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