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반도체 투자 - 소재·설계·장비주 완벽 분석!
우황제 지음 / 이레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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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은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기업들은 더 높은 성능의 반도체를 생산하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살벌하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흐름을 놓치는 순간이 생사를 가를 수 있기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표적인 예로 90년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며 반도체 시장 50% 이상을 점유했던 일본 기업들의 몰락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치열한 반도체 산업에 속한 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는 난해할 수밖에 없다.

 

현명한 반도체 투자는 반도체 기업 투자자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반도체 관련 서적들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술적, 학문적 분석에 더 나아가서 개별 기업의 이해를 도와주어서 주식 투자와 연결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집어주는 부분이 특징이다. 문과생도 이해하는 반도체,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인 우황제 답게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점 또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현명한 반도체 투자에서 반도체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 메모리 반도체, 비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업체의 유형과 팹리스 이해, 파운드리와 idm, 디자인 하우스, 전 공정 웨이퍼 공정 산화 공정, 포토공정, 증착공정, 식각 공정, 반도체 소재, 후공정과 패키징, 테스트 공정을 세세하게 다루면서 총 1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으로 대표적인 국내외 반도체 기업 리스트를 소재, 설계, 장비 카테로리로 나누어 각 기업의 사업내용과 경쟁력을 표시해두었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주식투자가 난이도가 높고 산업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 해도 손을 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바로 미래의 세상에서는 지금보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명한 반도체 투자에서 저자는 이미 반도체 기업들은 고 성장하며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으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탈 준비를 하기에 좋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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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알고리즘 -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스탠퍼드 학습 공식
호시 도모히로 지음, 홍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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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학습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나의 공부법을 점검해 필요에 따른 효율적인 학습법이 필요하다. <배움의 알고리즘>은 뇌과학과 심리학에 기반한 배움의 원리로 스탠 퍼드식 효율적인 학습법을 소개한다.

 

? 집중해서 기억력을 높이고 싶다.

? 효과적인 독서법을 알고 싶다.

? 나이 들어서도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부 방법을 익히고 싶다.

? 의욕을 끌어내고 싶다.

? 동기 부여를 유지하고 싶다.

? 한 번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싶다.

? 독학으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싶다.

 

저자는 이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공부의 알고리즘>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우선 DNA에 새겨진 배우는 힘에 대해 알아보며 공부머리를 만든다.

실전 학습법으로 뇌의 단기 기억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공부법인 워킹 메모리와 집중력을 향상시켜 최강의 기억학습법으로 리트리벌 Retrieval을 소개한다. 메타인지 각성 법인 학습 일기와 메타인지 루틴을 습관화해 능력 있는 사람의 습관을 익히고, 격차를 만드는 두뇌활용법으로 기억력을 높이는 멘탈 라이징 네트워크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동기부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SMART 목표와 ARC로 원하는 목표 세우는 법을 기록할 것을 권한다.

 

본격적으로 <공부의 알고리즘>의 학습법을 배우기에 앞서, 자신이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학습법을 체크해 본다.

 

10가지 학습법을 토대로 뇌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이 공부법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평가한 결과를 비교해 보면서 10가지 공부법의 효과와 사용법을 숙지해 개선사항을 점검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 대부분 필기에 열중하고, 형광펜으로 밑줄 좌악 긋는 습관에 젖어 있지 않았던가. 저자는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진다며 수업 시간에 필기에 열중하기 보다 듣기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밑줄 긋기 자체로는 학습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자신의 이해나 기술 수준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수록 자신감이 과잉된다는 더닝 크루거 효과의 함정을 예로 들어 실제 학습효과가 낮지만 학습 효과가 높다고 착각할 수 있음을 짚으며 메타인지 루틴을 소개한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 터라 <공부의 알고리즘>에서 소개하는 최강의 독서법에 관심이 갔다. 책에서 소개하는 메타인지 플러스 편을 보면 생각보다 구체적이었다.

 

 

우선 독서 전에는 목차를 훑어보며 평가해 보고,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바를 일기로 작성한다. 당일 독서 직전에는 브레인 덤프와 리뷰를 해보고, 새로운 감상을 적어본다. 다음으로 섹션 별로는 미니 브레인 덤프를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지, 머릿속으로 떠올리거나 메모하고, 가장 중요하거나 재밌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리트리벌하며 다시 읽고 싶은 부분에는 밑줄 긋는다. 장 별로는 5~10분간 브레인 덤프 해서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은 리뷰한다. 당일 독서 직후에는 간단히 미니 브레인 덤프 한 뒤에, 독서 전 평가를 떠올려보고 독서 후 감상을 남긴다. 완독 시에는 독서 전 일기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고 일기를 작성한다.

 

소설을 제외하고는 보통 책을 선택하기에 앞서 목차를 살펴보고, 나의 눈길을 끄는 챕터가 있어야 선택하는 편이라 목차 평가는 비교적 비슷하다. 그러나 중요하다 여기는 부분을 메모하며 읽는 것을 제외하고는 최강의 독서법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서평과 독서 노트를 작성하는 수준이라 나의 독서로 학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다짐해 본다.

 

갓생살기에 열중이라면 <공부의 알고리즘>을 정독해 효과적인 공부 루틴을 터득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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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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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색상으로 물들어 있고, 색상에 의해 감정이 지배되기도 한다. <컬러愛 물들다>는 <뉴욕타임스>와 <타임>지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전하는 색채 이야기로,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며 색의 유래 등 화려한 컬러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안내한다.

 

올해의 트렌드를 선도할 색상으로 소개되는 팬텀 컬러부터, 미국의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이 white house로 불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보라색을 국기의 사용하지 않는 이유, 빨간 머리는 왜 공공의 적이 되었는지 등 색상과 연계된 우리의 세상 사는 이야기라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고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 르 꼬르동 블루의 유래

 

프랑스 국왕 앙리 3세가 '성령의 기사단 Ordre des Chevaliers du saint esprit을 결성한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왕의 선택을 받은 당대 최고의 기사들은 업적과 공로, 기사도 정신을 인정받아 파란 리본에 달린 '성령의 십자가'를 하사받았다. 이들은 이 십자가를 명예롭게 목에 걸고 다녔는데 이후로 파란 리본(프랑스어로 르 꼬르동 블루)이 성령의 기사단의 표상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닭과 햄, 치즈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르 꼬르동 블루'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사람에게 상으로 파란 리본을 수여하기도 한다. p.60

 

카푸치노의 유래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나온 카푸친 수도사는 지역 주민으로부터 갈색 천을 기부받아 수도복을 제작했다. 수도사들은 더러운 바닥에서 자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흙색과 비슷한 수도복 색깔 덕분에 더러움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고 한다. 등까지 내려오는 길고 끝이 뾰족한 카푸치 두건은 멀리서도 카푸친 수도사를 알아볼 수 있는 상징이었다.

 

또한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먹는 카푸치노 역시 카푸친 두건에서 비롯되었다. 우유를 넣은 에스프레소의 모습이 카푸친 수도사들이 입는 수도복의 색상과 비슷해 '카푸치노'라 불리게 된 것이다. 소박한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신앙 공동체의 의복이 상위 계층이 즐기던 커피하우스의 음료의 이름에 영향을 미치다니 다소 아이러니하다.

 

<컬러愛 물들다>는 최고의 전략은 색이라고 말한다. 일상에 색상을 잘 활용한다면 삶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컬러가 아이덴티티가 되는 브랜드처럼 색의 어원과 의미를 잘 활용하면 자신의 정체성과 매력을 잘 드러내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카푸치노 한 잔이 생각나는 독서시간으로 평소 컬러와 상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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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중국의 예정된 전쟁 - 오커스(AUKUS) 군사동맹의 배경은 무엇이었나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6
겟칸하나다 편집부 지음, 신희원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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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해밀턴의 중국의 조용한 침공과 보이지 않는 붉은 손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 <호주와 중국의 예정된 전쟁>은 오커스 군사동맹의 배경은 무엇인지, 중국 공산당의 세계 침투 공작에 대해 40가지 테마로 살펴본다.

 

저자는 호주가 중국 공산당이 자행하는 공작의 표적이 된 배경을 짚어보며 예정되어 있었던 결과임을 보여준다. 2004년 후진타오 체제의 중국 공산당을 호주를 영향을 미쳐야 할 중국의 주변 지역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사슬임에 주목하여 호주를 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제2의 프랑스로 만들어, 미국-호주 동맹의 틈새에 쐐기를 박을 것을 장기 목표로 정했던 것이다. 이에 중국 공산당은 호주의 정치인과 개인적인 우호 관계를 쌓으며 화교와 중국이 유학생, 중국계 대기업을 이용해 호주의 대중 감정을 호의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방책을 시행했다.

 

또한 시진핑의 중국몽, 일대일로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시장 원리를 통해 움직인 것처럼 조치하려 하나, 사실은 중국이 만든 새로운 국제 질서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를 대신하기를 바라는 정치성이 농후한 전략임을 기억해야 한다.

 

중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목소리 낼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은 여전히 인해전술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베이징은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해외의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을 통한 인적 교류마저도 무기로 쓰고 있고, 중국에 의존하는 여행사와 대학을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로비 단체로 전락시키고 있다. 무역과 투자 외에도 중국은 해외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얻기 위해 기술 면에서 의존 관계를 이용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발생원의 독립 조사를 요구한 호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는 호주산 석탄과 보리, 구리광, 정광, 설탕, 목재, 와인 등 최소 7종류의 상품 구입을 중단 지시한 바 있다.

 

책에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조용한 침략은 우리나라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치밀하게 준비되었던 동북공정은 우리나라의 허를 찔렀고, 중국의 거대한 자본은 우리나라의 많은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사드 배치의 보복 조치로 한한령을 시행하며 중국 소비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 군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가 우리나라에서 온 옷에서 시작되었다 주장하고 김치와 한복 등 문화적인 부분까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중국에서의 법치란 중국 공산당의 뜻대로 법이 정해짐을 의미한다. 시진핑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수감되고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중국 공산당은 인권과 자유라는 보편적인 가치마저 공격하고 있다. <호주와 중국의 예정된 전쟁>에서도 이야기하듯 중국은 앞으로 상하이를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능가한 세계 최고의 금융도시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만약 디지털 인민 위안이 달러 기축 체제를 능가하게 되어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마저 손에 거머쥔다면 중국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르겠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고 생각하는 중국의 공산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혐중의 시선보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파헤쳐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건설적이지 않을까.

 

대륙의 힘을 다시 느끼게 한 <호주와 중국의 예정된 전쟁>은 다소 딱딱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흥미롭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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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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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꾸준히 주목받는 작가 이승우의 <욕조가 놓인 방>은 짧은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에 대한 서사로 자신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 정의한다.

 

"사랑에 빠진 순간 세상은 두 사람만 사는 공간이 된다. 그들이 어디에 있든 마찬가지다. 연인들은 최초의 하늘과 땅을 가진 에덴의 연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단 두 사람만 거주하는 양 느끼고 말하고 행동한다. 연인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된다. 말하자면 사랑은 세상을 축소시키는 기술이다.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세계는 두 사람만 존재하는 아주 좁은, 이제 막 태어난 세상이다." p.42

 

여행지에서 우연한 만남이라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했다. 마야의 피라미드 앞에서 뜨거웠던 첫 키스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 연인으로는 만족하기에 물 위를 걷고 싶은 남자와 물속에 잠기고 싶은 여자의 속성은 끝내 섞이지 못한다. 밀란 쿤데라가 사랑은 우연을 얹으려는 의지라 말한 것은, 우연은 그 사랑에 숙명적인 성격을 주입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우연이 거듭될수록 호기심과 명분이 생겨나 사랑의 숙명성 역시 증가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소설 속 여인의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는 욕조가 예사롭지는 않다. 그러나 여인의 사연을 알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여인은 수장을 최고의 죽음이라 여기며 매일 밤 욕조에서 물에 담근다. 이는 그녀만의 상처를 보듬는 의식인 동시에 가족의 품으로 가고 싶은 여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이 물소리가 싫어 여인을 떠났으나 명분을 찾아 돌아온 남자는 여인의 흔적이 사라진 그녀의 방에서 여인의 상처를 받아들이지도 품어주지도 못한 것을 뒤늦게 깨닫고 회한에 젖어든다.

 

사랑이 떠난 후에야 뒤늦은 사랑에 빠져 그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빗나간 사랑은,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다시금 되뇌게 한다. 저자는 사랑은 오해에서 시작된다며 사랑의 환상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비록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지라도, 사랑 앞에 명분을 찾고 행동하기 보다 서로의 마음이 닿는 시간이 맞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랑은 요구하는 것이고, 또 복종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뇌리에 남는다. 복종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사랑이란 스치는 것이 아니라 섞이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연인만의 둘만의 시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을 비워낼 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욕조가 놓인 방>은 짧지만 여운이 남는 연애소설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재해석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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