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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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색상으로 물들어 있고, 색상에 의해 감정이 지배되기도 한다. <컬러愛 물들다>는 <뉴욕타임스>와 <타임>지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전하는 색채 이야기로,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며 색의 유래 등 화려한 컬러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안내한다.

 

올해의 트렌드를 선도할 색상으로 소개되는 팬텀 컬러부터, 미국의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이 white house로 불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보라색을 국기의 사용하지 않는 이유, 빨간 머리는 왜 공공의 적이 되었는지 등 색상과 연계된 우리의 세상 사는 이야기라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고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 르 꼬르동 블루의 유래

 

프랑스 국왕 앙리 3세가 '성령의 기사단 Ordre des Chevaliers du saint esprit을 결성한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왕의 선택을 받은 당대 최고의 기사들은 업적과 공로, 기사도 정신을 인정받아 파란 리본에 달린 '성령의 십자가'를 하사받았다. 이들은 이 십자가를 명예롭게 목에 걸고 다녔는데 이후로 파란 리본(프랑스어로 르 꼬르동 블루)이 성령의 기사단의 표상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닭과 햄, 치즈로 만든 맛있는 요리를 '르 꼬르동 블루'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사람에게 상으로 파란 리본을 수여하기도 한다. p.60

 

카푸치노의 유래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나온 카푸친 수도사는 지역 주민으로부터 갈색 천을 기부받아 수도복을 제작했다. 수도사들은 더러운 바닥에서 자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흙색과 비슷한 수도복 색깔 덕분에 더러움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고 한다. 등까지 내려오는 길고 끝이 뾰족한 카푸치 두건은 멀리서도 카푸친 수도사를 알아볼 수 있는 상징이었다.

 

또한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먹는 카푸치노 역시 카푸친 두건에서 비롯되었다. 우유를 넣은 에스프레소의 모습이 카푸친 수도사들이 입는 수도복의 색상과 비슷해 '카푸치노'라 불리게 된 것이다. 소박한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신앙 공동체의 의복이 상위 계층이 즐기던 커피하우스의 음료의 이름에 영향을 미치다니 다소 아이러니하다.

 

<컬러愛 물들다>는 최고의 전략은 색이라고 말한다. 일상에 색상을 잘 활용한다면 삶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컬러가 아이덴티티가 되는 브랜드처럼 색의 어원과 의미를 잘 활용하면 자신의 정체성과 매력을 잘 드러내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카푸치노 한 잔이 생각나는 독서시간으로 평소 컬러와 상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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