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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평점 :
명품 뮤지컬로 손꼽히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관람하기에 앞서 원작 뽀개기는 필수이기에 선택한 책 <드라큘라>. 인간의 피를 마셔 영생을 얻는 드라큘라의 전설에 로맨스와 저주가 더해진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1897년에 출간되었음에도 여전히 사랑받기 충분한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영국에서 온 변호사 조나단 하커는 사업상 의뢰받은 일로 백작을 찾아 트란실바니아의 성으로 오게 된다. 성을 찾아가는 길에 마을 주민들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꼭 가야겠냐고 만류하기까지 한다. 업무상 가봐야 한다며 이윽고 성에 도착하고, 드라큘라 백작은 조나단 하커를 맞이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내 집을 방문한 그대를 환영하오, 그대의 뜻에 따라 자유롭게 들어와 지내다가 무탈하게 귀향하길 바라오. 다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그대가 가져온 행복은 조금 나눠주고 갔으면 한다오!"
조나단은 얼마 후, 자신이 성안에 갇혔음을 직감하게 되고 연달아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두려움에 휩싸인다.
"주님, 자비로운 주님! 제가 광기에 사로잡힐 길에서 벗어나도록 침착함을 되찾게 하소서!"
성안에 갇혀 드라큘라 백작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정신을 온전히 붙들기 위해 햄릿이 유령과의 대화에서 수첩에 기록하며 혼란스러움을 가라앉혔듯 일기를 쓴다.
5월 19일, 백작은 위선적인 어조로 배달부가 자주 오지 않으니 친구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편지 세 통을 쓰라고 한다. 첫 번째 편지에는 6월 12일, 두 번째는 6월 19일, 마지막은 6월 29일이라고 쓰면 일정에 맞춰 배달하도록 얘기해 놓겠다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챙겨놓은 종이가 모조리 사라지고, 여행정보를 기록해둔 쪽지와 수첩 그리고 신용장 등 모든 자료가 사라졌다. 심지어 여행할 때 입던 옷과 외투, 담요까지 모조리 사라졌다. 방문이 걸어잠기고, 아무리 소리쳐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던 그는 창문 너머로 백작의 방 창가에 자신의 옷을 입고 서있는 백작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드라큘라 백작인 젊은 조나단 하커의 피를 통해 젊음을 되찾고, 사랑하는 여인 미나를 만나 애절한 사랑을 전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뮤지컬에 어떻게 재현될지 상상하게 하며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특히 허밍 버드의 M 클래식 <드라큘라>는 원작 자체가 수작이기도 하지만, 2021년 최신 번역본에 편집이 우수해 8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클래식하면서도 예쁜 표지는 소장 가치 충분한 책인 것 같다.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밤에 서늘하게 해줄 고전 한 편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