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 - 싸우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만족스럽게 대화하기 위한 9가지 원칙
이언 레슬리 지음, 엄윤미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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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의견 대립을 경험한다. 때로는 공격적인 대화를 하기도 하고,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억지 부리는 타인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진이 빠지기도 한다. 소모적인 대화를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해법에 대해 다루는 책 <다른 의견>은 싸우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만족스럽게 대화하기 위한 9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인간은 논리적인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하고, 충동적이고, 불안정하며, 바라는 것이 많다. 논쟁을 벌일 때면 순수한 의견과 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거의 언제나 상대에 대한 감정과 뒤얽힌다. 그러나 저자는 감정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감정이 있기에 우리는 믿는 바를 지킬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은 논쟁을 방해하기도 한다. 원시적 본능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생각이 흐려지고 행동이 왜곡되기 마련이다.

 

반대 의견을 낼 때 우리는 대화에 우리의 전부를 동원하기도 하는데, 다른 의견은 우리를, 개인과 집단 모두를 똑똑하게 만든다. 상대방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우리가 믿는 바를 왜 믿는지 더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유익한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의견'에 대해 수용하고, 충돌을 최소화하며 생산적인 의견 대립의 방식을 삶에 적용해야 한다.

 

★ 생산적인 대화를 위한 핵심 원칙 9★

 

1. 먼저, 유대를 만들라

-의견 대립의 내용을 다루기 전에, 먼저 신뢰 관계를 쌓으라.

2. 줄을 놓아주라.

-서로 다른 의견을 잘 나눌 수 있으려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조종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3. 체면을 세워주라.

-의견 대립이 지위 다툼이 되면 유해한 것이 된다. 노련하게 의견 대립을 풀어나가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4. 나의 이상한 점을 먼저 보라

-의견 대립 뒤에는 서로에게 이상해 보이는 문화적 충돌이 존재한다. 따라서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5. 호기심을 가지라.

-급하게 판단하려고 들면 경청하고 배울 수 없다.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대신에 흥미를 가지고 상대에게도 흥미로운 존재가 되어라.

6. 실수를 기회로 만들라.

-빠르게,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실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7. 대본에서 벗어나라.

-적대적인 논쟁은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패턴에 갇혀버리곤 한다. 의견 대립을 생산적으로 만들려면 새로움과 변주가 필요하다.

8. 제약 조건을 공유하라.

-서로 합의한 규칙과 범위가 있을 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이는 의견 대립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이 자유를 준다.

9. 목적 없이 화내지 마라.

-아무리 이론적으로 무장한다 해도 의견 대립의 감정적 경험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다. 가끔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이다.

 

※ 황금률: 진심으로 행동하라.

-모든 규칙은 황금률 아래에 존재한다. 솔직한 인간적 유대를 만들라.

 

이외에도 더 나은 대화를 위한 생각 도구라는 챕터를 통해 의견 대립이 일어날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대화 팁을 수록해두었다. 예를 들면, 무엇을 하라거나 어떻게 느끼라고 말하지 말고, '그러나'라는 말을 피하며, 약점을 드러내며 리드하라는 식이다. 항상 옳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상대가 전문가라면 상대의 지적 권위를 인정해 주면서 한 수 접고 들어가면 무언가를 배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논쟁에서 지는 것은 아주 중요한 민주주의 기술이지만 우리는 절대 연습하지 않는다며, 설득에 실패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지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한다. 또한 타인에게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지 말고, 타협하지도 말며, 바로잡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연금술 반응을 찾으라 권한다.

 

이언 매큐언이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했듯이, 사회는 냉정하다. 의견에 공감한다 할지라도 동의하는 것은 아닌 경우가 있다. <다른 의견>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립하고 충돌하지 않고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 접점을 찾아 생산적인 의사소통하는 법을 터득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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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DNA - 300년 전쟁사에서 찾은 승리의 도구
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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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세상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에서 배우는 것이라는 저자 앤드루 로버츠는 위대한 승리와 실패를 겪은 9인의 지도자의 삶에서 발견한 공통분모인 승리의 제1법칙을 <승자의 DNA>에서 소개한다.

 

저자는 겸손한 황제 프랑스공화국 제1통 령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시작으로 타고난 포식자 영국 왕립 해군 제독 호레이쇼 넬슨 넬슨, 영국 전시 총리 윈스턴 처칠, 승리의 설계자 미합중국 육군 참모총장 조지 마셜, 자유 프랑스군 총사령관 샤를 드골, 연합군 최고 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 하워, 타협 없는 사자로 불린 최초의 영국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 20세기 지배자 나치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 마지막으로 공산권의 일인자 소비에트연방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삶을 연대순으로 구성해 들여다본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이 되는 과정은 달랐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음을 밝히며 자신의 결점을 기회로 활용한 사람이 역사의 승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세계 전쟁사에서 승리로 이끈 9명의 승자를 살펴보며 승자의 DNA를 다음과 같이 추려냈다.

 

▷ 몰입, 승리할 미래를 통째로 외워라.

▷ 신념, 더 굳세게 믿는 자가 이긴다.

▷ 언어, 모든 위대한 존재는 문학가다.

▷ 근성, 단 한 대도 얻어맞지 마라.

▷ 겸손, 싸움은 최후의 수단이다.

▷ 책임감, 그 누구도 당신 대신 비난당해 줄 수 없다.

 

승자의 원칙은, 성공의 자질은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우리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위대함을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더 강한 오늘을 살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당장 과거를 공부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스탈린이 저지른 가장 처참한 실수는 무엇인지 묻는다.

이는 바로 사상 최악의 거짓말쟁이인 히틀러를 지나치게 믿었다는 점이다.

 

독소 전쟁 초기 소련군이 독일군에 일방적으로 압도당한 사실은 100년 현대 전쟁사의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는 독일과 소련의 비밀 의정서 '독소 불가침 조약'을 바탕으로 스탈린이 히틀러를 맹신하면서 비롯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았던 스탈린이 유일하게 신뢰한 사람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인 히틀러였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소련 침공에 대한 사전 경보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히틀러가 아닌 독일의 쿠데타로 여겼으며, 독일 영토를 침공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던 스탈린은 결국 독일에 허무하게 당하고 만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탈린은 날조된 재판을 통해 붉은 군대의 참모들을 총살하며 와해시킨 대가로 소련은 무력해졌으며, 공포정치를 자행했던 스탈린 또한 쿠데타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저자는 <승자의 DNA>에서 전쟁 지도자들은 반드시 정치적 육감을 지녀야 한다고 전한다. 전쟁의 전체 국면을 간파하는 혜안, 결정적 순간에 치고 빠지는 판단력, 집요하고 정교한 관찰력, 수많은 사안 중 가장 중요한 일을 찾아내는 직관력,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적의 행동을 예측하는 통찰력 등이 그것들이다. 사회는 하나의 전쟁터와 다름없다. 예측불가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이 난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승자의 DNA인 몰입, 신념, 언어, 근성, 겸손, 책임감을 배워 더 나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본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계속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있다.

-조지 버나드 쇼 <인간과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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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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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입학 조건은 성실함과 천재성이다. 아무리 천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더라도 부지런히 머리를 쓰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하버드 인생의 지혜를 <하버드 지혜 수업>에 담아냈다.

 

저자는 성공에 이르는 첫 번째 요소로 '스스로 믿고 승리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꼽는다. 아울러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가 가진 보물은 못 보고 악착같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공은 언제나 자신 있게 자기만의 길을 갈 때 열리므로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고 권한다. 혹여 그 말이 나오려거든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으라며 자기 힘으로 인생의 목표를 향해 꿋꿋이 달려가면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하버드 인생 지혜 10가지★

 

1. 마음가짐이 인생을 이끈다.

2. 좋은 습관은 인생의 자산이다.

3. 좋은 인간관계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4. 시간은 가장 귀한 자산이다.

5. 목표 설정은 성공의 설계도이다.

6. 올바른 사람 되기를 꿈꾸라.

7. 사고의 깊이가 인생의 넓이를 결정한다.

8. 자신을 아는 게 먼저다.

9. 감정 조절이 삶의 평화를 부른다.

10. 행복과 불행은 나의 생각에 달렸다.

 

이처럼 불변의 진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들은 인생의 지혜를 성실하게 실천했는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성공한 이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행복과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저자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낸 수수께끼를 소개한다.

"세상에서 가장 길지만 짧고, 가장 빠르지만 느리고, 나뉘어 있지만 가장 크며, 가장 무시당하지만 가장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며, 이것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작은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모든 위대한 것들이 계속 살아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대다수가 예상했겠지만 정답은 시간이다.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장 긴 것은 시간입니다.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죠. 가장 짧은 것도 시간입니다. 많은 계획이 시간이 부족해서 실현되지 못하기 때문이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가장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고, 즐거운 사람에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갈 것입니다. 시간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고, 또 끝없이 나눠질 수 있습니다. 현재에 있으면 누구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나중에는 시간이 지나간 것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후세가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잊히고 위대한 업적은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생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성공의 가도로 이끄는 것도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오고,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행복한 삶이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1분 1초의 여유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면 하루하루가 알차게 채워질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때는 선인들의 지혜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곤 한다. <하버드 지혜 수업>은 질레트가 단숨에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가난한 이발사가 피카소의 그림을 50점이나 선물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 인생의 지혜를 배우게 한다.

 

행복에는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능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람이 마음으로 느끼는 마음 상태이다. 따라서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행복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행복으로 보인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도 행복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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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절대 원칙 - 대한민국 최고 투자자 주식농부의
박영옥 지음 / 센시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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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큰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를 슈퍼개미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증시 상승과 더불어 많은 슈퍼개미가 탄생했으며 슈퍼개미를 목표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오늘도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지금은 익숙해진 슈퍼개미라는 단어의 원조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박영옥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슈퍼개미 박영옥 대표는 종잣돈 4천만 원으로 2천억 원으로 만든 대한민국 개인투자자들의 신화 같은 존재이다. 특히 5% 이상 투자한 기업의 지분 공시를 통해 그의 투자 자산과 투자 방식이 더욱 믿음을 가지게 했다. 박영옥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투자철학과 투자에 대한 경험을 담은 몇 권의 책들을 집필했다. 하지만 이번의 <주식투자 절대원칙>은 그가 직접 쓰는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특별히 자신의 30년 주식투자에 대한 모든 것을 압축했다고 한다.

 

박영옥 하면 떠오는 연상 단어는 농부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농부가 좋은 씨앗을 고르듯이 신중하게 투자할 기업을 골라야 하며, 농부가 씨를 뿌리는 시기를 선택하듯이 투자의 시점 또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투자한 기업을 농부가 매일 논밭으로 나가서 작물을 돌보듯이 기업의 상태를 지켜보며 지속적으로 육성해서 처음에 세웠던 계획에 따라 적절한 시기가 오면 수확한다. 이것이 자신을 주식농부라고 칭하며 자신의 투자방식을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한다는 의미로 농심 투자라고 하는 박영옥 대표의 주식투자철학이다.

 

다음은 박영옥 대표의 주식투자 정수가 담긴 주식농부의 투자 10계명이다.

 

1.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2. 부화뇌동 하지 마라.

3.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4.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5.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6.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7. 기업의 성장 주기에 투자하라.

8. 주식투자는 농사다.

9. 투자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10.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슈퍼개미 박영옥은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강조한다. 좋은 기업을 사서 성장한 시간을 충분히 주면 자본시장이 알아서 잘 키워 준다고 한다. 주식투자를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하라는 박영옥 대표의 투자철학은 간결하면서 큰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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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진상 - 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
최성일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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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이라는 부제가 궁금증을 자아냈던 책 <단어의 진상>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야기다.

 

책을 한 장 넘기면 단어의 진상 사용설명서가 나온다. <단어의 진상>은 시-> 제목-> 에세이로 이어진다. 제목이 없는 시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어떤 단어가 연상되는지 생각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면 제목과 함께 에세이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한 문장과 함께 일러스트가 에피소드를 정리해 준다. 해당 단에에 대한 나의 생각을 끄적이는 공간도 있고, 독자로 하여금 <단어의 진상>을 최대한 음미하며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다.

 

#4

어때

속이 쓰려오고

그만 주저앉고 싶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지?

 

쓰다고?

그게 쓰다고?

원래 그런 거야

견뎌내

견뎌내다 보면

아, 이거 별거 아니네

이런 거였네

그런 생각이 들 거야

 

즐겨보라고

그 수밖에 없어

인생이 다 그런 거야

원래 쓴 거야

 


커피

 

커피는 쓰다.

처음 커피를 마셔보는 아이들은 인상부터 쓴다.

이런 걸 왜 마시냐고.

그런데 이유가 있다.

 

(중략)

고통은 그 자체로 대가다. 고통 그 자체가 희열이다.

공부 좋아하는 놈은 평생 공부가 답이고,

천생 배우는 늙어 쓰러질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그것이 운명이다.

 

고통 속에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숨이 턱턱 막혀오는 바로 그 순간에 느껴지는, 향기롭고 달달한,

그래서 희열마저 느껴지는 죽도록 못 잊을 그 쓴맛이 바로 그 대가다.

 

세상에 쏟아지는 수많은 양서를 다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최대한 양서를 골라서 읽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에세이를 선뜻 선택하지 못한다.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도 한몫하겠지만, 책이 금방 읽히는 것은 좋으나 내게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 많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의 이야기같은 위로가 되는 에세이를 만났다.

 

<단어의 진상>은 사람에게 사람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고,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며 토닥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동시에 이기적 동물이기에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며 타인에게 두는 관심을 조금 거둔다면, 인생이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이렇게 요약한다.

 

타인과 거리 두기

세상과 거리 두기

내 속의 집착과 거리 두기

 

단풍이 물들고, 이제는 낙엽비가 떨어져 바닥에 수북이 쌓인 계절이 왔다. 찬바람이 불지만,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운 이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갈피를 넘길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단어의 진상>을 음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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