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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DNA - 300년 전쟁사에서 찾은 승리의 도구
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시대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세상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에서 배우는 것이라는 저자 앤드루 로버츠는 위대한 승리와 실패를 겪은 9인의 지도자의 삶에서 발견한 공통분모인 승리의 제1법칙을 <승자의 DNA>에서 소개한다.
저자는 겸손한 황제 프랑스공화국 제1통 령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시작으로 타고난 포식자 영국 왕립 해군 제독 호레이쇼 넬슨 넬슨, 영국 전시 총리 윈스턴 처칠, 승리의 설계자 미합중국 육군 참모총장 조지 마셜, 자유 프랑스군 총사령관 샤를 드골, 연합군 최고 사령관 드와이트 아이젠 하워, 타협 없는 사자로 불린 최초의 영국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 20세기 지배자 나치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 마지막으로 공산권의 일인자 소비에트연방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삶을 연대순으로 구성해 들여다본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이 되는 과정은 달랐지만, 누구에게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음을 밝히며 자신의 결점을 기회로 활용한 사람이 역사의 승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세계 전쟁사에서 승리로 이끈 9명의 승자를 살펴보며 승자의 DNA를 다음과 같이 추려냈다.
▷ 몰입, 승리할 미래를 통째로 외워라.
▷ 신념, 더 굳세게 믿는 자가 이긴다.
▷ 언어, 모든 위대한 존재는 문학가다.
▷ 근성, 단 한 대도 얻어맞지 마라.
▷ 겸손, 싸움은 최후의 수단이다.
▷ 책임감, 그 누구도 당신 대신 비난당해 줄 수 없다.
승자의 원칙은, 성공의 자질은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우리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위대함을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더 강한 오늘을 살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당장 과거를 공부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스탈린이 저지른 가장 처참한 실수는 무엇인지 묻는다.
이는 바로 사상 최악의 거짓말쟁이인 히틀러를 지나치게 믿었다는 점이다.
독소 전쟁 초기 소련군이 독일군에 일방적으로 압도당한 사실은 100년 현대 전쟁사의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는 독일과 소련의 비밀 의정서 '독소 불가침 조약'을 바탕으로 스탈린이 히틀러를 맹신하면서 비롯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았던 스탈린이 유일하게 신뢰한 사람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인 히틀러였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소련 침공에 대한 사전 경보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히틀러가 아닌 독일의 쿠데타로 여겼으며, 독일 영토를 침공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던 스탈린은 결국 독일에 허무하게 당하고 만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탈린은 날조된 재판을 통해 붉은 군대의 참모들을 총살하며 와해시킨 대가로 소련은 무력해졌으며, 공포정치를 자행했던 스탈린 또한 쿠데타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저자는 <승자의 DNA>에서 전쟁 지도자들은 반드시 정치적 육감을 지녀야 한다고 전한다. 전쟁의 전체 국면을 간파하는 혜안, 결정적 순간에 치고 빠지는 판단력, 집요하고 정교한 관찰력, 수많은 사안 중 가장 중요한 일을 찾아내는 직관력,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적의 행동을 예측하는 통찰력 등이 그것들이다. 사회는 하나의 전쟁터와 다름없다. 예측불가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이 난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승자의 DNA인 몰입, 신념, 언어, 근성, 겸손, 책임감을 배워 더 나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본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계속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있다.
-조지 버나드 쇼 <인간과 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