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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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토리 공모전 독자심사 1위를 거머쥔 <책들의 부엌>은 <달러 구트 백화점>을 이을 2022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힐링 소설이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

여기는 소양리 북스 키친입니다.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에서 영감을 받아 오픈한 '소양리 북스 키친'은 말 그대로 책들의 부엌이다.

 

"음식처럼 마음의 허전한 구석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지었어요. 지난날의 저처럼 번아웃이 온 줄도 모르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됐으면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p.227

 

소양리 북스 키친이 가오픈 한 매화가 피는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의 이야기로 채워진 <책들의 부엌>은 아일랜드의 여행을 꿈꾸게 한 따뜻한 소설 <그 겨울의 일주일>에 책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책덕후들에게는 힐링 그 자체로 다가올 것 같다. 책덕후가 아니라 할지라도 일상에 지쳐 휴식이 필요한 누구나라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쉼을 선사한다.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찾아온 가수, 성공 가도를 걷다가 암 선고를 받고 인생에 급제동이 걸린 변호사, 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재벌 2세, 사랑하는 이에게 진심을 전하고픈 남자와 여자 그리고 책들의 부엌 스텝들의 삶이 어우러진 이야기로 우리네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상적인 고민들이라 공감도 되고 마음이 채워진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나를 감추고 완벽하게 살아가는 제2의 삶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우울하거나 화가 나면 정신없이 빠져 읽을 수 있는 책을 집어 들었어요. 탐정 추리소설이나 판타지 이야기 같은 거로요. 소설 속 세계에서 빠진 순간만큼은 진통제를 삼킨 것처럼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 있어요." p.201

 

"자신이 엄청난 사랑을 받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 사랑을 받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했다.

깊은 겨울의 시간을 걸어갈 때 언 발을 녹일 수 있는 따스함이,

누군가의 비난을 견뎌낼 수 있는 용기가,

이어지는 실패와 거절의 하루를 꾹 참고 지나 보낼 수 있는 인내가

평생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흔적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사람은 불완전하고 사랑은 완전하니까." p.256

 

1등이라는 타이틀이 성공한 삶이라고 강조하는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지만, 삶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아 자신에게 최적인 길을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책들의 부엌>은 책장을 덮으면서 미소 짓게 되는 책이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위로는 충분하다. 계절의 변화처럼 등장인물들의 색채가 더해져 맛깔스러워지는 건 덤이다. 스테이시 켄트와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재즈를 BGM으로 틀어놓고 평화롭게 읽다 보니 어느새 자연과 조화로운 소양리 북스 키친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손님에게 맞춤 큐레이션 해주는 책들도 좋고, 도란도란 마음속 이야기를 해주며 위로받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몽글몽글해진다. 더욱이 삶에 지쳐있을 때 읽고 주변에 많이 추천했던 소설 <그 겨울의 일주일>이 녹아 있어서 이번 책도 추천 꽤나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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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선물 - The Big Present, 2022 도서 부분 iJungle Illustration Awards 수상작
이소루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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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눈이 내린다.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는 기도처럼."

 

 

할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가 떠오르는 창가에

따뜻한 차를 끓여놓고

안락의자에 기대어 석양을 바라본다.

 

 

어느새 밤이 되어 불이 하나씩 켜지고,

포근하게 내린 눈이 쌓여

세상이 하얗게 변한다.

은은한 색채와

평온한 그림

그리고 따스한 문장들이 더해져

차가운 눈마저도 따스하게 느껴진다.

 

 

차가운 세상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안식처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이소루 작가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도란도란 할머니의 음성을 떠올려보며

행복했던 유년 시절로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이소루 작가의 <커다란 선물>은

말 그대로 커다란 선물이 되는

기대 이상의 그림책이다.

 

 

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커다란 선물의 감성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서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

 

 

고된 하루의 끝에 더 따스하게 위로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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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쉽 - 잠들어 있는 내 안의 검은 양을 일깨워라
브랜트 멘스워 지음, 최이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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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세월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커진다. 따라서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훈련해야 한다. <블랙 쉽>에서 저자는 자신의 핵심가치를 검은 양 가치라 명명하며, 검은 양 가치를 삶에 적용시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지금껏 목적에 대해 '왜'로 시작하라고 배워왔다. 그런 대부분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저자는 그 이유를 '왜'를 정확히 정의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 안에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힘, 잠재력을 조금 더 구체화해서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검은 양 가치는 내면에 깊이 숨겨져 있으면서 당신을 독창적인 존재로 만들어주는 핵심가치다. 이것은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정이나 변경도 되지 않는다. 저자는 당신이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 당신을 당신답게 만들어주는 핵심가치 바로 당신의 검은 양 가치를 찾으면 당신은 온전하고 특별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고 진실되게 살 수 있다고 전한다.

 

<블랙 쉽>은 당신에게는 검은 양 가치관이 있는지 질문하며, 목적의식 없이 산다면 성공은 우연이나 행운에 좌우되는 것이기에 핵심가치를 활성화하여 자신의 목적을 선택하고 나아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권한다. 또한 인생에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목적을 세우는 것과 목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상에서 드러나도록 자신의 방식대로 주도적으로 살아야 한다. 나의 가치관을 실현시키는 검은 양 훈련이 수반되어야 하며, 훈련된 검은 양 가치가 삶에 적용될 때 비로소 삶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나의 핵심가치 5가지를 추려보니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인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라지만 나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검은 양을 잘 훈련시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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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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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없이 크고 작은 풍랑 속에 우리를 밀어 넣고 단련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충분히 헤쳐나갈 힘이 있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은 불안함에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책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미래를 생각하고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고통이 기저에 깔려있고, 그 위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p.56

 

죽음으로 회귀하고 있는 삶 안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어떠한 것도 나에게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선택하든지 결과는 나의 몫이다. 따라서 미래의 후회까지도 나의 몫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삶이 곤고할 때면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를 받고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타인에게 나의 힘든 사정을 말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에세이를 펼치게 된다. 담백한 세상 사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마음이 몽글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힘이 생기니까 말이다.

 

비록 실패하더라고 마음을 잘 다스려 삶의 중심을 잡으면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저자 역시 글을 쓰고, 카페와 출판사를 오픈하려고 할 때마다 주변에서는 야유와 만류가 잇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대로 전념했기에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출판사 대표로, 카페 사장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담담하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의 문체가 따스해 저자의 베스트셀러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나를 기쁘게 하는 일들로 행복의 흔적들을 많이 남기는 것이 인생을 알차게 만드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일상을 행복의 흔적들로 가득 채우며 살아가겠다 다짐해 본다.

 

오롯이 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때,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간다는 행복의 비밀을 모두가 경험하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페이지의 저자의 따스한 온기를 나눠본다.

 

내가 걸어갈 모든 길은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가는 길입니다.

누군가 해 봤다며 조언을 건네 와도 그건 그 사람이 걸어갔던 길일뿐이고,

누군가 안될 거라 비웃어도 그건 그 사람이 겪어왔던 것일 뿐입니다.

확신은 타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으로 나오는 건 불안뿐입니다.

내가 걷는 길은 나만 알고 있고 나만 알 수 있습니다. 되고 싶다면 하면 되고, 하기 싫다면 바라지 않으면 됩니다.

사람들은 내가 잘 되어도, 잘 안되어도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을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개의치 말고 나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결국 내가 겪어내고 버텨왔던 지난한 시간들이

나를 지탱해 줄 힘이 될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입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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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미술관 - 그림에 삶을 묻다
김건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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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감상은 언제나 설레인다. 달과 6펜스 사이에서 고뇌한 불멸의 예술가들을 조명한 <인생미술관>은 화가의 삶을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하며 그림 감상 여행으로 초대한다.

 

<인생 미술관>은 한 가족이 생애 가장 찬란하고 따스한 한때를 보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 빈센트 반고흐의 <첫 걸음마>로 페이지를 연다. 저자는 봄맞이 의식으로 봄의 초입에 <첫걸음마>를 챙겨보며, 생이란 긴 여정의 첫 발걸음을 뗄 아기를 보며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실패의 연속인 삶을 살다가 죽은 뒤에야 노력의 결실을 맺은 빈센트 반 고흐를 시작으로 희대의 스캔들 메이커라는 조롱을 받다가 회화를 전통과 규범에서 해방시킨 혁명가로 추앙받는 에두아르 마네, 요절한 천재화가 라파엘로를 거쳐 생에서 성공과 부를 거머쥔 피터 파울 루벤스까지 22명의 화가의 삶을 들여다 본다. '부고'로 시작하는 점이 색다른데, 삶의 단면을 정리하고 그들이 남긴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가 투영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읽어나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우리가 위대한 화가라 여기는 이들의 현실은 실로 녹록치 않았다. 당시 화가의 신분은 높지 않았을뿐더러,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화가는 당연하거니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들 작품 활동에 전념하다 생을 빨리 마감하기도 했다. 이상과 현실의 갈등속에서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성과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해 오로지 작품으로 증명해야 했다.

 

젊은 화가 라파엘로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 3대 화가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인문주의적 정서가 녹아 있는 걸작 <아테네 학당>덕분이다. 인문과 예술 그리고 철학의 연관성을 표현한 <아테네 학당>의 중심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나란히 배치하고, 등장인물의 얼굴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본인의 얼굴을 그려 넣는다. 라파엘로는 화가는 작품으로 자신을 증명해 냄을 보여준 산 증인이었던 것이다.

 

미술책은 역시 도판이 풍부해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인생미술관>은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도 많이 수록되어 있지만, 풍부한 도판과 마치 도슨트하듯 저자의 성실한 설명 덕분에 파리, 피렌체, 마드리드를 오가며 명화 투어하고온 느낌을 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심취했다.

 

저자는 <인생미술관>에서 소개한 100여점의 작품 중 인생 작품을 만나보기를 희망하는데,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아를의 좁은 길>이다.

 

코로나로 무산된 남프랑스 여행 계획탓도 있지만, 상처받은 영혼 반 고흐마저 색상의 밝게 만든 아를의 태양을 맘껏 맛보고 싶다. 얼른 코로나와 정세가 안정되어 빈센트 반고흐의 자취를 따라 걷는 프랑스 아를로 떠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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