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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 - 생각의 깊이는 더하는 매일 한 문장의 힘 ㅣ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알렉스 프라데라 지음, 김보람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적 접근법은 우리 마음의 가장 깊은 내면의 모습을 끌어올리는 것을 추구한다. 이로 인해 상담치료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상담치료사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심리학자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비관주의자부터 열렬한 낙관 주의자에 이르기까지 솔직한 사람들부터 내성적인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분석하는 치료법이 여러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급증했다.
영국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스물여덟 살에 철학계의 명저로 꼽히는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를 집필하였다. 그는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욕구 및 도덕성과 같은 인간 심리를 연구하였으며 한국의 인지과학자들은 흄의 책을 인지과학의 기반이 되는 책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이 좋다면 그것은 덕행이라는 신호이며, 기분이 나쁘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훈계를 할 때 어떤 특정 행동 때문에 폐해가 잇따를까 봐 걱정스럽다는 내색을 강하게 비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개를 죽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의 생명을 박탈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 행동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사람들은 비로소 진실된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키우던 애완견을 잡아먹는 행동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왜냐하면 마음속에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든다는 사실을 기념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분명히 인지하고는 있어야 한다.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감각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진화된 감정이기 때문이다.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러 구경꾼 사이에 끼어있을 때 피해자를 도울 가능성이 낮아진다. 남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나서기보다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사회 규범에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 '방관자 효과' 실험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자들이 있는 대기실에 연기를 주입했다. 이때 대기실에 여러 명이 함께 있을 때보다 한 사람이 있을 때 훨씬 더 빠르게 불이 났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분산된 책임감 이었다.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는데, 왜 내가 굳이 나서야 한단 말인가? 만약 남들이 돕지 않는다면, 나 역시 나서지 않아도 괜찮은 것 아닌가? 방관자 효과를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겠지만, 구경꾼들이 스스로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다면 방관자 효과의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을 보면서 용기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군중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것은 쉽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은 어떤 곳인가? 저자는 이처럼 칼융부터 지그문트 프로이트, 스키너까지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명언을 인용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식들을 짚어보면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명언 시리즈를 분야별로 섭렵 중인데 머지않아 꼭 읽어야 할 스테디셀러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