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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ㅣ 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니시나리 카츠히로 지음, 이진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2월
평점 :
수학은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학문이다. 그러나 기본 교육과정에서 수학이 심화될수록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형국이다. 편리하기 위해 만든 학문이지만, 마음을 불편하게 하며 멀게만 느껴지게 하는 학문 또한 수학이다. 우리의 학창시절 빠지지 않는 책 '수학의 정석'대신 <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을 읽는다면 수학을 조금 더 쉽고 재밌게 접하지 않을까 싶다.
언어도 수학도 기본은 논리라는 전제로 저자는 사고 체력을 여섯 가지로 구분한다. 사고의 엔진과 다름없는 자기 구동력,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힘인 단계적 사고력, 자신이 도출한 답과 해석이 정말 옳은지 자신의 판단과 답을 의심하는 의심력, 하늘을 나는 새의 시선처럼 사물의 전체를 파악하는 전체 판단력, 복잡한 과제에서 선택지가 너무 많을 때 정확하게 판단하는 상황 판별력, 마지막으로 단계적 사고를 거듭해도 정답에 도달하지 못할 때 불현듯 스치는 번뜩이는 발상 같은 점프력으로 사고 체력을 두루 단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최적의 수단이 바로 수학이라고 한다.
과학이 발전하여 AI가 우리 인간의 일을 대신해주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여기며 복잡한 수식은 이제 AI의 몫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저자는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게 된다면 인간은 더욱더 의식적으로 사고 체력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컴퓨터에 의존해 살아갈 것인지 사고라는 무기를 몸에 지니고 혁신자로 살아갈 것인지가 인생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경제 격차가 아닌 사고 체력 격차가 중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AI에 이용당할 것인지, 다룰 것인지 고민해보라고 일침을 가한다.
수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대수(algebra)는 수와 식을 다루고, 해석(analysis)은 그래프의 세계로 x축과 y 축이 있으며, 거기에 곡선이 그려지는 영역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기하(geometry)는 도형을 가리킨다. 수학은 측량과 관계있는 '기하'와 지식을 가르치는 산술로서 '대수'가 탄생했고 그 후에 해석이 생겼다.
수학이 서툰 사람들은 수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데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수업을 듣고, 끌려왔던 것이다. 중, 고등학교 수학의 목적지는 다음과 같다.
대수의 목적지는 이차 방정식이다. 너무 중요해서 중학교 수학 전체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제곱 근, 음수와 같은 대수의 문법을 배운다.
해석에서 목적지는 이차함수로, 포물선을 말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미분/적분으로 응용된다.
기하에서는 피타고라스 정리, 원주각, 닮음이 중요하다. 건축가는 닮음을 이용해 미니어처 모형을 만들고 피타고라스 정리로 직각이 필요한 집을 짓는다. 이런 지식은 기하의 최종 목적지인 벡터로 이어지고, 그중 일부는 미분/적분에도 이용됩니다. 게다가 여기에서도 이차방정식을 사용한다.
수학은 일종의 게임이라고 여기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수수께끼 같은 과정을 조합하면서 풀어나가면 재미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을 16금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가장 빠르고, 가장 짧게 중학교 수학을 정복해 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념원리, 정석 등 수학의 기본 개념을 다루는 책을 대신해 누워서 수학을 이해하고 요령을 파악하게 만들어 거부감을 덜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