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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평점 :
전 세계가 인터넷이라는 매개를 통해 국경이 허물어져 버리는 이 시대에, 꼭 무기로 무장하고 전장에서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다. 기술, 경제, 이념, 종교, 에너지 전쟁 등 다양한 요인의 갈등과 전쟁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세계정세 파악은 물론이고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처한 입장을 바르게 파악하여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한 번에 끝내는 세계사>는 지도자,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상품이라는 7개의 키워드로 세계사를 규정하고 설명한다. 세계사를 공부하다가 지치는 이유는 연도별로 암기하였던 까닭에 대륙별로 외우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를 이끌어온 중심축 7가지 테마로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쉽게 정립된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는 합법성이 의심되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 정권을 장악한 히틀러는 공약대로 실업률을 격감시켜 제로에 가깝게 만들었다. 다만 거기에는 속임수가 있었는데, 유대인과 여성을 직장에서 배제하고 그들을 통계에 넣지 않은 것이다. 또 8시간 노동을 4시간 노동으로 줄여 고용인 수를 두 배로 늘리는, 워크셰어링(worksharing)의 선구자인 동시에 자동차 공장에서 무급으로 노동자들을 일하게 하면서 생산 비용을 낮춰 저가의 자동차를 보급하기도 했다. 히틀러와 동시대의 독재자로는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 북한의 김일성이 있다. 공산주의 국가는 모두 일당 독재를 합법화했기 때문에 좁은 범위에서의 투쟁도 치열했다. 그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자는 냉철한 독재자로 변해갔고, 패자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비단은 기원전 1000년 경부터 대외 수출이 시작되지만, 그 생산 방법은 극비 사항으로 누에를 국외로 유출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비단 제조법의 비밀을 캐내고자 애썼고 결국 누에가 그 비밀의 열쇠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어떻게 누에를 중국 밖으로 빼낼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당시에는 이란 상인을 통해야만 비단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비단의 너무 비싼 가격은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에게 언제나 고민거리였다. 550년 경, 유스티아누스 1세는 수도사 두 명을 중국으로 보냈고, 2년 뒤 그들이 귀국할 때, 그들이 매일 지니던 지팡이 안에 누에알을 숨겨 왔다. 이후, 유럽에서도 양잠이 시작되었고, 중국에 의한 독점은 종언을 고했다고 전해진다 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한 지도자의 능력에 좌우되고, 교역, 무역 등으로 경제에서 우위를 점한 나라가 세계를 이끈다.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국가가 번성하며 기후와 상품 등 세계를 뒤흔드는 소재는 변하지만 이 일곱 가지 맥락 안에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칭기즈칸은 당근과 채찍을 능숙하게 다룬 지도자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폐는 송나라에서 탄생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감자와 옥수수 때문이었다 등 기도 알쓸신잡 같은 역사 이야기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한 번에 끝내는 세계사>는 업글 인간이 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