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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다산북스의 쓸모 시리즈를 유익하게 읽고있다. 이번 <예술의 쓸모>는 예술경영 전문가가 "예술은 반드시 새로운 길을 만든다"라며 미적 사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술작품을 감상함으로써 먼저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을 길러야 한다. 작품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보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해져 감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아가 작가의 욕망을 이해하여 본질을 파악하면, 예술과 예술가의 삶에서 우리는 교양 지식뿐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무명작가 고흐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상업 포스터를 하나의 예술로 만든 알폰스 무하, 르네상스를 꽃피운 메디치의 경영 이념, 마이센 도자기의 히스토리 등을 소개하며 예술이 브랜드가 된 사례를 소개해 예술이 삶에 녹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음악 같은 예술을 꿈꾼 칸딘스키의 추상화, 팝아트 등을 소개하면서 예술의 변화와 감상법에 대해, 클림트의 화려함, 바토와 드가 등의 작품을 통해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행복이 언제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기에 그 누구도 온전하면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삶이 허무하기도 하다. 예술이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이유는 비록 삶의 끝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운명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인생이라는 무대를 즐긴다면 행복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삶의 고단함에 한 줄기 빛과 같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는 심미안을 갖고 있다면 인생은 그전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아진다. <예술의 쓸모>는 올해 남프랑스에 가서 반 고흐의 흔적들을 둘러보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클림트를 만나는 예술여행을 꿈꿔왔지만 코로나로 무기한 연기되어 실망한 마음을 달래주는 책이었다.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이는지라, 알면 알수록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큐레이터답게 예술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엮어내 금세 마지막 장으로 안내하는데 그동안 그녀의 예술작품에 대한 통찰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그녀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틈틈이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