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 어린이 백과사전 시리즈, 전 세계 19개국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작인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은 서양의 용, 동양의 용, 특별한 용, 용 길들이기 등 나라마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용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어릴 적 읽던 백과사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일러스트는 한 페이지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전설 속의 용이지만 생동감 있게 보인다. 실존하지 않는 동물이라 어린이들에게 설명해 주기도 다소 난해한 소재인데, 용의 특징은 물론이고 용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동양의 용에 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봤을 '이무기'가 실려있어서 반가웠다. <정말정말 신기한 용 백과사전>에서는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용으로 이무기를 만나면 행운이 생기거나 나쁜 운이 사라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소개한다. 똑똑하고 친근한 성격의 이무기는 사람을 좋아해 크고 작은 부탁을 들어주었지만, 화가 나면 비를 내리거나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한국의 용은 보통 손가락이 네 개로 무엇이든 잘 쥐는데 보통 푸른빛이 도는 구슬 여의주를 쥐고 있다. 일러스트 하단에 날지 못하는 뱀 형태의 이무기도 있는데, 여의주를 얻어야만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인다. 설화 속의 동물이니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이무기는 용이 되기 전 상태의 동물로 물속에서 살다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고 알려져 있다. 본문의 설명을 보고 하단의 설명을 보면 이무기는 용과 날지 못하는 뱀의 형태의 이무기 두 종류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특별한 용 코너에는 지금껏 우리가 알던 용과는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사자의 앞 발에 독수리의 뒤 발, 뱀의 꼬리를 가지고 등에는 날개가 있는 무슈후슈, 거대한 몸집에 거북선을 연상시키는 단단하고 가시가 돋친 등껍질, 악어와 뱀의 꼬리를 합한 길고 강력한 꼬리, 튼튼한 네 개의 다리에 사자의 주둥이를 가진 타라스카 등 비주얼만으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용들을 소개한다. 비록 용은 실존 동물이 아니지만, 용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용의 생물학적 특징과 알에서 용이 되는 성장과정까지 그려냈다. 나아가 용의 식습관 길들이기, 착한 용 규칙 등을 통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올바른 생활 습관이란 어떠한지 인지하게 한다. 나아가 용이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허브티를 먹이면 괜찮아진다, 용과 함께 비행하기 위해서는 용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등 인생의 지혜를 적절히 녹여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백과사전도 출간 예정이라 흥미로울 것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