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뱅크가 온다 - 2025 미래 금융 시나리오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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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금융이 발달하면서 핀테크(FinTech, Finance 와 Technology의 합성어)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현금 없이 전자결제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대가 우리 삶을 편리하고 쾌적하게 바꾼 것이다. 은행 점포를 방문하는 사람보다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며 점차 금융기관들도 변화하고 있다.

『아마존 뱅크가 온다』에서는 테크놀로지 기업과 기존 금융기관의 대결을 다루는데, 테크놀로지 그룹이란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대표되는 메가 테크 기업과 신흥 핀테크 기업들을 포함한다. 저자는 이 기업들은 기존 금융기관과 전혀 다른 태생이면서도 독자적인 플랫폼과 '빅데이터 AI'라는 최신 테크놀로지를 무기로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 기존 금융 산업을 파괴할 정도로 충격을 가져왔다는 것, 특히 기하급수적인 성장은 '디지털화'에서 시작되었음을 강조한다.

디지털 전환이라 하면 시스템화 네트워크화 등 IT가 자리 잡히면서 우리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시스템이나 클라우드화를 비롯하여 모바일과 SNS, AI, IoT, RPAM, 빅데이터 등의 요소는 전략적 혹은 경영전략의 일부분일 뿐 디지털 전환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디지털 전환이 바꾸는 것은 기업의 일부가 아닌 전부이기 때문이다. 미션, 비전, 핵심 가치, 전략까지 쇄신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본질이다. 기업의 DNA부터 디지털화하지 않는 이상 기하급수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형식적으로 새로운 시스템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끝이 아닌 것이다.

디지털 기반의 핀테크가 기존 은행에 위협적인 이유는 결국 '고객 경험'때문이다. 은행 점포를 방문할 때마다 대기번호를 기다리는 불편함,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하는 소모적인 경험은 은행을 방문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반면 금융 디스럽터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금융은 빅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본질적인 실용도를 파악해내기 때문에 편리하고, 쉬우며, 빠르고, 무엇보다 즐겁다. 따라서 차세대 금융은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전략과 이에 맞서는 기존 메가뱅크들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자신들의 플랫폼 데이터를 축적하여 판단 지표로 삼고, 개인과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심사해 돈을 빌려주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놓치고 있던 금융의 본질을 이들이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은행이라 불리는 싱가포르 DBS 은행의 CEO 피유시 굽타는 "금융 디스럽터와 맞서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보다 먼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5년에 펼쳐질 금융시장에 대비해서 누구보다 빠르고 능동적으로 변화를 읽고 그것을 통과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알던 금융을 잊고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미래를 직시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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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