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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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인생상담을 해 주는 것 같다.
나처럼 귀요미 애정족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현상이다. ^^;

 무민을 좋아하니 예전에 일본에서 발간된 무민의 명언집을 구매해서 읽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보노보노', '곰돌이 푸우', '스누피' 등등이 우리 인간들을 위로하며 인생상담을 해 주고 있다.  아무래도 일본은 캐릭터 왕국이라 그런지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이런 책들이 많는데 국내에서 출판된 책을 보니 대체로 일본어 번역본이 많았다.

이 책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역시 일본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쓴 것의 국내 번역본이다.
물론 '보노보노'를 탄생시킨 사람 자체가 이가라시 미키오이니 '보노보노'를 등장시켜 인생상담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작년에 L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온 보노보노 장난감 중에 보노보노가 별로 이쁘게 안나와서 너부리만 데려왔었다. 그래서 너부리로 연출~ ^^


 

보노보노의 만화를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 녀석은 인생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코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괴롭히지도 않는다.
너부리는 겉으로는 심술맞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현명하다.
이 책에서도 보노보노와 포로리가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으면 그것에 대한 해답을 주는 인물은 너부리다.

실제로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2013년에 보노보노를 등장시켜 일반인을 고민상담을 해 준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기에 구성은 쳅터마다 고민거리에 대한 주제가 등장하면 보노보노의 친구들이 그에 대해 상담한다. 정확히 말하면 상담이라기보다는 주절거림인데 그것을 읽다보면 해답이 드러난다. 

작년 겨울부터 사람들로 인해 이런저런 힘든 일을 겪었다.
지금도 끝난 건 아니지만 아마 삶에 있어 인간으로 인해 힘들지 않은 시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노보노처럼 완전히 다 벗어던진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난 오늘도 노력한다. 아주 조금은 해탈을 향해 다가가자고.

책 중간중간에 있는 보노보노의 만화와 일러스트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귀요미들은 이래서 나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다. 
이 사회가 점점 더 각박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생기는 또 하나의 현상이 아닐까...

뭐 무엇이 되었든 보노보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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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61-162
 
A숙이, 20세, 여성, 아르바이트생.

「사는 건 왜 이리도 괴로운 걸까요?」

포로리 얼굴 등장: 그야 괴롭지. 가혹하다고.

<보노보노와 포로리의 대화>
보노보노: 사는 게 왜 이렇게 괴롭냐고 하네.
포로리: 이 사람, 그렇게나 괴로운 걸까?
보노보노: 즐거운 일도 있지 않을까?
포로리: 그야 있긴 하겠지만, 즐거운 일은 얼마 없는 데다 또 금방 끝나버리니까.
보노보노: 그래도 즐거운 일이 있긴 있잖아.
포로리: 응, 있긴 하지만...
보노보노: 게다가 의외인 일도 있지.
포로리: 의외인 일?
보노보노: 얼마 전에 말야. 너부리네 가려고 길을 걷고 있었는데 오소리가 날 부르더니 '이거 먹을래?' 이러면서 물고기를 주는 거야. 민물고기였는데 엄청 맛있었어. 두 마리를 받아서 한 마리는 너부리한테 주려고 '이거 오소리한테 받은 물고기인데 먹어봐. 엄청 맛있어'라고 했더니 '그건 내가 오소리한테 준 물고기거든!!' 이러면서 때리더라.
포로리: 그게 어디가 의외라는 거야.
보노보노: 오소리가 준 물고기가 원래는 너부리한테 받은 물고기였다는 부분이랄까.
포로리: 확실히 의외이긴 하지만 그렇게 의외는 아니잖아.
보노보노: 그렇지만 재미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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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근데 그럼 나도 구여워져야하는데... 음... 그건 좀 무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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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그림자 ㅣ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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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손에 들어 온 지는 꽤 시간이 흘렀는데.... 왠지 좀처럼 읽는데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요즘 내 주변 환경이 진득이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인 듯하다. 
이 책은 이동하면서 읽기보다는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서 읽어야 하기에... --;
이동이 잦고, 다른 일로 집중을 요하다보니 쓱쓱 가볍게 읽히는 책들을 종종 읽었다.
그 책은 그 책들대로 매력이 있지만, 때로는 하루종일 가만~히 책상에 앉아 읽고 싶은 책도 있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전편인 『사신의 술래잡기』에서와 같이 모삼과 무즈선 콤비는 탐정과 법의학자로서의 완벽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소설의 서두부터 총기사건 발생.
총의 종류가 상세히 설명되는데... 음... 군대다녀온 남성들이라면 알까?
난 도통 총기류에 대한 설명은 모르겠다. --;
살인사건의 첫번째 용의자 수이림의 방을 묘사하는데 살짝 웃음이 나왔다.
CD플레이어~. 아... 이제는 전설 속의 물건이 된 거 같은데... ㅋㅋ
물론 내 방에는 지금도 CD플레이어가 있다. 하지만 요즘 24살된 청년의 방에는 없지 않을까? ^^;

역시 중국소설답게 인물에 대한 비유도 수호전에 나오는 이규와 노지심으로 거론된다.
수호전 매니아라면 금새 이미지가 팍! 떠오를 듯~
이번 사건도 역시 모삼을 향한 L의 도전일까?
물론! L은 절대 모삼을 그냥 놓아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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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의 도전장.
p.79
'모삼, 너는 나를 악마나 살인마로 생각할 수 있어. 넌 나의 생각과 관점을 이해하고 싶지 않겠지. 이 더러운 사회에 대해서. 넌 나의 살육의 미학 또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 그래, 이번엔 너의 선악관으로 심판해 보자. 그 경찰 천쥔은 죽어야 할 사람이야? 그는 법을 알면서도 납치하고 살인을 저질렀어. 하지만 이 사회가 그에게 어떤 벌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군. 네 생각은 어떻지? 너에게 기회를 줄게. 만약 천쥔이 사형을 구형 받게 되면 너희가 인긴 것으로 하고, 만약 그가 사형 판결을 받지 않으면 내가 대신해서 그의 사형을 집행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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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L의 행동 성향을 알 수 있는 모삼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다.
L이 개입되었다면 이것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다. 변태살인마 L은 그렇게 단순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으니까.
이어지는 린가의 사건. 경찰이 잡은 범인은 과연 진범일까?
 L의 수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전편에 비해 소설 속 문장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역시 사람은 무엇이든 수차례 반복해야 진보되는가보다. 나역시... ^^;

마옌난의 소설을 가볍게 읽히지는 않지만 진중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사건 현장과 사건 기법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작가가 얼마나 꼼꼼하게 소설을 구성하고 작성해 왔는지 보여준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머리 속에 한편의 상황극이 쓰윽~ 지나가니까. ㅋㅋ
프랑스에서 중국오는 비행기는 역시 CA(중화항공)를 예로 드는 구나...
우리나라 소설에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가 나왔나? 기억이 안나네... ㅋㅋ

음... 그런데 마지막이........ 엥? 정말? 결말이 이거야? 

 

이 소설은 그럼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인가?

 

음...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그렇듯 사건 전개에 대한 설명에 비해 결말을 휘리릭~ 지나간 것이 못내 하아숩지만... 확실히 전편보다는 진척되었음을 인정! ^^ 
 
근데 다음 편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 익숙해져서일까?
마옌난의 추리소설에도 좀 위트가 섞이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처럼 읽은 중국 추리소설~ 중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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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재산 은닉 기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백승우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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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장 화제가 되었던 팟캐스트는 단연 <나는 꼼수다>가 아니었나 싶다.
그 해 겨울에는 지금은 탄핵된 대통령과 현재의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였다.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로 이루어진 3인방은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에서 그동안 무거운 주제였던 정치를 상당히 가볍고 위트있게 다루었다. (아쉽게도 끝까지 위트있었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당시 이들이 늘 이야기하던 주제는 MB 즉 이명박 전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 주 그 MB가 한 밤중에 구속되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참 시기 적절하게 나온 책인 듯하다.

저자 백승우는 MBC기자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2000년대 후반부터 MBC는 예전의 MBC가 아니었다.
KBS보다 더욱 국영방송스럽게 변질되었고 언론의 날카로운 펜은 무뎌지다못해 사라졌다.
백승우 기자는 그 안에서 언론의 변질에 대해 투쟁 해 온 인물이다.

내가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얼추 5명의 대통령이 선출되는 동안 선거를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중 MB가 대통령이 될 때는 중국에 있었기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 
 그때 내가 투표를 했다고해도 세상이 변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우리나라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면서 내가 세상에 무관심했던 벌을 이렇게 받는구나... 싶었다.

책에는 그동안 백승우기자가 MB의 은닉재산에 대해 조사한 상세한 내용이 적혀있다.
역시 기자구나...
참 꼼꼼하다.

과거에 대한 잘못은 청산해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한다.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는 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더이상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하기 위함이란 것을.

작년에 우리는 유래없이 겨울이 아닌 봄에 대통령선거를 했고, 새로 선출된 대통령체제가 이루어졌다.
새로운 정부에 대해서도 잘하는 일은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잘못한 일은 정확히 잘못했다고 말해주는 국민의 역할을 해야 더이상 이런 부끄러운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선거를 한 시기에 선출된 대통령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이 가운데 고인이 된 분이 3명, 현재 옥중에 있는 분이 2명이다.
게다가 대통령 직선제가 된 이후 선출된 노태우씨를 포함한다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 7인 가운데 3명이 법정구속되었다.
아.... 제발 선거 잘 해야한다.
내 나라의 일이니 무조건 비판만 하지말고 무조건 두둔하지 말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나라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 주었다.

상세한 내용은 좋은데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치게 나열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흥미를 끝까지 이끌어 내기에 책으로써는 힘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발 나만 생각하지말고, 남의 것에 대해 욕심내지말고, 정직하게 타인도 생각하면서 살자.
몇일 동안 미세먼지가 장난아니다.
이런 미세먼지를 후대에 남겨준다는 것도 느무느무 미안한 일이다.

진짜루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서와 같은 사회가 되는 것같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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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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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한번도 시간에 쫓기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다.
하긴 학창시절에도 그랬는지 모른다.
내 성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30대까지는 정말 시간에 질질 끌려다닌 거 같다.
늘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아니 생각해보면 늘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삶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시간에 쫓기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솔직히 쫓기고 있다. 시간에...

시간의 흐름은 역사라는 흔적을 남긴다.
나는 과연 어떤 시간 속 어떤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이 책의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정말 자유로운 글쓰기의 대가인 것 같다.
시작부터 시간에 대한 공감이 확~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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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에서...
엘리스: 영원이란 어느 정도의 시간인가요?
흰 토끼: 때로는 단 1초가 영원이 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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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이 같은 명언이 있었구나... 새삼 감탄스럽다.

작가는 서두에서 시간에 사로잡힌 현대인과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어부와의 대화를 거론하는데..
읽으면서 마음에 팍! 꽂히는 건... "그래, 난 역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이야."였다.
어차피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 편안하게 노후를 쉬기 위해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삶을 할 건데...
어부는 이미 낚시를 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왜! 굳이! 더 많은 고기를 잡기위해 골몰해야 하는가!
어부야말로 진정한 삶의 철학자구나. ^^

 책 제목답게 시간과 관련된 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된다.
달력을 바꾸고 시계의 기준을 바꾼다면 인간은 시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단순한 생각으로는 그렇게 보일 지 모르지만 인간이 물리적인 시간 개념을 바꾸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시계라는 기계를 발명하면서 인간은 더 시간에 얽메여 살고 있다.
몇시 몇분 몇초에 무엇을 시작하고... 무언가를 끝내고...

해가 뜰때쯤 무언가를 시작하고 해가 질때쯤 무언가를 마무리 짓던 시절에 비해 정확한 시계가 발명된 이후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 졌을까? 모르겠다...

저자는 스스로 명품 시계를 만드는 회사에서 정교한 시계를 만들어 보며 시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쌓은 시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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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pp.186-187
 "누구나 일이 손헤 잡히지 않는 날이 있을 겁니다. 저는 부품 하나를 잡고 두세 시간 일하다가 휴식을 취합니다."
"커피 타임도 있겠군요?"
"아침에 한 잔 마시고 점심 때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지요. 너무 많이 마시지 않게 주의하고 있어요."
나는 라두 씨의 작업 모습을 보면서 필요하지도 않은 시계를 구매하는 가장 그럴 듯한 명분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드는 시계는 명품이라는 명분이다. 100년도 휠씬 넘는 오래전부터 시계라는 기계 안에 시간을 담은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의 시계 명인들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시계의 기능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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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가에게 있어서도 시간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감상하는 관람자도 그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책 속에서는 시간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닉 우트를 언급한다. 그의 베트남 전쟁 당시 촬영한 사진에 얽힌 이야기는 아마도 종군 사진가라면 한번쯤 경험했을 고뇌와 번민일 것이다. 부상당한 아이, 총격에 직면한 사람들. 먼저 그들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셔터를 먼저 누를 것인가.
시간은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참 잔인하기도 하다.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녹아든 잔잔한 우리들의 에피소드를 끄집어 냈다. 
우리 모두 공감할 만한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여러분은 시간에 갇혀 지내시나요 아니면 시간을 지배하고 계신가요?
만일 시간을 지배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부럽습니다. 그 분 밑에서 수련을 받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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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ㅣ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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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서평단 문학독후의 2018년 첫번째 책이다.
세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재해석한 작품.
인간은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본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로 인해 괴로워하고 또 질투하고... 급기야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기도 한다.
『오셀로』를 읽어 본 분이라면 대강의 선악구도와 이야기 전개의 윤곽을 알 것이다.

 

 

어른들의 세상을 이야기한 세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아이들의 세계로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20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지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소리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면 대통령이지... 그 앞의 수식어가 흑인이니 백인이니 인종을 말한다.
이제까지 카터, 레이건, 부시, 클린턴 등등의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그 누구도 "백인 대통령"을 먼저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렇듯 오랜 세월 아니 지금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에 대해 굳이 "백인"을 강조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소외되고 외면당했던 흑인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것은 여전히 백인에 비해 흑인은 소외당하는 쪽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흑인 소년이다.
어쩌면 어린 버락 오바마를 모델로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밤톨처럼 예쁜 두상을 가진 흑인 소년.
가나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소년.
그러니 자신의 국가에서는 상류층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훨씬 인종차별이 심했던 1960-70년대 미국내에서 그는 그저 소외층인 흑인 소년에 불과했다.

흑인소년 "오"가 백인 아이들만 가득한 학교에 전학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소년이 전학오던 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 미국내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이 아이들에게도 뿌리깊이 자리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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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p20
"쟤 어디서 왔대?"
"정글!"
.
.
.
"나 자리 옮길거야!"
"비 선생님이 허락 안 할걸."
"난 할 거야."
"꿈 깨시지."
------------------
 
하지만 소녀 "디"는 달랐다. 처음부터 흑인 소년 "오"의 찬란한 빛을 알아봤다.
이 부분에서 황순원의 『소나기』가 연상된 것은 내가 너무 올드한가? ^^;

이야기 구조에는 당연히 질투의 화신, 악한이 등장한다.
바로 "이언".
이런 심술궂은 아이는 어릴 때 꼭 한명쯤 반에 있었던 거 같다. ^^;
이언의 등장을 보면서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속 엄석대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지만 미국 아이들이어서일까... '
상당히 성숙하다.
이언이 미미에게 첫 키스를 시도할 때의 묘사는 마치 어른들의 키스 장면같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아이들은 다 이런가... ^^;
근데 생각해 보면 소설의 배경은 1970년대이니 이 아이들은 실제로 나보다 더 이른 시대의 사람인데 말이다. (소설을 너무 현실에 이입시켰나? --;)

학교가 배경이 되어서인지 책의 목차도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생활시간표처럼 되어 있다.

1. 수업 시작 전
2. 오전 휴식 시간
3. 점심시간
4. 오후 휴식 시간
5. 방과후

지난 번 읽은 『마녀의 씨』처럼 분량이 많지 않고 아이들의 이야기여서인지 좀 더 빨리 읽혔다.
물론 오셀로를 기반으로 재해석했으니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아이들의 세계는 종종 어른 세계의 축소판이라 이야기한다.
소설 『뉴보이』는 정확히 어른 세계의 축소판이 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도 우정도 시기도 질투도.... 선악구조도.
1970년대 미국내 인종차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018년을 살고 있는 지금 현재도 사라지지 않은 인종차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책 디자인의 표지도 예쁘지만 표지 안에 보라색 하드 커버가 너무 예뻐서 한컷 다시 찍어봄.
마음에 꼭 드는 보라색인데 카메라에 색상이 잘 안 담겨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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