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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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서평단 문학독후의 2018년 첫번째 책이다.
세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재해석한 작품.
인간은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본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로 인해 괴로워하고 또 질투하고... 급기야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기도 한다.
『오셀로』를 읽어 본 분이라면 대강의 선악구도와 이야기 전개의 윤곽을 알 것이다.

 

 

어른들의 세상을 이야기한 세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아이들의 세계로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20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지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소리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면 대통령이지... 그 앞의 수식어가 흑인이니 백인이니 인종을 말한다.
이제까지 카터, 레이건, 부시, 클린턴 등등의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그 누구도 "백인 대통령"을 먼저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렇듯 오랜 세월 아니 지금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에 대해 굳이 "백인"을 강조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소외되고 외면당했던 흑인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것은 여전히 백인에 비해 흑인은 소외당하는 쪽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흑인 소년이다.
어쩌면 어린 버락 오바마를 모델로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밤톨처럼 예쁜 두상을 가진 흑인 소년.
가나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소년.
그러니 자신의 국가에서는 상류층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훨씬 인종차별이 심했던 1960-70년대 미국내에서 그는 그저 소외층인 흑인 소년에 불과했다.

흑인소년 "오"가 백인 아이들만 가득한 학교에 전학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소년이 전학오던 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 미국내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이 아이들에게도 뿌리깊이 자리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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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p20
"쟤 어디서 왔대?"
"정글!"
.
.
.
"나 자리 옮길거야!"
"비 선생님이 허락 안 할걸."
"난 할 거야."
"꿈 깨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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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 "디"는 달랐다. 처음부터 흑인 소년 "오"의 찬란한 빛을 알아봤다.
이 부분에서 황순원의 『소나기』가 연상된 것은 내가 너무 올드한가? ^^;

이야기 구조에는 당연히 질투의 화신, 악한이 등장한다.
바로 "이언".
이런 심술궂은 아이는 어릴 때 꼭 한명쯤 반에 있었던 거 같다. ^^;
이언의 등장을 보면서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속 엄석대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지만 미국 아이들이어서일까... '
상당히 성숙하다.
이언이 미미에게 첫 키스를 시도할 때의 묘사는 마치 어른들의 키스 장면같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아이들은 다 이런가... ^^;
근데 생각해 보면 소설의 배경은 1970년대이니 이 아이들은 실제로 나보다 더 이른 시대의 사람인데 말이다. (소설을 너무 현실에 이입시켰나? --;)

학교가 배경이 되어서인지 책의 목차도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생활시간표처럼 되어 있다.

1. 수업 시작 전
2. 오전 휴식 시간
3. 점심시간
4. 오후 휴식 시간
5. 방과후

지난 번 읽은 『마녀의 씨』처럼 분량이 많지 않고 아이들의 이야기여서인지 좀 더 빨리 읽혔다.
물론 오셀로를 기반으로 재해석했으니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아이들의 세계는 종종 어른 세계의 축소판이라 이야기한다.
소설 『뉴보이』는 정확히 어른 세계의 축소판이 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도 우정도 시기도 질투도.... 선악구조도.
1970년대 미국내 인종차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018년을 살고 있는 지금 현재도 사라지지 않은 인종차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책 디자인의 표지도 예쁘지만 표지 안에 보라색 하드 커버가 너무 예뻐서 한컷 다시 찍어봄.
마음에 꼭 드는 보라색인데 카메라에 색상이 잘 안 담겨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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