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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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무너진 낙원쇼핑센터 안에서 동생 '모홍은'이 죽자 어머니는 정신줄을 놓고, 외환위기로 아버지가 자살하자, 아버지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모연희'는 매일 사채업자에게 시달리고 있다. 

연희는 사채업자의 소개로 '미래클리닝'이라는 청소업체에 취직을 하는데, 그곳은 범죄와 관련해 죽은 시체와 지문과 혈흔을 청소하는 곳이다. 하는 일은 끔찍하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연희는 어쩔수 없이 그 일을 계속하게 된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누구를 의심해야할지 헷갈린다. 가장 가깝고 절대적으로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배신을 하고, 수상하고 의심스러웠던 사람이 내편이 되기도 한다.

돈에 따라 이익에 따라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한다. 결국 믿을 사람은 자신뿐이다. 하지만, 또 잔인한 그들 사이에도 인간다움과 감정이 존재한다.

극한의 상황에 이르면 자신도 모르던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그리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있으면 분명히 살아날 방법이 생긴다.

단순해 보였던 사건들이 파고들수록 복잡하다. 많은 사람들과 여러단체들이 얽히고 설켜있다. 그게 진짜 현실일 것이다.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혹은 내 옆에 그런 청소회사가 있을 것만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 연희를 스쳐지나갔을 것도 같다. 아니 내가 아는 누군가가 연희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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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피카
Ji Young Lee 지음, 이승은 옮김 / 동화작업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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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고양이 '피카'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5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에 간다. 떠오르는 태양도 보고, 파도 소리도 듣고, 보드라운 모래 감촉도 느끼고, 바다에서 수영을 즐긴다.

그런데 어느 날, 바다 밑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자 피카는 무서워지고, 그렇게 좋아하던 수영을 맘껏 할 수가 없다.

나는 야행성이라 새벽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 새벽 일찍일어나야 할 경우에는 차라리 날을 샌다. 그래서 매일 5시에 일어나는 푸카가 대단해 보인다.

나는 수영은 커녕 물을 무서워해 바다에 가도, 멀리서 바라만 보거나 발만 겨우 담근다. 그래서 피카의 수영 실력이 부럽기만 하다.

그런 피카에게 제일 좋아하는 수영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피카는 도망치는 대신 용기를 내 부딪친다. 

나도 피카의 용감함을 본받아 물과 좀더 친해지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동화작업실 구독자 이벤트에 참여하고 받은 책이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엄청 후회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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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 ㅣ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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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데이지
상처 받는 게 두려워 마음의 벽을 세우고 그안에 웅크리고만 있으면 진심은 전달되지 않고, 결국 또 자신이 상처를 받게된다. 마음을 열고 한발만 다가가면 다른 사람의 진심을 알수 있게 된다.

나의 졸업여행
어쩌다 동생과 단둘이 수족관에 가게 되었다. 따라온 동생이 귀찮기만 했지만, 동생덕분에 그동안 자신이 괴롭힘 당한 이유를 알게된다. 그리고, 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에게도 소중하고, 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상관하지 말고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럼 삶이 달라진다.

UFO와 유령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정신적 폭력이나 학대는 더 충격이 크고 극단적인 두려움을 경험하게 한다. 살고자 하는 의지에 불을 붙여주는 건 크고 거대한 무언가가 아니라 사소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진심을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원더매직
모히칸 머리를 하고 펭귄을 쫒아다니던 남자가 몹시도 수상하고 위험해 보여 계속 경계를 했다. 마침내 그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그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펭귄의 정체도 알게 되었다. 

진짜 펭귄이 타고 내리는 펭권철도라 불리는 야마토기타 여객철도 나미하마선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그 물건을 찾기 위해, 펭귄이 살고 있는 분실물 보관소가 있는 '우미하자마역'에 찾아오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연히 스치는 만남처럼 보였던 것들이 사실은 필연적이었고, 그 인연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치유해준다.

펭귄을 만나기도 하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소중한 긘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성장해 나간다.

사람들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깨알 재미도 있어, 흥미와 감동 둘다를 잡은 책이다. 전편을 아직 읽지 못했는데 꼭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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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ㅣ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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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29년 누구보다도 자신이 모던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에드가 오'는 동경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다. 그는 귀국 후 형님집에서 지낼 계획이었는데, 형님의 갑작스런 결혼으로 하숙집을 알아보게 된다. 형님의 소개로 간 '은일당'은 그의 모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최신식 문화주택였고, 그곳에서 기거하기 위해 그 집 딸  '선화'에게 과외 수업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가장 아끼는 페도라가 사라진 걸 알게되고, 페도라의 행방을 찾아, 전날 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권삼호'집을 방문했다가, 권삼호가 살해된 사건현장을 목격한다. 

그는 범인으로 몰려 조사를 받는 혹독한 경험을 하게되고,    자신의 친구들도 관련되어 있어서, 범인을 직접 잡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범인이 조금도 감이 안 잡혀 에드가 오의 조사를 따라가는 내내 너무 궁금했었다. 그리고, 결국 밝혀진 범인의 정체는 충격이었다. 막상 범인을 알고 보니, 곳곳에 트릭과 힌트가 있었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1920년대의 현실이 참 잘 드러나 있고, 등장인물들도 그 당시 현존했을 듯해, 그 시대를 잠시 직접 살다 온 것 같다.

범인이 잡히고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아직 감춰진 이야기들이 많다. 연주, 옥련, 선화의 관계와, 은일당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궁금해, 은일당의 다음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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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곰 같은 시간 - 너무 서두르며 살고 있지는 않나요? ‘라곰’으로 살아보세요.
소영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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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Lagom' 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알맞은'이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의 외형적인 기준이 아닌 자기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몸이 있는데, 그게 더 보기 좋고 건강하다.

더 잘해줄걸, 더 많이 사랑해줄걸, 더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챙겨야 한다.

연인과 부부뿐 아니라 친구의 모든 관계에도 노력은 필요하다. 서로에게 짐이 아니라 힘이 되어, 믿고 살아가야 한다.

내 삶에 맞춰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다보면 점점 나아진다. 걱정하고 미루기 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어느 새 일이 잘 풀리고 상황이 나아진다.

항상 행복한 순간은 있다. 모르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마음이 있을 뿐이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집중해 누려야 한다.

매일 바쁘고 불확실한 미래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록 나에게 딱 맞는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함이 이렇게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봄날 산책을 하고 온 듯 평화롭고 여유가 생긴다. 라곰이라고 가만히 되뇌어 본다. 어감이 좋다. 뭔가 기분좋은 일이 생길것 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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