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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의 꿈은 배우였다 ㅣ 시니어 그림책 5
배수경 지음, 김주희 그림 / 백화만발 / 2021년 5월
평점 :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던 복순은 혼자 드라마 주인공 대사와 연기를 따라하고, 노래도 연습했다. 하지만, 엄한 아버지 때문에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은 꺼내 보지도 못 했다. 세월이 흘러 60이 넘은 그녀는, 손주를 돌보며 문화 센터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는다.
이루지 못했던, 잊고 있었던 어릴 적 꿈을 홈쇼핑 출현으로 살짝 맛보게 된 그녀는, 설레임과 행복감으로 즐겁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은 꿈을 갖기도 어려웠고, 꿈이 있어도 그 꿈을 쫓기는 더 힘들었다. 먹고 사는 게 먼저였고, 자식들이 우선이었다. 자식들이 커서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리거나,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바빠지면서, 비로소 그들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생겼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몸은 여기저기 삐걱 거린다.
이 책은 그들에게 잠시나마 꿈꾸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고, 참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다라고 위로를 전한다. 그들이 살아 온 인생의 참된 주인공은 바로 그들이고, 그들이기에 가능한 삶이었다고 인정해준다.
그림책이라서, 모든 가족이 다 함께 읽고, 우리를 지금 이자리에 있게 해준 어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격려해 드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분명 세대를 넘어서는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고, 어른들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은 또 우리의 응원에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시니어 그림책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어른도 당당하게 그림책을 볼 수 있게 시니어란 이름을 붙여준 것도 맘에 들고, 어른들의 삶을 이야기 해줘서 참 고맙다. 다른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들도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