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좋지만 심심한 건 싫어 ㅣ 맑은아이 24
앨리스 지음, 라나킴 그림 / 맑은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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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 안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소라게'가 있다. 친구들이 부르면 나가 놀때도 있지만, 왠일인지 금방 지쳐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집에서 혼자 노는건 너무 신나는 일이다. 지치는 법도 없다.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자고싶을 때 자고, 재밌는 생각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론 가끔 밖이 궁금해 지기도 하고, 심심할 때도 있지만, 시끄러운 게 너무 싫다. 사실 소라게에게는 문 밖을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고 힘든 일이다.

어릴 때부터 나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행복했고 마음이 편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금방 피곤했다. 하지만, 그때는 친구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는 게 정답이고 옳은 행동이라는 미묘한 사회적 압박감을 느꼈고, 내가 문제가 있는 아이인 것만 같았다. 진짜 나를 숨기고, 다른  사람인 척 해야 했다. 나는 항상 기진맥진 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MBTI가 유행하면서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해주지만, 아직도 외향적인 성격이 더 좋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 책은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응원과 힘이 되어주고,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맑은물 출판사의 맑은아이 시리즈 책들을 좋아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특징만 옳고 바른 것이고, 거기서 벗어나면 틀리고 잘못 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다르게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것도 가치있고, 소중하고 인정 받을만 하다는 관점을 제시해 준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맞춰가며 살아가는 세상이 진짜라는 것을 알려준 덕분에 사회통념에 스스로를 껴맞추며 힘들어했던 나를 스스로 위로하고 사랑하며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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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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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탐정 '헨리 킴볼'은, 과거 경찰, 시인, 영어교사였지만 그 모든 직업에 실패했다. 그리고, 사실 사설 탐정으로도 별볼일 없다.

그런 그에게 영어교사 시절 가르쳤던 '조앤'이 찾아와 자신의 남편 '리처드'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면서 그의 뒷조사를 의뢰 한다.

헨리는 리차드와 그의 외도 상대 팸을 뒤쫓다 두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는 그 의심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의 탈을 쓰고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우리를 조종하고, 비웃으며, 정체를 감추고 살고 있는 누군가가 분명 존재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묘하게 끌리면서 어쩌면 또 그런 끌림 때문에 한번에 상대방을 알아 차릴 지도 모른다.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도 있다.

악을 악으로 이기고, 살인자를 살인으로 처단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용서받지 못할 악한 인간을 법이 아닌 개인이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일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일까? 마음 속 깊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한다.

그리고, 나는 죽어 마땅한 인간을 살해하는 것, 살려 마땅한 인간을 살리기 위해 살인을 하는 것, 그 어떤 살인도 정당화 될 수 없고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묘한 쾌감과 통쾌함이 느껴진다.

그만큼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고,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잔잔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계속 되는 반전들 때문에 단숨에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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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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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오>
헤이, 마몬스
피를 나눈 형제 사이에도 많은 감정이 존재하고, 그 관계는 평생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서로 너무 다르기에 모두에게 균형있는 사랑을 주는 건 쉽지 않다. 그건 분명 양육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얼룩
자신이 현재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고통스러운 기억만이 남아 매일 매일 끔찍한 지옥을 살아야 한다면 그 어떤 존재도 버틸 수 없다. 진짜 그런 존재들이 있다면 그들을 꼭 도와야한다.

딩동 챌린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면 클수록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희생해서 얻은 이득이 과연 진정으로 내것이 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네발 달린 짐승
아이가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건 모든 부모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현재의 행복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부모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도 존중해줘야 한다. 공부만을 강조하는 건 사랑하는 아이를 벼랑으로 밀 뿐이다.

<전건우>
신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대신 희생해야 할때, 나는 과연 어떻게 할것인가? 아무리 고민해봐도 나도 미희처럼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추락
인과응보를 믿는다. 그런 믿음마저 없다면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분명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것이다.

만성활력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요즘 피곤에 치여 살기 때문에 더 그랬다. 처음에는 나도 만성활력 살짝 찍어먹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마지막에는 지쳐서 좀비처럼살고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반딧불의 산
운명은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그냥 순순히 받아들여만 하는 것일까? 꽤 살아온 지금 까지도 아직도 확신하지 못 한다. 가끔은 내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가 가끔은 정해진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이런 운명으로 선택되었다면 나는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유명한 작가 두 분이 웹툰을 소설로 각색했다. 호러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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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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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한 귀퉁이에 '쇼와당'이라는 작고 오래된 찻집이 있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계산대 옆에 신을 모시려고 설치해둔 감실이 있고, 그 앞에는 신사나 절을 방문하는 사람이 돈을 내는 세전함이 있다. 

그뿐아니라 찻집 사장 '키리코'는 커피나 홍차를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고, '캇키'는 일한지 겨우 1년된 신참인데도 벌써 점장이다.

또 쇼와당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민 상담을 하면 뭐든 해결되고 치유되지만 엄청난 액수의 새전을 내야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고민이 있거나 바라는 게 있는 사람들이 그 소문을 따라 쇼와당을 방문하고, 찻집 사장과 점장, 그 찻집의 단골 손님이자 스스로를 조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함께 도움을 준다.

키리코가 사람들의 의뢰를 받고 제시해 주는 방법들은 엉뚱하고 황당무계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원인과 해결책을 정확히 알고 있다. 사람을 대하는 그녀의 진심이, 이면의 모습까지 꿰뚫어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의 과거도 치유받게 된다. 그 모든게 그녀의 마음을 알고, 그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이다. 

그들이 함께 의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위안을 얻고,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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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드 미식 가이드 ㅣ 일드 미식 가이드
이지성 지음 / 크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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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일본 드라마에 나온 도쿄 현지 맛집 167곳을 직접 방문해 경험해 보고 소개해준다.

고독한 미식가
푸치ㅡ 귀여운 강아지 빵 사진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이곳은 도쿄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할 곳 1순위로 점 찍었다.
타베루나 미류 ㅡ 그리스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야마요코사와 ㅡ 토마토 카레에 찍어먹는 소바의 맛은 도저히 상상히 안된다. 그래서 먹어보고  싶다.

여자 구르메 버거부
쇼군 바가 신쥬쿠점 ㅡ 냉동하지 않은 생 와규를 사용해 흘러 넘친다는 그 육즙을 느껴보고 싶다.

라멘이 너무 좋아 고이즈미 씨
라멘지로 미타본점 ㅡ 엄청난 양의 라면 사진과 길게 늘어선 줄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하나야시키 ㅡ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쓰였다고 해서 가보고 싶다.
카구라자카한텐 ㅡ 라멘도 라멘이지만 무게 2.5kg의 초대왕만두인 특제 쟌보교자를 먹어보고 싶다.

망각의 사치코
보나훼스타 ㅡ 프랑스풍 러시아 요리라는 것도 재미있지만, 평일 런치 D. 가리비의 성게소스를 맛보고 싶다.

와카코와 술
토모시비야사케도코로 안지 ㅡ 최근 닭껍질 튀김에 빠져 있다. 닭껍질 튀김과 닭튀김 다 먹어보고 싶다.
렌콘 ㅡ 연근 좋아하는데 20종류나 연근 관련 음식이 있다고 해서 관심이 간다. 종류별로 다 맛보고 싶다.

오늘밤은 코노지에서
다루마 ㅡ 보리멸 튀김, 참치회와 낫토, 대파, 김 등이 들어가 있는 마구로낫토, 달걀, 베이컨, 시금치가 들어간 뽀빠이베이컨이 궁금하다.

나를 위한 한 끼 ~포상밥~
오카메 횻토코점 ㅡ 명란, 떡, 치즈가 주메뉴로 들어간 모치멘타이치즈를 주문해 카에데가 설명해준 것처럼 해보고 싶다.

짝사랑 미식가 일기
시마다 카훼 ㅡ 소힘줄스튜오므라이스인 규스지시츄오므라이스 먹어보고 싶다. 소힘줄 스튜뿐 아니라 스튜와 오므라이스의 조합도 궁금하다.

찻집을 사랑해서
킨교자키 ㅡ 금붕어와 금붕어 굿즈도 파는 카페라고 해서, 요즘 금붕어 키우는데 열심인 아들과 가보고  싶다. 가서 금붕어도 구경하고, 검은 카레도 먹어보고 싶다.
파페르부르그 ㅡ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패러럴월드 러브스토리'의 영화 배경으로 나온 곳이다. 이곳은 내가 꼭 방문하고 싶은 곳 0순위다.

꽃미남이여! 밥을 먹어라!
판케키마마카훼 보이보이 ㅡ 팬케이크들이 너무 이뻐 SNS용 사진을 찍기에도 딱일것 같고, 다 맛있어 보인다.

방랑의 미식가
야마짱 ㅡ 곱창 좋아해서 일본인들의 소울푸드라는 곱창조림을 멉어보고 싶다.

언젠가 티파니에서 아침을
토모로 아카바네2호점 ㅡ 다야한 모닝메뉴가 있어 아침을 가성비 있게 맛볼 수 있다.

더 택시반점
세키네 아카바네점 ㅡ 슈마이와 니쿠망 맛도 궁금하지만 유럽 중세 건물 느낌의 외관도 보고 싶다.

비뚤어진 여자의 혼밥
산토쿠 ㅡ 구우 간이 아부리레바와 내장졸임인 모츠니코미 맛이 궁금하다.

실연밥
이토 ㅡ 검은색의 고등어조림 사진이 특이해보여 관심이 간다.

평소 일본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 관련 드라마는 종종 본다. 15편의 드라마 중 내가 본 것은 '고독한 미식가'와 '방랑의 미식가' 뿐인데, 시즌과 회차, 간략한 내용 설명과 사진덕분에, 그 드라마의 장면과 음식들이 더 생생하게 떠올랐다.

드라마에 대한 소개도 함께 실려 있어서 아직 안 본 드라마들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이 책과 드라마를 동시에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식당명과 음식명 등을 현지 식당에서 실제 쓰는 발음으로 표기했고, 주소, 연락처, 영업일과 시간, 교통편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교토 여행할 때, 이 책 한권이면 맛집은 해결 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가게들 중, 어떤 곳의 주인들은 10대에 일을 시작해 80대가 되었거나, 어떤 곳은 3세대, 심지어 4세대에 걸쳐 운영중이기도 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가, 또 그만큼의 이야기가 깃든 음식들이 더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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