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서병법

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 ㅣ Wisdom Classic 11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타인과 싸우고 싶지 않아도 반드시 싸워야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나는 잘한다고 해도 결국 상대의 잘못으로 인해 나,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면 타인과 대적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만다. 이왕 싸울것이면 지는 것보다 승리하는 편이 훨씬 나을것이다.

 ‘오자서’라는 병법가가 있었는데 오나라 왕 합려가 강대국 초나라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전략가인 오자서는 구체적인 전술과 전략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오자서병법'이라고 한다. 세상에서는 불공정한 일들이 너무나 많고 정당하게 행동하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도 많다. 그저 약하다는 이유로 패배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부당하게 뺏기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반격의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오자서의 핵심 메시지를 적용한 유비, 주원장, 유방, 모택동의 사례를 들면서, 이들이 어떻게 반격의 기술을 실천해 중국 역사 속 신화적 인물로 남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부당한 상대를 칠 수 있는 반격 전략과 조건을 통해 현실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대화체로 이루어졌기에 어려운 내용이 나왔어도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해가 되고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동양고전이나 한문이 낯설고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도 핵심적인 사례를 살피다보면 결국 무엇을 파악해야 하고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싸움에서 반격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명분과 대중의 호응이 필요하며, 정의로운 마음으로 상하가 하나되어 싸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불의한 적과 싸울 때에는 반드시 “나는 정의롭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4명의 인물들은 모두 처음에 약자에서 출발하였지만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강자들을 상대해왔다. 그들의 성공은 대부분 극적이었는데 공통적으로 2가지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상대보다 빠른가, 또 하나는 상대보다 명분의 우위를 지니고 있는가이다.

자신이 적보다 빠르지 않고 명분도 약하다면 차라리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반드시 싸워야 한다면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롭게 반격해 정당한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언마스크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폴 에크먼 지음, 함규정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2월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사람을 상대해야 하다보면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에 대해 조금은 짐작하게 되곤 한다. 하지만 짐작이 맞을때도 있지만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어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하고 상대에 대한 쓸데없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게 될 때도 많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얼굴표정만큼은 결코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사람들의 표정에 대해 진지하게 관찰할 필요성이었다. 누구나 자신이 감정과 생각은 얼굴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표정은 인위적으로 지어내기가 힘이 든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훈련과 노력으로 표정을 연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으니 의도된 표정을 내내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서 범죄 심리 전문가들도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치는 표정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무방비 상태에서 짓는 표정은 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일이므로 포기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사람들의 표정에 담긴 진짜 속마음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고 흥미로웠다. 몸짓은 개인의 습관이나 문화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관되게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감정표현의 도구인 얼굴은 일관되고 보편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책에서 저자는 사람의 얼굴 표정은 현재의 감정을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과 똑같다고 한다. 이 도로표지판은 모양과 색깔, 설명의 3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규제와 경고, 안내 메시지를 다양하게 전달한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에도 똑같이 이런 특성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에는 고정 신호, 느린 신호, 빠른 신호가 있다고 한다.
사람의 고정 신호는 얼굴 모양과 골격, 연골, 지방, 눈썹, 눈, 코, 입의 위치등이 있고 느린 신호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얼굴 모습의 변화라고 한다. 느린신호에는 주름이나 근육과 피부 결, 나이로 인해 생기는 착생 등이 있다. 이것은 주로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될때 생기는 변화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몇 가지 단서를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얼굴 표정에 감춰진 뜻을 파악할 수 있고 꾸준히 훈련하면 결정적 순간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든지 상대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면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고 따라서 내가 원하는 목적과 방향으로 유도하기 어렵지 않다는 의미인 것이다.

로지컬씽킹의 기술

로지컬 씽킹의 기술 - 탁월한 기획을 이끌어 내는 생각정리의 힘
HR Institute 엮음, 현창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2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회의에 자주 참석해야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무엇이 곤혹스럽냐하면 회의도중 내가 가진 생각과 의견을 참석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그 자체이다. 더군다나 흥분을 하면 더더욱 말이 빨라지고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즉흥적으로 두서없이 전달하기 일쑤였다.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생각하여 조곤조곤 표현하고 싶어도 나도 모르게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그래서 회의시간이 두려워지고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온갖 이유를 대며 도망다니는지 오래였다.

누구나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것이다. 그래야 실수가 없고 자신의 생각과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내는데 수월할 것이다. 우리 주의에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일의 목적을 명확히 가지고 있고 본질을 파악해서 모두가 원하는 바를 빨리 찾아내고 이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너무나 부러운 일이지만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동안은 전혀 하지 못했다. 또한 그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유독 그들이 남의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남의 말을 들을때 집중을 다해 경청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울 기울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나도 그들처럼 집중을 하여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려고 해도 도중에 집중이 흩어진다든가, 끝까지 경청을 하게 되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의사전달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여 내용과 의도를 알아차려야 논리적인 답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는건 상대방을 무조건 논리로 무장하여 공격하는 것이 아닌, 상대와 내가 원하는 공통의 목적을 도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설득해야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고 생각되었다. 논리적 사고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닌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연습과 훈련을 통해 누구나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이상 회의가 두렵지 않게 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마인드버그

마인드버그 -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내 안의 숨겨진 편향들
앤서니 G. 그린월드 & 마자린 R.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월

그동안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때 나는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최대한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의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어쩌면 나도 모르게 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숨은 편향들로 인해 왜곡된 판단을 무의식적으로 해왔을 수 도 있단 생각을 해보았다. 마인드버그란 뿌리 깊은 사고 습관이 일으키는 사고의 오류, 정신의 오작동을 뜻한다고 한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사회적ㆍ문화적 영향으로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마인드버그의 실체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되면 앞으로의 모든 판단과 결정에 있어 조금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나의 마음속에 있지만 그동안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아직도,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란 생각에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숨은 편향이 일단 정신속에 자리를 잡으면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을 향한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마 안타까운것은 우리들은 그 사실과 영향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머릿속의 어떤 내용에 의해 행동이 영향을 받고 통제된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보통 사람들과 과학자들의 숨은 편향으로 인해 맹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편향으로 인한 맹점을 믿을만한 것이라고 보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는데 의의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편향을 측정하기 위해 무의식적인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내재적 연관 검사(IAT)를 개발한 앤서니 그린월드 워싱턴대 교수와 마자린 바나지 하버드대 교수가 있다. IAT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테스트인데 이 테스트를 이용하여 우리가 가진 무의식적인 숨은 편향과 그로 인한 맹점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무엇이 있는 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숨은 편향과 그로 인한 맹점은 너무나 멀리 퍼져있기에 아무리 지적이고 유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내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정집단의 일원이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편향을 갖게 된다. 자기가 속한 집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고 이것을 의식적으로 막을 수 없다. 편향은 사회적인 존재에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으로 이러한 편향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편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무의식에 자리 잡은 숨은 편향을 의식으로 끄집어내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즉 자신이 가진 숨은 편향을 자연스레 인정하고 그것을 최대한 객관화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숨은 편향에 있어서 나 또한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 또한 내가 얼마나 그동안 숨은 편향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는지를 반증하는 부분이었다.   

새로운 발상의 비밀

새로운 발상의 비밀 - 노벨상을 수상한 두 과학자의 사고법과 인생 이야기
야마나카 신야 외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4년 1월

이 책은 두 명의 과학자가 서로 격의없이 과학에 대해 나눈 대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 읽을때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마치 두 과학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보통 과학자라고 하면 으례 깐깐하고 엄격하고 무뚝뚝할것 같았지만 두 과학자가 나눈 솔직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은 그동안 생각했던 과학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과학자는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되어 평범한 이들이 겪는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살것 같지 않았지만 이 책은 두 과학자의 넉넉하지 못했지만 끝없는 호기심과 질문으로 점철된 어린시절과 호기심과 궁금증의 원천, 자신만의 사고법, 우울증과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 등 여느 평범한 사람과 똑같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과학자의 소탈한 일상이 놀라웠고 과학자 또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사람들이란 것을 깨달았다.

과학자를 끝없이 탐구하게 하고 연구하게 하는 원동력은 호기심과 궁금증, 감동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호기심으로 세상을 대하다보면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서 감동을 받는 일이 무엇보다 경이로운 과정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동경과 호기심을 중시하는 마음에서 "동경할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분야는 다르지만 두 과학자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 또한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와 맞닿은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괜히 우쭐해지고 흐뭇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 과학자가의 대담 중에 감동을 받은 구절이 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으면 돈키호테처럼 한 발 내딛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다. 무엇이든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실행을 하지 못하고 계획만, 꿈만 꾸는 사람들이, 그런 상황이 얼마나 많이 연출되는지 생각만 해도 한숨만 푹푹 쉬어진다. 빠르지 않더라도 천천히, 한걸음씩 걷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닌데 왜 나는 그렇게 못해왔는지 너무나 속이 쓰라렸다.

천천히 한걸음씩 걷다보면 언젠가는, 늦더라도 언제가는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것이다. 생각만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무것도 될 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볼때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우둔하고 강직하게 한길만 바라보고 먼 길을 돌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존경을 받는 과학자로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지금의 모든 젊은이들이 새겨들어야할 말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목표를 이루어야하고 빨리 성취해야하고 빨리 무언가가 되어야하는 세상속에서 흔들리지않고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나가는 뚝심이야말로 가장 먼저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