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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ㅣ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1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날카로운
저널리스트답게 반드시 논의되어야 하지만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었던 다양한 쟁점들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미국의 인도주의적 개입에 관한
부분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떤 경우든 국가적인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굳이 예외적인 조치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미국의 경우, 개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고, 어떤 경우엔 관전하는 입장을 버리고 사태에 개입하는 편에 압도적으로 도덕적 근거가
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엔헌장이 전반적으로 존중되는 편이 미국에게 유리한 것처럼 말이다.
만약 미국이 1994년에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중앙아프리카에서 르완다의 집단학살에 개입했다면 다른곳에서도 얼마든지 미국의 개입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미국이 개입을
결정한다면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고 다른 나라에게 도움을 주기 전 미국이 해야할 일은 단지 신중하게 숙고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국제무대의 중심에 선 미국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전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개입이 과연 얼마나 많이 필요했나' 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미국은 신중한 태도와
정치적인 거래를 통해 인도주의적 개입을 피하고 조용히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예로 사담 후세인같은 인물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역사적, 사회적 소양이
깊지 않은 관계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었다. 내가 잘 모르는 관계나 사실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고 지적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마음껏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매우 아쉬었다. 역사와 사회, 국제적 관계에 대해 좀 더 지식과 소양을 쌓고 다시 책을 읽는다면 저자의 시니컬한
관점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