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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 요리 - 나를 위한 소박한 가정식
이보은 지음 / 사피엔스21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여느 음식, 즉 요리 책보다 기대 이상이라고 할까?
어느 정도 음식을 조리할 줄만 알면 아니 모르더라도 재료만 있으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요리 책이다.
아마 솔로를 위한다기 보다는 아내와 싸웠을 때 아니면 아내가 없을 때 등등 나 같은 기혼자가 혼자 집에서 있을 때 아주 유용합니다.
아내와 저는 낮과 밤을 교차하면서 근무를 하기에 서로 얼굴 볼 시간이 아침시간 밖에 없더군요. 주말에는 아내가 더 바쁘고 오히려 월, 화요일은 제가 바쁘다 보니 서로 챙길 수가 없더군요.
알아서 잘 해야죠. 큰 딸도 대학생이고 요즘 개방을 앞두고 알르바이트도 막바지인 모양입니다. 모임 등등 저 보다 더 바쁘다 보니 저와 막내 초등학생6학년 딸과 함께 잇는 시간이 많답니다.
그저 책 읽고 서로 서평 올리는 것이 낙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둘째 딸도 바쁘더군요. 친구들과 도서관, 영화관 등등 …….,
그러니 남들은 기러기라서 슬프다고 위로라도 하지만 전 날개 잃은 기러기가 아닌 집안에 거위 같은 존재로 남겨진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기만 하면 좋은데 요즘 내 나이에 바쁘고 지친 어깨들이 많다 보니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아버님이 생전에 호텔 주방으로 개인 식당 등을 운영하셨던 분이라 저도 만만치 않은 식도락입니다. 식도락이기보다는 미식가에 가깝죠.
냉장고엔 여러 종류의 재료들이 많지만 요리를 해 본지가 거의 없다 보니 망막하더군요.
인터넷을 뒤져보고 해도 왜 이리 재료 준비가 많고 미리 만들어 놓거나 있어야 할 재료가 많다 보니 금방 싫증과 더불어 짜증이 밀려 옵니다.
그런데 이 [한 접시 요리는] 다양한 퓨전음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둘째 딸 말처럼 “ 뭐야 이게, 맛있어? 먹어도 괜찮은 거지? “ ……, 한대 맞고는 삐쳐서 안 먹겠다는 거 협박?을 해 반 강제로 먹이 곤 합니다. 큰 딸 얘기론 벌써 사춘기라고 하더군요. “ 뭐, 누군~ 사춘기 없었나? 뭐?! “ 하곤 합니다.
그래도 베이컨이나 햄이 들어가면 잘 먹는 것 같은 데 본인 눈에 거슬리면 안 먹는다며 협박?!을 합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이 책의 장점은 다른 책을 보질 않아서 인지 미리 만들어 놓고 쓰는 천연 양념재료들입니다. 이것 덕분에 집안에서 귀여움 받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 갈수록 뭐 누구 주방장 아들 아니랄까봐? 뻑 하면 식사담당은 제가 담당자가 되였습니다. 아내와 큰 딸은 지들 먹을 거 재료만 사다 놓고 ‘ 아직 안 해 놨어? “ “ 재료 다 썩겠다. “ 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어서
아무튼 미리 만들어 놓는 천연재료는 가장 훌륭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서평은 사진으로 대신 하려고 합니다. 부침개인데, 집에 카레가 남아 있기에 카레를 넣고 부쳐 봤습니다.
카레의 매콤함이 더해져서 [카레 실 부추 부침개]라고 해야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