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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 행복한 삶을 위한 예일대 의대 교수의 사려 깊은 처방전
셔윈 눌랜드 지음, 김미정 옮김, 임기영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할머님이 가장 무서울 때는 ‘혼자 남겨진 집에 홀로 지새는 밤들이 가장 무섭다’ 라고 하더군요. 그토록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홀로 남겨진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는다. 일할 능력이 부족하고 쉬이 병마에 누운 자신을 보고 어쩌다 찾아 오는 자녀와 손주들을 보고 기뻐하는 자신을 보면 자연적으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한다.
조카의 결혼식, 자녀의 결혼식과 손주 손녀와 온 가족이 명절에 함께 마주 앉아 술잔을 건네 주는 모습을 보면 나 혼자 늙은 것 같아 먼 기억 속 어린아이로만 보았던 가족들을 다시 한번 기억해 낸다.
시대를 막론하고 곱게 늙고 건강하게 살다 천수를 누리는 것이 가장 행복한 노년기라 본다. 하지만 가진 것을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더 많은 욕심에 사로 잡혀 세월을 보내는 것도 대부분 노년기라고 한다.
나이가 든다.
나이 듦에 있어서 갖고 있는 재력이나 배경에 따라 즉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 속에 주변의 시선이 몇 가지 분류로 나뉜다.
첫째, 알 수 없는 환경의 소유자를 가진 은둔형
둘째, 부유한 재력을 뽐내듯이 항상 주변의 시선을 받고 사는 사람
셋째, 평범하지만 본인 보다는 남을 위해 항상 활력이 넘치는 사람
넷째, 가난을 항상 남의 탓으로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동네 노인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그래도 위 네 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도 아직 까지는 부모의 역할이 자녀와 함께 라는 인식에 자녀에 올인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를 위해서 라면 법도 바꾼다는 이 현실에 차마 나이 듦에 과연 자녀가 부모들을 얼마나 생각할까? 미지수다.
나에게 자녀는 내리 사랑이다. 내 부모도 그 부모도 내리 사랑이다. 설사 나를 버린다고 해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말 자체 ‘내리 사랑’이기에 올림 사랑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 듦에 슬퍼하기 보다는 내 자신을 사랑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만 삶이란 태어날 때부터 어떠한 꿈도 희망도 그리고 원하는 것도 처음부터는 없지 않은 가?
단지 홀로 긴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홀로 깨여 있다가 첫 차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사람들을 그리워하듯 정거장 한 편에 앉아 오르고 내리는 사람을 구경하는 노인의 심정을 갖고 싶지는 않다.
아침 일찍 등산이라도 하고 약수물이라도 떠와야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은 노인이 되고 싶다. 자녀의 손주들에게 용돈은 못 주어도 삶에 지식을 전해주고 자녀의 삶 속에 지평선에 떠오르는 태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슴속 큰 나무 같은 존재감으로 남아 있어주길 소원한다.
나이 듦은, 몸이 아프면 쉽게 낳지 않듯이 젊음의 빠른 탬포로 움직이다가 서서히 움직이고 몸이 마음 같이 안 되는 내 자신을 볼 때면 나이 들었다고 쉬고 쉽지는 않다.
그러나 쉬고 쉽다. 쉰다고 아무 것도 안 한다고 자괴감에 빠져 있는 것 보다는 이젠 정말 쉬고 쉽기에 홀가분한 마음처럼 쉬는 그런 노인이 되고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