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병원과 친해질 수 있다면
박현주 지음, 허저비드 소크니 그림 / 모모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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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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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라는 직종이 있다는 것을 경단녀가 된 후에 알았다.
아기를 낳고 몇년을 육아만 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력 단절이 되었다. 아기 엄마가 취득하기 좋은 자격증을 검색하다 발견한 '간호조무사'라는 직종은 생경하기만 했다.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는 그냥 간호사인 줄만 알았으니까.

저자는 간호조무사다.
손은 야무지고 덩치에 비해 행동은 빨랐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남달라, 금세 자신의 자리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다. 환자를 가족처럼, 엄마와 아버지라 부르며 애정을 쏟았지만, 어디서나 빌런은 있는 법. 그래도 수고했다 말해주고 호박죽 나눠주는 엄마와 아버지 덕분에 일할 맛 난다고 말하는 저자의 선한 마음이 문장 곳곳에서 느껴졌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종종 일어나는 병증에 대한 건강정보까지 보기 좋게 정리해주셨다.
"콜레스테롤 수치 나도 안 좋은데."
"앗, 나도 술 좋아하는데."
"헉. 나도 단거 좋아하는데."
"하, 하루종일 앉아 있기만 하는데."
책을 읽은 건지 혼이 난건지 마음이 어수선했지만, 저자가 꼼꼼하게 일러준 건강정보는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들이라 큰 도움이 됐다.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정보였달까.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던 아이가 있어서 좋다는 병원을 수소문하며 살았던 때가 생각났다.
좋다고 소문난 곳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링거 바늘 한번에 꽂는 간호사가 있는 곳. 좋은 시설 다 필요없고, 울고 불고 하는 아이의 팔이나 발에 딱 한번의 바늘로 수액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는 곳이 가장 좋은 병원이었다.
저자의 정맥주사 놓는 장면을 묘사한 글을 보며 그때가 떠올라 슬며시 웃었다.
저자가 만난 수많은 엄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며, 병원문이 빨리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그때가 떠올라 마음이 찡 했다.
간호사만 보아도 안심이 되었고, 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으니까. 저자가 만난 엄마와 아버지 또한 내 마음 같지 않았을까 추측만 해 볼 뿐이다.
그냥, 따수운 말 한마디가 듣고 싶어서 오늘도 아파 죽겠다고 찾아오시는 게 아니었을까.
그 중에 저자처럼 간호조무사가 있었을 거란 걸 이제는 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이나 따 볼까?"
라고 잠시라도 생각했던 그때의 나, 반성하자. 천직이라 여길만큼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일이었다.
간호조무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이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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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61
모소 대나무가 빛을 보기 전, 4년간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듯이 나 또한 작고 소소한 순간들, 크고 가슴 떨리는 일들을 마주하며 겪어냈고,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진정한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밑줄_p131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에 잘 되려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비단 일에서뿐만 아니라 건강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다. 하루 잘한다고 해서 건강이 좋아지는 게 아니니 욕심내지 말고 내 몸을 소중히 하고 잘 챙겨주다 보면 건강은 알아서 따라오는 선물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 서평은 저자 박현주 (@juloveq0440)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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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국 대신 만둣국 - 소중한 맛에 대한 산문집
이범준 지음 / 책책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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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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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잎을 곱게 다져 넣은 김치전.
들깨가루만 듬뿍 넣은 미역국.
산초가루와 고추가루를 넣은 경상도식 추어탕.
비가 오니까, 몸이 으실으실 추우니까, 입맛이 없으니까.
날씨와 기분에 따라 떠올랐던 음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토란국 말고 만둣국>을 읽고 깨달았다.
잊고 지냈던 추억 속의 맛과 향을 떠올렸다는 것을.

저자는 한 음식을 정갈하게 소개한다.
음식에 대한 유래와 만드는 방법, 음식이 가진 고유의 맛까지.
영화 <리틀 포레스트>나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나오는 독백처럼, 재료 본연의 맛을 차분한 목소리로 소개하는 글귀가 많다.
그리고, 중간 중간 소개되는 저자와 주변 사람들의 추억.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대접할 이 중에 귀하지 않은 이가 있을까.
저자는 어머니의 음식과 나의 음식, 사랑하는 이(남편, 딸, 친구)들의 음식으로 추억은 나누어 소개했다.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은 흐릿하게 남았지만, 그 자리에 함께한 음식의 향과 맛은 지금도 선명하다.
가장 행복했거나 가장 서러웠으므로.
같은 이름을 가진 음식을 먹을때마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다신 이 음식을 안 먹는다 했는데..."
"그 때 그 맛을 낼 수가 없어."
라는 말을 하며 추억을 곱씹게 되는 것이다.
음식 하나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그때 함께 했던 사람과 지금 함께 하는 사람이 연결되는 경험.
음식이 이렇게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어떤 음식들을 함께 차려낼까?"
잘 어울리는 재료들을 선정해 다듬고 조리를 하는 과정엔 함께 먹을 이를 고려한 마음이 있다.
음식엔 늘 사람이 있었다.
좋은 게 있으면 먹여주고 싶은 마음.
맛있는 걸 먹으면 그 사람과 다시 와야겠다는 마음.
늘 마음이 함께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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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5
열 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돌나물물김치 맛을 제대로 알았을 리 없을 텐데 왜 그리 과식했을까?
이제 와서 그날을 떠올려보니 서글픈 감정이 마음에 맺힌다. 어린 나는 엄마를 마땅찮아 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에 들고 싶었던 것 같다.(...) 할머니를 추억하며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표현은 투박했지만 유달리 손녀딸에게 깊은 정을 주셨던 할머니와 늘 보호의 대상이던 엄마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다.




>> 이 서평은 저자 이범준 (@less_better_beautiful)으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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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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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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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다모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연스레 떠오르고 만다.
늠름하고 올곧은 종사관 나으리도 함께.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똑부러지는 다모와 경우 바른 한 종사관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신분 차별과 성 차별의 역경을 버텨내는 다모 설. 설의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노비 신분에서 해방시켜주려는 한 종사관. 둘이서 밝혀낼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오판서 여식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목은 가로로 그어졌고, 코는 날카로운 것으로 베어져 구멍이 뚫렸다.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모 설을 부른 수사관들.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 어떤 흔적이 남았는지 상세히 말하라 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숲 속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숲 속에서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 앞에 나서서 화살을 쏘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다모 설.
모두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한 종사관은 설에게 이번 사건만 해결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수사를 진행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 드는 설.
그 와중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데....

1800년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답게, 곳곳에서 시대의 풍습, 문화, 생활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는 설명이 등장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정보가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 시대의 배경을 옮겨왔다 뿐이지, 역사적 사실을 몰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전혀 방해되지 않는 소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상당한 스토리, 번역체의 어색함을 느낄 수 없는 문장들로 가독성을 높였다.

이야기에 푹 빠질 준비는 완벽했다.
이쯤되면 어째서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이라 했는지 궁금해진다..
가장 낮은 신분이라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는 설.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한 종사관.
양반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하는 강씨 부인.
노비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려 했던 소이.
신분엔 귀천이 없다고 말하며 하인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오판서 여식.
인물들이 만들어 갈 낙원은 어떤 모습일지 소설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
>밑줄_p40
"천주교..."
나도 목소리를 낮췄다. 너무도 위험하게 들리는 말이었다. 천주교 신자라면 서양의 학문을 추종하는 사람들 아닌가. 서양의 것을 배우는 행위는 금기시되었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다.

>밑줄_p66
"세종대왕 때 노비 장영실은 이 사실을 알고 기술자로서 이름을 떨쳐 관직에 올랐지. 더 먼 옛날에도 용기로 공을 세워 장군이 된 노비들이 많았다. 높은 신분으로 태어난 이는 없어. 노비로 태어난 이가 없듯이."





>> 이 서평은 창비교육(@changbiedu_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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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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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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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한량처럼 지내는 청춘들.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이미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다. 인물들 간의 캐미를 어느 정도 알고 읽어서인지, 금세 이야기 속을 빠져들게 된다.

시모가모 유스이 장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방.
209호.
누구나 그 방으로 들어가길 원했다. 후덥지근한 여름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문명의 이기 에어컨이 209호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1층에서 살던 주인공은 드디어 2층으로 입성했고, 게다가 209호.
드디어, 유의미한 삶이 시작될 모양이라 생각했다.
오즈가 에어컨 리모컨에 콜라를 쏟기 전까지는.
그럼 그렇지.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고장난 에어컨 리모컨이 고장난 적 없는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또 다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약 16년 만에 출간된 속편. 전편의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옛날 표현을 많이 쓴 문장.
전편에 등장했던 문장들을 그대로 인용.
전편에서 중요한 설정이었던 부분을 드라마의 "지난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언급.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은 달리 없고, 설정만 그대로 가져온거라 꼭 전편부터 읽을 필요는 없는 스토리였다.
그러니, 이 책부터 읽는다 해서 문제될 건 없다는 뜻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고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미리 접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다미 넉 장 반> 시리즈를 읽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유쾌하고 엉뚱한 이야기.
에어컨 리모컨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시간여행까지 이어지다니.
한계가 없는 백지수표처럼, 감히 다음 이야기를 예상조차 할 수 있는 번뜩이는 상상력.
전편에 이어 후속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과거가 변하면 미래도 바뀐다는 시간여행의 패러독스. 그들만의 티키타카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과연 미래인의 엄마와 아빠는 누구일까?
미래인과 등장인물 간의 연결고리는 어디에 있을까?
타임 패러독스 문제는 해결될 것인가?
초반부터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설이라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결같이 유쾌하고 변함없이 무모한 이야기 속으로 당신도 빠져보시기 바란다.



> 밑줄_p10
대학생 시절이라는 수행 기간도 반환점을 지났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한 번도 유의미한 여름을 보낸 적이 없다. 사회적으로 유용한 인재가 되고자 자신을 단련하지 못했다.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는 사회가 내 면전에서 냉혹하게 문을 닫아버리리라.
기사회생을 노리는바, 타개책은 문명의 이기 에어컨이었다.

> 밑줄_p92
나는 진짜 타임머신 앞에서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았다. 사리사욕에 눈이 멀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에어컨 리모컨 하나 때문에 온 우주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이다. 시공 연속체에 대한 윤리관이 결여된 사람은 다무라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 이 서평은 비채출판사(@drviche)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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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로드
김형균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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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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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표현은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프다. 동시에 부끄럽다.
필자가 그 시대를 살진 못했지만, 이런 방법밖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함께 한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로 부르던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포스터를 해마다 그렸던 그 시절.
그로부터 어느덧 4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유일한'이란 단어는 꼬리표처럼 함께한다.
거친 선과 색으로 표현한 그림과 짤막한 글로 상황을 묘사한 소설 <싱잉로드>는 분단국가의 아픔 혹은 믿기 힘든 북한의 현실, 유일한 분단국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지숙이는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숙이가 머지않아 당원이 되는 영광을 누리고, 어엿한 당원 사윗감을 데려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느 날 만삭의 몸으로 나타난 지숙.
신음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진통하던 지숙이가 곱슬머리에 까만 피부의 아기를 낳았다.
평범했던 일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홍 할머니는 온 가족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나설 수 없었다. 핏덩이 막둥이와 손녀 소원이를 지켜야 했으므로...

온 가족이 끌려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버텨야 했던 홍 할머니.
태어나자마자 숨겨져야 했던 아이, 막둥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지만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속상한 아이, 소원이.
저자는 그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목적이 있었을까.
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확성기 넘어 서로를 헐뜯던 어른들 사이에서, 두려워하는 누나를 위로하던 아이 막둥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막둥이의 목소리엔 북한도 남한도 귀기울이지 않았던가.
언젠가는 서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순간이 오길.
그래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꼬리표를 없애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붙잡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아픈 역사의 현재를 막둥이와 소원이의 이야기로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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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7
"그 소식 들었어?"
홍 할머니는 늘 그렇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귓속의 신문지를 빼내며 박 할머니를 멀뚱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방씨 할매도 잡혀갔대 글쎄. 아들이 강을 건넜다지 뭐니."

>밑줄_p133
"우리 대한민국으로 오시면 자유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멀찍이 앞서 가던 박 할머니가 문득 옆이 허전해 뒤를 돌아봤다. 강 건너로 향해 있는 홍 할머니의 서글픈 시선을 따라 보며 그녀 또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 이 서평은 이든하우스(@edenhouse_pub)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싱잉로드 #김형균 #이든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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