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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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캐드펠서포터즈2기

✒️ 역사적 이슈와는 별개로 사건이 전개되니 복잡할 것 없는 스토리.
✒️ 사건이 벌어진 상황과 관련 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를 파헤치는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 사랑이란 이름 하에 벌어지는 은밀한 이야기.
✒️ 뛰어난 추리력과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캐드펠 수사의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
슈롭셔의 두 영주가 같은 날, 자기 집안의 아들을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넣고 싶다고 요청했다.
수도원에 오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나이가 된 한 명만 수락했고 다섯 살도 안 된 한 명은 거절 당했다.
애스플리 가문의 둘째 아들 메리엣과 함께 온 아버지의 사이가 의뭉스러웠다.
불안? 초조? 눈치 보는 메리엣의 표정과 행동이 캐드펠의 눈엔 스스로 결정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심쩍은 일은 또 있었다. 수도사 중 한 명이 나무에서 떨어져 피 흘리는 것을 본 메리엣이 이상행동을 보인 것이다.
분명 잠을 자고 있는데, 혼잣말을 하고 몸을 꼿꼿히 세우다니. 수도사들은 "귀신 들린 아이"라 부르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메리엣이 수도원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와중에,
왕의 특사로 활동 중이던 한 성직자가 행적이 묘연해졌다. 사라지기 직전까지 머무르던 곳은 바로 애스플리 집안의 영지.
메리엣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은 캐드펠. 메리엣은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일까.
캐드펠은 휴에게 메리엣 인터뷰 내용을 알려달라고 말하는데...


📍p37,38
"천성은 야성적이고 열정적인 아이인 것 같은데 말이야. 매나 꿩처러 지그시 상대를 응시하는 눈매에 허공에 가로걸린 암벽처럼 우뚝 솟은 이마를 가졌는데, 어울리지 않게도 줄곧 꾸중을 듣는 하녀처럼 두 손을 꼭 붙잡은 채 시선을 내리깔고 있더구먼."
📍p69
"피터 클레멘스가 9월 8일 밤 자기 아내의 먼 친척뻘 되는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종적이 묘연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거든요. 거기가 어딘지 짐작하시겠습니까? 바로 롱숲 가장자리에 있는 레오릭 애스플리의 영지입니다."
📍p63
"다들 평화롭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내야 하는데 그가 분위기를 해치는 것도 사실이죠. 저희들끼리 그에게 악마가 붙었다고 수군대더군요. 그가 악마를 불러들였다느니, 악마가 다음번에는 누구를 먹이로 삼을지 모르겠다느니...그를 귀신 들린 아이라 부르는 소리도 들었어요."
📍p107
"전 수사가 되어야 합니다." 메리엣은 불쑥 대답하고는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째서 글 대답을 했을까? '되어야 한다'는 건 다른 이의 의지나 도저히 물리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억지로 결단을 내렸음을 의미하지 않는가.


📚
팩션이란 장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의 빈공간을 작가의 상상력을 채운 소설을 팩션이라 하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소개할 때 역사 추리 소설이라 말하는데, 팩션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맛이다.

👉시대적 배경만 가져다 쓴 추리 소설.
90년 대에 중세 시대 배경의 소설을 썼다 뿐이지 사건을 이해하는데, 역사적 사실이 중요한 단서가 되진 않는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리즈라 단언할 수 있다.


📚
크~~ 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번엔 가부장적이고, 첫째만 챙기는 고지식한 가정사를 다룬다. 이는 우리 나라와 비슷해서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되는 소재였다.

귀신 들린 아이는 둘째였고,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감당해야 하는 아이였다.
단 하나 사랑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오랜 시간 봐왔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듯.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 묘사와 사건 정황을 살피는 캐드펠의 관찰력이 탁월해 지루할 틈 없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하우스(@bookhouse_official)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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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미소설 #미스터리소설 #클래식추리소설
#캐드펠수사시리즈 #역사추리소설 #중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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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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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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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툭툭 내뱉듯 덤덤하게 쓰인 글과 생생한 묘사.
🌬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
🌬 한 사람의 양심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
🌬 소설은 끝이 났지만, 주인공의 다음 삶을 상상하게 되는 소설.



📚
흑맥주처럼 까만 배로강을 따라 흐르는 미신이 있다.
"한 해에 세 명이 배로강에서 목숨을 잃는다."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의 믿음을 먹고 더욱 짙어지는 강.
힘든 삶을 놓아버린 인간이 마지막 숨을 내뱉어내듯 겨울은 더욱 스산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을 맞이해 석탄과 뗄감을 준비하는 사람들.
빌 펄롱은 주말도 없이 매일 열심히 배달을 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 문제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것을 다행이다라고 여기는 한 남자.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에일린의 남편. 어머니의 아들. 아빠 없는 아이.
늘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다.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와 자신을 거둬주신 미시즈 윌슨에게도. 빌 펄롱의 일부가 항상 메꿔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로 배달을 재촉하는 사람들 중엔 수녀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직업 여학교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수녀원. 오갈 데 없는 여자아이들을 돌봐주는 고마운 곳이라 만약 미시즈 윌슨이 우리 모자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엄마도 수녀원에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달갑지 않은 소문도 무성한 곳. 배달하러 간 어느 날, 지저분한 아이들이 경당 바닥을 닦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p29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가,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p44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p111
펄롱으로 하여금 자기가 더 나은 혈통 출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서, 그 세월 내내 펄로의 곁에서 변함없이 지켜보았던 네드의 행동이, 바로 나날의 은총이 아니었나.(...)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117
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초반부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이들의 선물을 고르고, 먹을 것을 만들어 손님을 초대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설 속 펄롱은 중년의 남자. 일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고, 아내와 딸들을 부양할 수 있는 현재를 고맙게 여긴다. 문득 스쳐가는 불안은 가정을 꾸리는 모든 성인에게 일어나는 걱정 중에 하나일 뿐.

수녀원에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간다.

📚
가족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
수녀원과 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명문 여학교에 자신의 딸이 다니고 있고, 많은 주문을 해주는 수녀원과의 거래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가장으로서 놓칠 수 없는 거래처다.

하지만, 양심 한 구석이 찌르르 진동하는 순간.
평온하고 평범했던 일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래성같은 순간이 되고 만다.

📚
'위태롭다'는 말을 쓰지 않고 위태로운 펄롱을 느끼게 하는 소설.
131페이지의 짧은 소설이긴 하나, 한 문장에 압축해서 담은 생각과 감정은 그 이상이다.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
👉당신도 조심하라 일러주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며 눈 감으라는 아내.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주변과 척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펄롱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내의 말이 무조건 틀린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산책방(@dasa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처럼사소한것들 #클레어키건 #다산책방
#단편소설 #아일랜드소설 #과거의참극 #막달레나세탁소의비극 #정의 #고발
#책서평 #완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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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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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툭툭 내뱉듯 덤덤하게 쓰인 글과 생생한 묘사.
🌬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
🌬 한 사람의 양심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
🌬 소설은 끝이 났지만, 주인공의 다음 삶을 상상하게 되는 소설.



📚
흑맥주처럼 까만 배로강을 따라 흐르는 미신이 있다.
"한 해에 세 명이 배로강에서 목숨을 잃는다."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의 믿음을 먹고 더욱 짙어지는 강.
힘든 삶을 놓아버린 인간이 마지막 숨을 내뱉어내듯 겨울은 더욱 스산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을 맞이해 석탄과 뗄감을 준비하는 사람들.
빌 펄롱은 주말도 없이 매일 열심히 배달을 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 문제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것을 다행이다라고 여기는 한 남자.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에일린의 남편. 어머니의 아들. 아빠 없는 아이.
늘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다.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와 자신을 거둬주신 미시즈 윌슨에게도. 빌 펄롱의 일부가 항상 메꿔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로 배달을 재촉하는 사람들 중엔 수녀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직업 여학교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수녀원. 오갈 데 없는 여자아이들을 돌봐주는 고마운 곳이라 만약 미시즈 윌슨이 우리 모자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엄마도 수녀원에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달갑지 않은 소문도 무성한 곳. 배달하러 간 어느 날, 지저분한 아이들이 경당 바닥을 닦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p29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가,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p44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p111
펄롱으로 하여금 자기가 더 나은 혈통 출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서, 그 세월 내내 펄로의 곁에서 변함없이 지켜보았던 네드의 행동이, 바로 나날의 은총이 아니었나.(...)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117
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초반부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이들의 선물을 고르고, 먹을 것을 만들어 손님을 초대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설 속 펄롱은 중년의 남자. 일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고, 아내와 딸들을 부양할 수 있는 현재를 고맙게 여긴다. 문득 스쳐가는 불안은 가정을 꾸리는 모든 성인에게 일어나는 걱정 중에 하나일 뿐.

수녀원에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간다.

📚
가족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
수녀원과 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명문 여학교에 자신의 딸이 다니고 있고, 많은 주문을 해주는 수녀원과의 거래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가장으로서 놓칠 수 없는 거래처다.

하지만, 양심 한 구석이 찌르르 진동하는 순간.
평온하고 평범했던 일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래성같은 순간이 되고 만다.

📚
'위태롭다'는 말을 쓰지 않고 위태로운 펄롱을 느끼게 하는 소설.
131페이지의 짧은 소설이긴 하나, 한 문장에 압축해서 담은 생각과 감정은 그 이상이다.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
👉당신도 조심하라 일러주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며 눈 감으라는 아내.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주변과 척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펄롱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내의 말이 무조건 틀린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산책방(@dasa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처럼사소한것들 #클레어키건 #다산책방
#단편소설 #아일랜드소설 #과거의참극 #막달레나세탁소의비극 #정의 #고발
#책서평 #완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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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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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소설, 팩션.
🇰🇷간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는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기록되어 있다.
🇰🇷독일, 일본, 중국, 몽골, 북한, 미국 그리고 한국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스케일.
🇰🇷빠른 장면 전환과 다양한 대립 구조를 이용해 긴장감과 속도감을 높였다.



💥
나는 대동지지 제26권 '변방고'야.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산세와 물길, 생활모습까지 조사하며 기록한 김정호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어.
하지만, 세월이 하 수상한 덕분에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숨어지내야만 했지.
중국의 기분을 살펴야 했고, 안동 김씨에겐 책잡힐 수 있는 빌미가 된다는 이유였어.
북간도가 조선 땅이라는 근거를 찾은 김정호가 백두산 정계비 근처의 물길을 기록한 책이 바로 나(변방고)였거든.

백두산 정계비에 적힌 "서위압록 동위토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국경이 달라지니, 중국도 조선도 예민할 수밖에 없었지.
"동위토문"을 중국은 두만강이라 해석했고, 조선은 송화강이라 해석했거든.
정계비에 적힌 토문강이 송화강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문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어. 변방고뿐이었지.

그런데 일본이 자기 마음대로 중국한테 간도를 가져가라고 하질 않나, 북한이 두만강을 기준으로 국경을 정하자고 결정하질 않나. 😡
내 쓸모를 증명할 기회조차 없이, 북간도는 100년 동안 중국 통치를 받았고, 조선은 한국이란 이름이 되고서야 변방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쯤되면 나도 궁금해져.
"빼앗긴 간도를 되찾을 수 있을까?"🤔


📍p22
간도는 고구려의 개마무사들이 말을 달리며 개척한 땅이며, 지금은 조선 백성들이 황무지를 개간하고 있는 분명한 조선의 땅이네. 이 기회에 고산자가 정계의 미비점을 분명히 밝혀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하겠끔 해 주게.
📍p73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과 탐원공정을 통해서 우리 땅과 우리의 역사를 자기네 것으로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설립된 것이 고대사연구재단 아닙니까!
📍p82
1864년에 저술된 대동지지는 32권 15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권25 산수고와 권26 변방고는 전하지 않고 있다. (...) 변방고는 토문강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p153
알려진 대로 정계비에 새겨진 토문강에 대해서 청나라는 두만강을, 조선은 송화강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을유년과 정해년, 두 차례 감계를 실시했지만, 국경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가 청나라 세력이 조선에서 물러가면서 조선이 사실상 간도를 통치했지요.
(참고 : 후에 을사늑약으로 인해 일본이 중국에게 간도를 줍니다.😡)

💥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기록되지 않은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메꾼 이야기를 팩션이라 한다.

역사를 전공한 저자는 사서의 행간을 상상력으로 채우는 일을 즐겼고, 그 결과 다양한 역사 소설이 완성됐다.
근현대사를 다룬 <마지막 명령>,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 대혁명을 다룬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등 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드는 소설을 출간하셨다.

👉<잃어버린 대지>는 흥선대원군이 집권한 후부터 시작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폭이 넓다.
👉한템포 쉬어야 할 정도로 속도감이 좋아서, 저자의 펜 끝을 쫓기만 해도 숨차다.


💥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변방고의 존재 의미에 집중하게 하는 스토리 구성.

소설은 전체적으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구도를 띄며,
점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땐 숨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고대사연구재단과 우리땅찾기본부의 대립.
✔️우리땅찾기본부와 신황룡회의 대립.
대립 구조를 파악해야 이야기가 꼬이지 않고 계속 긴장감을 유지한 채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수 있다.👍

🙋 역사소설 좋아하시면

국사와 세계사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드럽게 연결하고, 속도감 높은 스토리 전개와 생동감 있는 장면 묘사까지 두루 섭렵한 소설이라 추천한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델피노(@delpino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어버린대지 #오세영 #델피노
#장편소설 #국내소설 #역사소설 #팩션 #간도는우리땅
#책서평 #완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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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 갱년기 아빠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 - 청소년 상담사 아빠가 들려주는 내 아이와 행복하게 사는 법
신재호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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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공유.
🧘자녀의 반항은 심리적인 원인이 크다.
🧘스스로 알아서 할 기회가 없는 한국 아이들.
🧘아이의 반항에 상처받는 부모들.


🔶️
저자는 심리상담 전문가다.
교육청 산하 심리상담 경험도 있어서, 사춘기로 힘든 내담자와 내담자 부모를 많이 만났다.

그런데,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집에 있는 사춘기 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집을 나가고, 하고 싶은 게 없고, 공부는 왜 하는지 모르겠고, 게임이나 실컷 하는 아들.
상담소에 오는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방문이 굳게 닫히고서야, 심각성을 깨달았다는 저자.
전문가도 인간이었고,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였다.
상담소에선 조언하고, 집에 와선 강압적인 말투를 쓰는 아빠였다.

강연을 듣거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얻어 참을 인자 천번을 채워가는 과정을 공유한 책.
서서히 좋아지는 부자관계를 보여주며 희망을 선물하는 책을 만났다.


📍p35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도 아니고, 아침이 되자 녹색 괴물로 변한 눈앞의 아들 모습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이럴 땐 그냥 두는 것이 정답임을 알면서도, 고슴도치 가시털이 바싹 서듯 나도 한껏 예민해졌다.
"신경 쓰이니깐 차분히 밥먹어."
📍p59
이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면 어떨까? 이제껏 나와 다르면 틀렸다고 지적하며 은연중에 나의 틀에 꿰어 맞추려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
📍p70,71
아이에게 바라는 꿈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건 아이의 꿈이 아닌 나의 꿈이었다. (...) 아이가 학교에 흥미를 잃고, 자퇴를 선언하고, 다른 것이 하고 싶어 대학을 포기하고, (...)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얼마나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할 수 있을까?
📍p149
유독 내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들의 모습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사춘기 시절에 아버지의 지시적이고 강압적인 말투에 반발하곤 했다. 나도 충분히 컸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마다 아이로 취급받는 것 같아 더욱 그랬다.


🔶️
부모라면 자녀 문제 앞에선 누구나 약자다.
책 속의 저자는 전문가라기 보단 한 아이의 아빠였다.

비행 청소년 교육에 앞장섰던 시간,
집에선 문을 닫고, 입을 닫고, '세상아 덤벼라'하는 사춘기 아들이 커가고 있는 걸 몰랐다.

아들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 힘드셨을텐데,
책 속에 소개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나에게도 똑같은 사춘기 아들이 하나 있고,
대부분이 우리 집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집은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우리 집은 아직 살얼음판인 이유가 궁금했다.

🔶️
사춘기 아이를 위해 아빠와 엄마, 양쪽 노력이 필요했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엄마에게 일임했던 자녀 교육에 아빠도 참여한 것.
👉엄마는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아이의 의견을 받아들이려 노력한 것.
👉두 사람의 변화에 아들이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고,
입을 통해 생각과 기분이 전달되기 시작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부모가 바라는 것과 달랐다.
하지만, 저자와 아내는 아이의 뜻을 최대한 맞춰주려 노력했다.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낸 두 사람.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참을 인자 천번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했던가.
👉참을 인자 천번을 새겨서 아이가 웃으면서 산다면, 만번도 새길 수 있는 게 부모 마음 아닐까.

🔶️
저자의 아들이
"무얼 잘하고 무엇이 돼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나대로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했단다.
주책맞게 울컥했다.

난 내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변명에 눈 먼 부모였다. 내 맘대로 아이를 흔들어댔으니.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 지금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부모에게

꼭 읽어보시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슬로디미디어(@slodymedi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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