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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찾아서
박산호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난 길게 늘린 글보다 스토리에 집중한 글을 쓸테다.'
번역하시다 결심하신걸까요.
지루하게 긴 묘사글이나 지지부진한 관계설정이 없어서 좋았어요.👍👍
뒷얘기가 궁금하게 끊긴 이야기들이
또다른 이야기 시작으로 궁금함을 끝까지 안고가며 읽어야해서 넋 놓고 글자만 읽다간 앞내용 확인하러 되돌아가는 일이 생길수 있어요. 😅😅
따로 또같이 어우러진 4개의 이야기들이 묘하게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돼요.
✍️선우이야기
멀끔하게 잘생긴 대학 교수 선우. 그는 어떤 사연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된 것일까. 멋진 지팡이를 쥐고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 또한 마음을 훔치는 매력이다.
비오는 개강 첫날, 대학 교정에서 우연히 그녀를 닮은 여학생을 만나게 되고 그는 잊고 살았던 기억의 조각들이 떠올라 답답하기만 하다.
📑p65~p66
처음이었다. 나에게 담배를 피우냐고 묻고, 공부를 왜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물어봐 주다니. 난봉꾼 아비의 아들, 자살한 엄마의 아들, 박복한 팔자를 타고난 아이가 아닌 나 자체를 순수하게 궁금해하는 사람은 이 넓디넓은 세상에서 그녀가 처음이었다.
✍️아난이야기
아랑의 이란성쌍둥이 언니 아난. 그녀는 한 남자를 좋아했다. 길고 긴 시간 흠모한 남자 그를 아랑에게 빼앗기고 아랑을 보지 않기로 결심하고 만다. 그 사랑을 지키지도 않을거면서 빼앗아간 아랑이 밉기만 하다.
그런 그녀에게 놀라운 연락이 오고만다.
'아랑이 사라졌어.'
그녀는 질긴 인연이라 완전 무시하지도 못한 채 한국으로 향한다. 자신의 조카 연우를 챙기기 위해서.
📑p164
"아랑이 없어졌다. 한국에서 연락이 왔어. 실종된 지 일주일 정도 된 모양이야. 경찰이 우리 연락처를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대. 아랑은 사라지고 연우만 혼자 있단다. (중략) 네가 대신 가 봐야겠다."
📑p167
5년 만에 눌러 보는 번호였다. 신호가 끝없이 가서 포기할까 하던 참에 딸각, 전화가 연결됐다.
"여보세요, 정훈입니다."(중략)
지긋지긋한 이 인연들이 다시 엮일 거라고 그 누가 생각했을까?
✍️연우이야기
기억도 나지 않는 꼬꼬마 시절에 엄마가 사라졌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하며 숨바꼭질하는 마음으로 몇날 며칠을 기다린 연우. 그러다 엄마의 언니 아난을 만나게 됐고 그렇게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미국에 온지 반년만에 할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믿고 의지하는 모든 이들이 떠난다는 불안감에 폭식증, 먹토, 자해까지 끊임없는 우울과 더이상 바닥이 없을 것 같은 구렁텅이 속에서 아난 이모에게 전해들은 소식 하나. 어쩌면 엄마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다시 힘을 내는데....
📑p251
괜찮다는 이모의 말이 더 아파서 계속 울었다. (중략) 거대하고 폭신한 곰돌이 인형같은 루이 이모부, 다정하고 따뜻한 아나 이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들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p257
마치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 사막 한가운데 혼자 서 있는 심정이었다.
끝까지 손놓을 수 없었던 책.
선우와 함께 첫사랑을 그리워했고
아란과 함께 깊은 애증을 느꼈으며
연우와 함께 떠난 엄마를 찾았어요.
번역가로서 많은 책을 펴내셨던 박산호 작가님.
어느 날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맞고 있는 한 남자가 문득 떠오르고 '그 남자는 왜 그렇게 하염없이 서 있을까.' 하며 이야기를 그려나가셨다고 하는 작가님.
세 사람 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읽어나가다 보면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놀라게 되고만다.
'헉, 이사람...그...🤐🤐🤐'
그렇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읽게 되는 심리스릴러이예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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