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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평점 :
이 책은 유품정리사의 모습을 담은게 아니라,
떠나신 분들의 사연과 후일담을 적은 책이예요.
그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품정리사인 두 작가님은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저 집엔 아주머니 혼자 사실텐데 결혼도 안하셨다던데....'
때이른 걱정을 괜한 오지랖으로 한 적이 있었어요.
고독사한 현장,
자살한 현장,
살해된 현장,
방화로 전부 다 타버린 현장까지 안 다니는 곳이 없는 유품정리사님들.
세상의 눈을 피해 '오리고기집' 간판을 그대로 내걸고 사무실을 이사해야만 하는 사연도 자못 억울하다.
우리가 해주지 않으면 자신들이 치워야 할텐데도 '재수없다, 더럽다'며 굵은 소금을 마음에 뿌려댄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사람 사는 일이라 그렇다. 조금 더럽고 조금 흉측하고 조금 마음 아픈 그런 일.
자식들이 장성해 버젓이 살아있음에도 혼자 사시다 돌연사하신 할머니 집.
20대 청년이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써두고 자살한 고시텔.
한사코 함께 살지 않겠다고 아들을 보내고선 아픈 몸 돌보지 못해 거동이 불가능했던 가장의 고독사.
모든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 돌보지 않았다.
'내가 가면 애들이 고생이야.'
하며 혼자 살기를 선택하신 어르신들.
'엄마 내가 꼭 의사되서 엄마 호강시켜줄게.'
하는 보내지 못한 편지와 함께 있던 악보들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엄마를 위한 선택을 한 아들.
'너 앞으로 어떻게 살라 그래. 얼른 가서 니 딸 엄마 찾아와!!'
하시는 엄마의 푸념소리에 4살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 끊은 31살 아들이자 아빠.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나 아프니 좀 도와줘.
엄마 나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
엄마 딸이랑 앞으로 어떻게 살지 너무 막막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 함께 살자고 말씀하시는 작가님.
어려운 아니다.
저녁 퇴근길에 안부인사 짧게라도 하자고 조언하신다. 그 전화 한통에 고마워하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크게 남는다.
큰 돈 없어도 다 할 수 있단다.
내 주위에 있는 귀한 인연들께 자주 연락드리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러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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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난 외로운 죽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적 어려움, 가족이나 이웃과의 단절, 유품에서 나온 자녀들의 사진. 그들은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중략)
우리의 짧은 안부 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중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음이 아닌 사람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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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여고마움과존경을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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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