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중에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평점 :
#한줄평
ㅡ 작가님의 톡톡 튀는 필력에 반하고 다양한 소재의 스토리에 빠져드는 소설이었다.
#작가소개
스티븐 킹 ㅡ 1947년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따라 여기저기 이사 다니며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형이 발행하던 동네 신문에 기사를 쓰면서 글쓰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킹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은 1974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캐리』였다. ‘공포의 제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간의 심층적인 두려움을 자극하는 데 탁월한 작가로 알려졌지만, 공포 소설뿐 아니라 SF, 판타지,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품 세계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는 동시에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명실공히 ‘이야기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인 『캐리』, 『샤이닝』, 『살렘스 롯』, 『미저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 등이 명작으로 손꼽힌다.
#줄거리
사물을 인식할 때부터 보았다. 엄마, 외삼촌, 머리가 깨진 죽은 사람.
보통 눈이 마주치면 인사 정도만 한다. 그들이 말을 걸거나 쫓아오는 일은 없다. 나 또한 말 걸거나 동행하는 일은 없다. '그냥 거기 있구나.'정도에서 끝나는 귀신과의 조우였다.
그러다 이웃집에 사는 버켓 교수님의 와이프가 돌아가시던 날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나의 비밀을 의심하는 사람이 또 한명 늘어났다.
엄마는 혼자서 날 키웠다. 아빠 관련 질문은 노코맨트. 그 비밀은 '나중에' 알게 될 일이었다. 엄마와 외삼촌이 투자한 곳이 사기꾼들의 판이었고 쫄딱 망한 우리집. 엎친데 겹친 격으로 알츠하이머 진단받은 외삼촌까지. 거리에 나가 살게 될 판이었다.
하지만, 우리 집 월세와 외삼촌 병원비를 책임져줄 시리즈물 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직 엄마에게 일을 맡겼고 그 완결판이 곧 나올 예정이다. 그 계약금만 300만 달러. 엄마 몫으로 나올 돈이면 한동안 월세 걱정은 안해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또다시 사건이 터지고 내 비밀은 누군가에게 밝혀지고 말았다. 그렇게 늘 고비를 맞이하는 나는 제이미. 귀신을 보는 아이이다.
#발췌
📌p24
아무튼, 나는 죽은 이들을 본다. 내가 기억할 때부터 늘 그랬다.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그 영화와는 다르다. 흥미롭기도 하고, 때론 무섭기도 하고, 때론 성가시기도 한데 대개는 그저 그렇다.
📌p56
나는 울지 않았지만 눈물이 핑 돌았다. 매켄지 펀드 사기 이후 힘든 일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더 이상의 나쁜 소식은 있을 수 없을 줄 알았지만 아직 더 남았던 것이다.
📌p171
신경 쓰지 말자.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사나흘 후면 저자도 다른 유령처럼 영영 사라질 테니까. 길어봐야 일주일이야. 나한테 직접 해코지를 할 수 없어.
그런데 정말 그럴까?
ㅡㅡㅡㅡ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아는 이름 '스티븐 킹'
그만큼 유려한 글과 재미난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이시다.
대놓고 식스센스의 귀신보는 애와는 다르다고, 호탕하게 밝혀놓고 시작하신다.
동성애, 마약, 부패경찰, 금융 사기, 근친까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무엇하나 어긋남없이 잘 맞물려놓은 이야기였다. 작은 퍼즐 조각들을 하나 하나 맞추다 큰 그림으로 보면 '나중에'라는 소설이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편모 가정에서 자라며 엄마의 애인과 경쟁하듯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의 심리 묘사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였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제이미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안타까워 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또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죽은 후의 귀신들이 참으로 순수하다. 큰 죄를 짓고 죽었어도 거짓을 말할 수 없고 질문을 하면 곧바로 진실을 밝히니 그저 귀여웠다. ㅎㅎㅎ
또 아주 아주 무서운 악령조차도 제이미와 심도깊은(이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짧게 표현해봤다.😅😅) 대화 후 제이미의 말을 잘 듣는 무서운 악령이 된다.
작가님이 어느 덧 칠십이 넘은 나이이고 보니 죽은 후를 상상해 본 것일까.
분명 작가님는 본문에서 이 책을 무서운 스릴러라고 소개하지만 참 귀엽고 순수하다 싶은 스릴러가 아니었나 싶다.
낄낄낄 웃어가며, 속상해하며, 욕 한바가지 해가며 읽은 책. 스릴러도 있고 추리할 내용도 있고 성장소설도 있고 사람사는 이야기도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다.
#나중에
#스티븐킹
#진서희옮김
#황금가지
#추리와스릴러
#성장과사람사는이야기
#다양한사회모습
#자신감넘치는표현들
#서평후기
#완독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