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것부터 먹고
하라다 히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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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마음을 다치고 상처가 오래된 그들은 서로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었다.

#작가소개
하라다 히카 ㅡ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 출생. 2006년 『리틀 프린세스 2호』로 제34회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각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고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낮술』(전3권)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등이 있다.

#줄거리
대학교에서 만난 5명의 친구들이 모여 창업을 했다. 이 회사는 겉으로 보기엔 잘 운영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걷는 듯 위태로웠다.
모두가 속으로 하나쯤 숨긴 그림자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들만 모른채.
유일한 홍일점 고유키는 창업 맴버이긴 하나 뭐하나 도움되는 것이 없다며 자신감이 떨어져 예민하다.
모모타는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다.
이타미는 일도 일이지만 여자친구가 결혼을 하려면 큰회사로 옮기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실제로 스카웃 제의도 받았다.
다나카는 사장이라는 직급 상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창업 맴버였던 가키에다 녀석 문제였다.
털어놓고 이야기 할 상대는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들은 오히려 서로를 가장 몰랐다.
가사 도우미 '가케이 미도리'씨보다 더. 모두의 마음을 바람결에 듣고 하나 하나 챙겨주는 가케이. 그녀의 손맛에 엉켜있던 마음들이 녹아가는 그 때 또다른 사건은 어김없이 그들 모두를 흔들어 놓았다.

#발췌
📌p49
그런 건 말 안해도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친구들이 창업한다는 소리에 별생각 없이 따라나섰다. 사실은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그저 대학 시절의 그 기분을 계속 맛보고 싶어서...남자들 사이에서 홍일점으로 있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
📌p104
왜 일본인은 이렇게 불행할까.
유카도, 고유키도, 다나카도. 모두 가족이 있고 직업도 있고 다닐 학교도 있는데 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p166
"아니, 가끔 그런 운명으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어. 밝고 축복받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한 사람. (중략)
이타미는 빛이야. 이 회사의 빛. 지금 그 빛이 사라지면 이 회사는 위험해."
📌p271
그는 이렇게 점점 자신을 바꾸며 살아왔을 것이 분명했다. 아니, 그러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었던 게 아닐까.
📌p343
쌀과 육수는 왜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까. 마음과 몸에 서서히 온기가 돌았다. 그 날 이후로 싸늘하게 식어 있던 몸이 원해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다나카는 생각했다.

ㅡㅡㅡㅡㅡㅡㅡ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상황을 공감하게 하고 속도감 있게 읽혀나가던 책이었다.
여자여서 공감했고, 이직, 결혼, 친구와의 문제 등도 주위에서 다 볼 수 있는 고민거리였다. 그런 에피소드 속에서 츤데레처럼 무심히 한마디 거들고 따뜻한 밥 한끼 차려주는 가케이의 모습은 팍팍하게 굴면서 다 챙겨주는 우리네 엄마 모습이었다.
그랬기에 위태로운 청춘들이 하나 둘 마음을 털어놓았고 눈물을 공유하게 된 것이 아닐까.

그랬던 그녀의 과거와 비밀을 읽고 어찌나 놀랐던지. 단순한 힐링 에피소드가 아니라 큰 스토리 속의 작은 단편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구성이었다.

이 작가의 '낮술' 이란 소설은 주인공의 고단함을 덜어내고자 찾아다닌 음식이야기였다면,
이 책 속 음식들은 평범한 가정식 메뉴로 오감을 자극하고 가족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야기였다.
사람사는 이야기, 청춘들의 이야기, 반전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이야기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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