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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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들이 마음에 사무쳐서
소매로 훔친 눈물이 눈치도 없이 계속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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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게 사램이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램이제. 사람이니 실수도 하고 시람이니 배신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한다. 한번만 와도 되는데. 한번으로는 끝내지 않는 마음이겠지. 미움이든 우정이든 은혜든, 질기고 질긴 마음들이, 얽히고설켜 끊어지지 않는 그 마음들이, 나는 무겁고 무섭고, 그리고 부러웠다.

📌"그러게. 나는 무슨 유물관에 온 줄. 들었냐? 선생님보고 애기라잖아, 애기. 선생님이 애기면 야, 우리는 정자다 정자."
아이들이 키들키들 숨죽여 웃었다. 이것이 녀석들 방식의 위로였다. 한 녀석이 냉큼 담배 한개비를 내밀었다.

📌아버지 유골을 손에 쥔 채 나는 울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이상한 인연 둘이 말없이 내 곁을 지켰다. 그들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져 나를 감쌌다. 오래 손에 쥐고 있었던 탓인지 유골이 차츰 따스해졌다. 그게 나의 아버지, 빨치산이 아닌, 빨갱이도 아닌,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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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이 덤덤해서 더 사무치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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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완독후기
#꼭읽어보시길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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