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소원 글.그림 / 모베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
2(이)렇게나
2(이)상한데
2(이)해하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줄줄이 20대를 맞닥뜨릴 아이들을 미리 살짝 엿보는 마음으로.🤭🤭🤭

이 책은 순전히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 작가님께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20대의 시선에서, 20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키워드에, 20대만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소원 작가님은 흔쾌히 '해 보자' 는 마음이 들었고 20대인 지금이 아니면 쓸 수 없을거란 사명감까지 들었다고 한다. 👍👍👍
그 덕분에 이상하게 보여 이해되지 않았던 20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고 저의 20대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까지 가지게 되었다.🥲🥲

소원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시고 알려주시고자 했던 이상하지만 '이상적'인 20대의 삶을 읽고
저는 "그래 인생 한 번 사는데 이렇게 살아야지."
"내가 주인인 삶 속에서 치열하게 갓생하면서 누구보다 힙하게 때로는 do not하는 쉼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혼술과 홈술로 힐링하면서, 퍼스널 플레이스를 가지고 나만의 공간을 홈꾸하며...그렇게 살아야지."하는 생각을 했다.

이 무슨 외계어같은 말들인가 싶었다. 작가님이 풀어쓴 생각들과 인터뷰이들의 생각들이 더해져서 한 눈에 그 뜻과 의미가 쏙쏙 들어왔다.
읽을수록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 부모님의 반대, 사회의 눈총, 그 나이대에 이뤄야만 하는 틀에 왜그리 맞춰살았을까. 저의 20대를 되돌아보며 잠깐의 후회도, 반성도 하게 됐다.
물론 그 시간이 흘러 지금의 40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 책 속엔 배우고 실천해봄직한 생각들이 차고 넘쳤다.

1. '나'에 집중한 삶 ㅡ 부캐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트랜드를 좇지 않고 자신만의 멋으로 오히려 트랜디하게 사는 것. 힙한 그들의 마인드.
2. 일상도 취향껏 ㅡ 싫음을 당당히 표현하는 행동, 위인들 뿐만 아니라 멋진 일반인들도 롤모델이 되는 그들.
3.지속가능한 삶 ㅡ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워라밸, 자기 몸 긍정주의 바디 포지티브
4. 옆으로 뻗어가는 능력치 ㅡ 많은 것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 사이드잡으로 이 일 저 일 문어발을 하는 덕분에 책도 냈다는 작가님. 실제로 이 책에 실린 그림도 작가님 솜씨라고 하신다.
5. 힙스터비아 ㅡ 정말이 어른이 되자. 돈쭐내러도 가자. 비주류의 개성을 새로운 멋으로.

📑p80
첫번째는 '나이싫모'다. "한국 특유의 '나이 타임라인'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요. 19살에는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20살에는 대학 가고, 남자의 경우 21~22살에는 군대를 가고 등등 나이 타임라인이 꽤 견고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ㅇㅇ살인데 ~해도 될까요? 늦지 않았을까요?' 라며, 자신의 나이를 걸림돌로 여기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요."

📑p148
"쉼이란 손잡이 같아요. 쉼표의 모양이 손잡이와 닮았잖아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손잡이 없이 서 있어도 큰 무리는 없지만, 가끔 흔들릴 때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잡죠.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다시 놓고요. 이렇게 늘 잡고 있진 않더라도 한두 번 도와주는 친구, 그게 바로 쉼인 것 같아요."

📑p192
갓생을 실천하는 많은 이들은 성장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설계하고 그것을 해내는 자신의 모습에서 더 높은 차원의 만족감을 느낀다.

📑p199
지금의 20대가 교양을 쌓는 태도야말로 혼자 높은 위치를 향해 '위로 위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더 유연하게 연결되기 위해 '옆으로 옆으로' 시야를 넓히는 모습이 아닐까.



어른과 꼰대 이야기 속에서 한 인터뷰이가 "내가 이미 아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은 꼰대, 나의 발전을 위해 내가 모르고 있는 걸 알려주는 사람은 어른." 이라고 했어요. 전 가볍게 "난 꼰대는 아니야." 라고 생각했고 그 뒤에 나오는 글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난 꼰대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꼰대예요.'🤣🤣

이 책을 다 읽고,
2(이)해하고 싶다고요?
2(이)십대를 살기에도 벅차기만 해요. 꼰대는 넣어주세요.
2(이)십보 뒤에서 응원해주세요.
라는 마음으로 바뀌게 됐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고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고민하는 20대를 무작정 어리게만 보고 불필요한 꼰대짓은 하지 않겠다 다짐해봅니다.🙏🙏

#2렇게나2상한2십대라니
#소원글,그림
#모베리
#20대라면
#곧20대가될거라면
#20대가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추천합니다.
#서평후기
#완독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엔 밝은 빛이 많은 덕에 어둠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칠흙같은 검은색 속에서 반짝이는 황안이 보이거든....
당신은 그 빛을 쫓을 것인가.

현정인.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창 멋부리고 투정부리는게 딱 알맞을 나이였다. 그러나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 못가도 괜찮다. 닳고 닳아 밑창이 떨어질 것처럼 헤진 운동화도 괜찮다. 차갑게 굳어 버린 밥도 괜찮다. 허울만 좋게 커버린 아이는 속만 일찍 철들어 영글어버렸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었다. 친구들의 놀림도 가볍게 웃어넘기고 아이들 속에 있기 싫어 숨어든 학교 뒷켠. 그 곳에서 까만고양이가 "냐아~~"하고 울었다. 속상한 마음 넋두리하며 뒤돌아섰지만 집까지 따라온 까만고양이.
어둠 속으로 숨어서 깜쪽같이 사라지고 어둠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그 모습을 들어냈다. 금빛 눈을 한 까만고양이가.

그 고양이는 집으로 따라들어와 모습을 바꾸고 자신은 '헬렐'이라고 소개했다.
"너가 원하는게 뭐야? '만약에' 라고 시작하는 모든 것을 이뤄줄 수 있어." 라며 악마와 거래한 파우스트를 들먹이기 시작했다.
"나이키 운동화?? 그걸 원해??"
"돈 얼마 필요해?"
귀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말들은 단단했던 정인이의 마음 속을 비집고 들어가 작은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
헬렐과 만난 정인이는 이전과는 달라져버린 마음에 힘들어하고 마는데,....


📑p8
고양이는 그림자 속으로 훌쩍 뛰어 들어갔다. 그 검은 고양이를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녀석이 정말로 땅에서 조금 떠 있었다는 걸, 정말로 중력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주 찰나였고, 녀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p20
"시간당 9,120원. 킬로그램당 150원. 정인이의 세상에선 모든 시간과 무게에 돈이 붙는다. 다른아이들도 그럴까?"

📑p52
"만약에. 그 한마디면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정인은 절반쯤 빈 라면 냄비를 한 번, 그리고 제 앞에 앉은 남자를 한 번 보았다.

📑p88
급하게 철들며 포기해야 했을 욕심들이 소년 안에서 뭉근하게 숙성되었기에.

📑p101
"나중에 어떻게 살 거냐고, (중략) 어제, 오늘, 이번 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너는 언제 짠, 하고 달라지는 거냐고. 그걸 알면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알람 설정도 해 놓겠지. 근데 그런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오늘을 즐겝게 사는 것도 나중만큼 중요하다는 거야."

📑p132
'지금도 할 수 있잖아.'

📑p158
"그저 배를 채우는 것보다 더 근사하고 화려하고 향기로운 걸 네게 줄게. 오르톨랑, 샤토 페트뤼스, 스트롱 핫초코...뭐든 주문만 해."


나혜림 작가님은 그냥 계속 글을 썼다고 해요. 그 글들 속에서 이야기 하나를 완성했고 그 이야기가 '클로버'로 세상에 탄생되었다고 해요.
불우한 어린 시절? 가지지 못한 것들만 생각하며 극복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하다보면 언젠가 꽃 피울 날이 올거라고도 하셨어요.
그런 마음들을 '클로버' 책 속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고, 힘든 세상 살아가는게 버겁기만 하는 정인이의 앞날을 응원하며 읽었어요!! 헬렐이 보여준 미래와는 다를 그 앞날이 힘들지만은 않길 바라면서요.😊😊😊

#클로버
#소설클로버
#나혜림
#창비청소년문학
#성장소설
#완독후기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마가와 역 남부에 위치한 곳은 조직폭력배들이 넘쳐나고 환락가도 성황을 이룬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관심조차 없는 부모 밑에 있는 아이들도 넘쳐난다. 그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같은 또래를 괴롭히고 돈을 갈취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학대받는 아이들이 부모를 피해 도망치는 일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p30
결국은 악순환이야. 어릴 때 방치됐던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서 자기 자식을 제대로 키우겠어? 그런 아이들이 또 어울려 다니며 못된 짓을 하고 다니다가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거지.

6살 난 소타는 그런 아이 중에 하나였다. 아빠가 집에 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때렸다. 동생을 잘 돌보지 않았다고 때렸다. 맞고 또 맞던 작은 아이 소타는 그렇게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아이를 걱정해주는 것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아동상담소의 유이치와 아동가정지원센타 직원인 시호였다. 그들은 어린이집에 며칠 째 소타가 등원하지 않는다고 신고를 받았고 소타의 집으로 방문했다. 아빠는 외갓집에 갔다고 둘러댔고 윽박지르며 다신 간섭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렇게 소타는 사회로부터 아주 작은 관심을 받기는 했다. 

📑p154
아이들은 소리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예컨대 소타처럼 말을 못하는 아이도. 소타와 마주 앉았을 때 느낀 그 아릿한 감촉을 떠올렸다. 자기방어, 그리고 주변을 향한 은밀한 적개심. 고작 여섯살 아이에게서 꼭 세상을 혼자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 같은 차가운 격정이 느껴졌다.

 

어느 폐건물 창고 밖 계단에 나기사와 카이가 하늘을 보고 있다. 한겨울 밤 새벽에 계단에 앉아있는 그들도 그리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고등학생이어도 아이는 아이인 것이다.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던 아동상담소에서 '모두들 그 정도는 힘들어' 하는 말 밖에 못 듣고 나오는 나기사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어른을 믿지 못하고 사회를 믿지 못했다. 그럴 때 만난 카이. 그는 나기사를 한 인간으로 대해주고 자기 오빠나 부모처럼 함부로 대하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 새벽, 별을 보러 나간 두 아이는 건너편 폐건물에서 떨고 있는 한 꼬마를 만난다. 말을 하지 않고 무심히 쳐다만보는 아이, 하레.
그들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p178
맑은 바다의 모래사장.
(맑다는 뜻의 '하레', 바다라는 뜻의 '카이', 모래사장이라는 뜻의 '나기사') 

 

그들의 살고자하는 의지와 꿈과 희망을 한번에 꺽어버리는 잔인한 세상. 그 세상 속에서 억지로 살아남고 있던 이 아이들의 미래는 참혹했다. 무서웠고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이 아이들이 살던 동네에 있던 전망탑은 허름하고 볼품없는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동떨어져진 높고 높은 갈 수 없는 희망같은 느낌의 전망탑. 그 속에서 라푼젤이 길고 긴 머리카락을 자신들을 위해 내려줄거라 믿고 버텼던 그들의 삶이 너무나 애달펐다.
세상을 살아가기에 그 애들은 너무나 작았다.

#전망탑의라푼젤
#우사미마코토
#이연승옮김
#가정폭력
#성폭력
#사회에서의고립
#아주미비한사회복지정책
#그모든것으로인해상처받은아이들
#너무잔인했던책.
#제발세상어느곳에서도다시는일어나지말길🙏🙏
#완독후기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 상처뿐인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임아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가만히 다시 읽어봅니다.

이 말이 가진 뜻을 이제서야 조금 알거 같다. 안다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거창한 듯 싶고 작가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태어나 첫 울음을 터트리는 순간, 누군가의 기쁨과 환호를 보게 된다.
그렇게 시작되는 애착 관계. 어느 심리학 책에서든 자주 등장하는 애착 형성.
그 어떤 것보다 살아가는 내내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신다. 그 뿌리로부터 이어져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하고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다고.

본인이 애착 형성 시기를 무난히 잘 보냈는지 불안정 애착이 형성됐는지 과연 누가 다 알고 살까.
그러나 이런 생각은 한 번씩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난 사람들하고 늘 이렇게 될까?'
'난 왜 꼭 나쁜남자만 만나지?'
'다 내탓이다.'
'내가 뭘...다 ㅇㅇ가 잘못한거야.'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집착해서 상대를 질리게 한건 아닌지.
왜 상대에게 집착하는지.
늘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지.
그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는지.
니가 뭘 알아. 하며 스스로 철벽을 치고 있진 않은지
그렇다면 왜 상대방이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왜 말해봐야 모를거라고 단정짓는지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작가님.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는 결국 내 마음 속에서 시작되는 집착하는 관계, 파괴하는 관계, 회피하는 관계 등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불안정한 마음을 끊어내고 '온전히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나.
너는 너.
서로가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용할 때 관계는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피해야 할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
p9
임상심리란 인간의 정신건강과 정신병리를 연구하고 평가하고 치료하는 심리학의 전문 분야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p15,16
안타까운 것은 부모도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중략)그래서 사랑과는 별개로 자신의 결핍과 열등감, 채 이루지 못한 과업을 알게 모르게 자녀에게 전가합니다.
✍️
p74
엄밀히 말해,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남남이라는 당연한 진실을 불편해합니다. 물론 부모 자식은 일촌이라는 가장 가까운 혈육관계임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남'이란 '나'를 제외한 모든 타인을 의미합니다.
✍️
p114
이러한 점에서 중독과 몰입은 구분됩니다. (중략) 중독은 고통스러운 자기와 현실을 잊기 위한 도피의 방편으로 이용됩니다. 반면 긍정적 몰입은 어떤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외부 세계와 연결되고, 자기를 확장시킵니다.
✍️
p259
만일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대상을 골라 응답받지 못할 사랑에 빠지거나 상대에 대한 환상을 곱씹고 있다면 그 사랑의 원동력은 자신에 대한 불만족일지도 모릅니다.

현실 속 작가님도 이 책에 쓴 글에 한참 못 미친다며 글 쓰시면서 많은 다짐과 위로를 받았다고 하셨다.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하려 했고 내 뜻대로 안되서 좌절하는 마음도 있었다시며 그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를 실천하고 계시는 작가님.
'꼭 해야지.' 하며 부담감도 필요없다고
'그럭저럭 이만하면 잘 하고 있다.' 하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자신에게 집중하자 하셨다.

늘 아둥바둥 거리는 저에게 '일단 멈춤' 하게 한 책.
살림밑천 첫째 딸,
장손과 결혼한 맏며느리,
사남매를 케어하는 엄마,
똥고집에 잔소리쟁이 남편과 사는 아내라는 자리만 제 것인줄 알고 늘 쳇바퀴돌 듯 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에 내 마음과 생각은 없고 오로지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해서 살아왔다.
다 내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할 일들 앞에선 이제부터 '그럭저럭 잘하고 있다' 정도의 마지노선을 정하고 인정하자는 말씀을 실천해야겠다.
'다 해내야만 한다'는 중압감을 끊어내야 할 것 같다!!

#떠날수없는관계는없습니다.
#임아영지음
#쌤앤파커스
#상처뿐인관계를떠나지못하는당신에게
#모든것이허무하고무기력한분께
#잘하고싶은데망치기만하는분께
#스스로를자책하는분께
#상대방탓만하는분께
#지금을살고있는모든분께추천합니다!!
#떠날수없는관계는없습니다 #관계 #감정 #책추천
#서평후기
#완독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은 작가님의 소설이라 생각했고 읽다보니 현실에서 있었던 일들의 기록이었다. 책상 밑 수백개의 녹음테이프엔 영어도 몽족의 말도 통역사의 말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었고 또 듣고 또 들어도 그 때의 기분에 사로잡혀 가슴 뭉클해진다는 작가님.
그 말에 이미 감동 장착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했다. 가혹했고 억울했다.

이 책은 라오스 출신의 고산 민족인 몽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뇌를 먹는대.'
이 한마디로 두 나라간의 차이는 단순히 언어의 장벽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말을 모르면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이끌어가면 되지만 몽족과의 소통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췌장의 존재를 모르니 당뇨 설명이 안되고 숨을 쉬고 내뱉는건 하는데 폐의 존재는 모르니 숨차는 현상을 설명해도 이해불가였다.
한 미국 의사는 "말도 안 통하고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니 꼭 동물을 진료하는 기분이다." 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감정의 골도 깊었다.

여기 너무나 사랑스런 한 가족이 있다. 푸아와 나오 카오는 이미 여러명의 아들과 딸을 낳았고 그 중에 또 여럿은 피난길에 죽음을 맞이했다. 푸아와 나오 카오는 길고 긴 피난길에서 살아남아 미국에 정착하게 됐고 그 곳에서 리아를 낳았다.

📑p49
리아가 3개월이 되던 때, 언니인 '여'가 아파트 현관문을 쾅 닫은 일이 있었다. 잠시 뒤 리아는 눈이 위로 말려 올라가고 팔이 머리 위로 홱 젖혀지더니 결국엔 기절하고 말았다.
📑p50
몽족의 뇌전증 환자는 흔히 샤먼이 된다.(중략) '치 넹'이 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이다.

이렇게 뇌전증 발병을 두고 몽족은 치료해야 할 증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치유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귀하게 여긴다.
반면에 미국 의사는 처음보는 물약들을 주며 아침,점심,저녁으로 약을 챙겨먹이라고 한다. 계속 발작을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리아의 부모는 가만히 듣고 알았다는 듯 사인을 하고 약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약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먼지만 쌓여간다. 외래진료 예약은 해두고 가질 않았다.
아니, 자기가 그런 내용에 사인한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 리아가 제대로 치료될리 만무했다. 병원 측에선 약을 안먹이거나 마음대로 약을 더 먹이거나 해서 부모가 애를 학대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사회복지사에 보고를 했고 푸아와 나오 카오는 리아를 미국 정부에 빼앗기고 말았다.
리아의 상태는 나빠져만 가고 두 나라의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었고 결국.....

📑p165
"전 제 통역 담당자를 통역자라 부르지 않아요. 대신에 '문화 중개인'이라 부르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때 그들에게 물어보면 가르쳐주니까요. 당신도 그런 문화 중개인을 찾아야 해요.

그 머세드 군립병원에 문화중개인이 있었다면 여자들이 진료받다 울면 왜 우는지 설명해 줬을텐데, '자신의 몸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그래요.' 라고
왜 도끼 눈을 하고 믿지 못하는지 알려줬을텐데, '너희들 내 장기도 꺼내가는거 아냐?' 라고.
결국 그 문화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리아와 같은 아이가 생겨난 것은 아닐까. 😥😥😥

베트남 전쟁으로 난민이 되어 이 나라 저 나라로 흩어져버린 몽족 사람들. 그들은 영혼을 믿고 그들만의 언어를 썼으며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더 똘똘 뭉쳐 자신만의 문화를 고집해갔다. 그렇게 해서 지금껏 살아남았다는 자긍심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너희들 것은 다 틀렸어. 말도 안돼.' 하는 취급을 받고 보니 더 수용하는 마음보다 배척하는 마음 커졌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1997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 체계 사이의 넘을 수 없는 골을 예리하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대학수업 중에서 사례집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와든 얽히게 된다. 그런 인간 관계들 속에서 어떤 자세를 고수해야 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

#리아의나라
#앤패디먼지음
#이한중옮김
#반비
#이민자가족과미국의료진들간의벽
#문화의차이를서로이해하지못한결과로
#리아같은일이계속반복되지않길바랄뿐이다.
#문화중개인이꼭필요하다.
#문화의경계에놓인한아이에관한기록
#서평후기
#완독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