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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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글을 한참동안 읽은 것 같다.
작가님의 다양한 경험들이 고스란히 적힌 글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작가 소개글
프랜 리보위츠 ㅡ 여성, 레즈비언, 유대인, 뉴요커, 비평가, 에세이스트. 1950년 뉴저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퇴학 후, 뉴욕주 포킵시에서 잠시 이모와 함께 살다 1969년 뉴욕시로 이주했다. 대학생 과제 대필, 청소부, 개인 기사, 택시 운전사, 포르노 작가, 칼럼니스트 등 여러 일을 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앤디 워홀이 창간한 잡지 『인터뷰』와 『마드무아젤』에 발표한 글을 묶어 『대도시 생활Metropolitan Life』(1978)을 펴냈으며 이 책으로 유명해져 텔레비전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후 잡지에 쓴 글들을 모아 『사회 탐구Social Studies』(1981)를 출간했고, 1994년 두 베스트셀러를 새로 묶어 『나, 프랜 리보위츠』를 펴냈다. 같은 해 동화책 『체이스 씨와 리사 수, 판다들을 만나다Mr. Chas and Lisa Sue Meet the Pandas』(1994)를 출간한 후부터 지금까지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책은 거울이 아니라 문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엄청난 다독가로, 토니 모리슨, 찰스 밍거스, 루 리드, 로버트 메이플소프, 마틴 스코세이지, 칼 라거펠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교류해온 뉴욕 문화예술계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도시 문화와 현대인의 일상에 대해 거침없이 내뱉는 촌철살인의 유머로 많은 사람의 웃음과 존경을 끌어내며, 미국 전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강연과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한 HBO 인물 다큐 〈대중 연설〉(2010)과 넷플릭스 인물 다큐 〈도시인처럼〉(2021)으로 젊은 세대들로부터도 큰 추앙을 받으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조명받고 있다.

📌p. 26
신이 만드신 아이라고 모두 아름답진 않다. 어디 내보일 만한 신의 아이는 정말 몇 명 없다. 외모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당신의 몸에 이런 게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그건 매력 발산이 아니라 그냥 새는 구멍이다.
📌p.191
가장 먼저 음악에는 두 종류가 있음을 음악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 좋은 음악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이다. 나쁜 음악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음악이다.
📌p277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전에 읽어라. 혼자 지어내지 않은 것을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
📌p309
만약 당신이 개이고 주인이 당신에게 스웨터를 입히려고 한다면… 주인에게 꼬리를 달아볼 것을 권하라.

책을 읽다 '박정민의 쓸만한 인간'이란 책이 떠올랐다. 좋은 말과 미사여구로 현혹시키지 않았다.
현란한 말과 뼈때리는 말 그리고 밑간 치듯 약간의 말장난들, 미워할 수 없는 그녀를 보게 했다.
아는 것이 많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랐던 그녀.
거침없이 표현하는 그녀가 내심 통쾌했던 책.
다양한 주제로 쓰인 책이라 곳곳엔 공감가는 내용도 가끔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읽게 되던 이야기.

"세상에 버릴 책은 없다.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고 싶은 인간은 있어도."

#나프랜리보위츠
#프랜리보위츠
#문학동네
#에세이
#풍자에세이
#가만히있다가순간순간떠오르는말들
#말속에뼈가있고웃음이있다.
#독서감상문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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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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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전혀 예상 못한 결말. 읽는 내내 한순간도 긴장감을 풀 수 없었다.

#작가소개
✅️찰리 돈리 ㅡ USA TODAY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스무 살이 되어 존 그리샴의 소설을 접하고서야 작가의 길에 들어서기로 결심했다. 늦은 시작과 달리 2018년에 데뷔한 뒤로 그는 3년간 총 5권의 책을 내놓는 기염을 토했으며, 모두 흡입력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저서 ㅡ 어둠을 선택하는 자, 수어사이드 하우스, 그걸 믿지 마, 잡힌 소녀, 서밋 레이크

#줄거리
1️⃣2019년 여름
웨스트몬트고는 영특한 아이들이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고등학교였다. 졸업 후 모두가 대학 입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에 힘을 쏟는다. 그런 명문고에서는 여름방학 때마다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을 근사한 이름으로 치장해 눈감아주고 있었다. 다만, 너무 물들지 말고 적당히 즐기라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참고해보면 다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전통이었다.
고등학교 4학년이 3학년 아이 몇 명에게 익명으로 초대장을 보낸다. 위치를 알려주는 숫자.
13-3-5 모든 것은 이 메세지를 받고 시작되었다.
통금시간이 지난 후,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와 그 곳으로 간 개빈, 그웬, 테오, 대니엘, 태어, 브리짓. 그둘 중 둘이 그 날 밤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남은 아이 중 세 명은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와 자살을 하게 되는데...
과연 그 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2020년 현재
범죄사건 전문기자 '라이터 힐리어'는 '수어사이드 하우스'라고 불리는 웨스트몬트고의 살인사건을 놓을 수가 없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선생님도 자살을 하고 그렇게 사건은 완결되었다.
하지만 라이터는 뭔가 더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유투브와 블로그에 혼자 수사한 정보들을 올리면서 계속해서 그 사건을 파고 있었다.
맥 카터가 끼어들기 전까지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일은 없었다.
인지도 높은 맥 카터 덕분에 이 사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법정심리학자이면서 프로파일러인 레인 필립스도 합류하고 범죄재구성 전문가 로리 무어까지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완결된 이 사건에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때 맥 카터의 집에 불이 나고 레인 필립스는 병원으로 맥 카터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무언가 잘못됐다. 이 사건을 파헤치는 것을 누군가 막고 있다. 누구일까.

#발췌
📌p39
생존자 모두는 그 숫자를 알았다. 13-3-5. 이게 시작이었다.
📌p67
그녀가 미해결 사건에 뛰어들기만 하면, 심지어 오래된 사건 현장에 걸어 가기만 해도 사라진 퍼즐 조각이 금세 드러났다.
📌p73
그녀는 다크로드를 한 모금 더 마셔보았지만 레인에게 들은 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작년에 이 학생에게 무슨 일인가 생겨서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거야.'
📌p83
맨인더미러가 너희들을 소환한다.
13-3-5
토요일 밤 10시
(중략)
그웬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이거 진짜 해?"
"이제 3학년이잖아." 태너가 남은 맥주를 단숨에 들이켜고 트림을 쏟아낸 후 말을 이었다. "빌어먹을 그렇고말고! 이건 통과의례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성격 묘사나 가정 환경 등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러면 지루할 법도 한데 그 또한 사건들이 숨어있는 듯한 글들로 집중해서 읽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구성으로 쓰인 글.
'나', '그녀' 라는 인칭대명사로 사건 속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조차 밝히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읽게되는 이야기까지.
'나'는 누구인지, '그녀'는 누구인지 끝으로 갈수록 궁금함이 더해져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시간적 구성도 화자도 다양해서 헷갈리냐면
또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이 소설의 매력이다.
휘몰아치는 정보들, 속도감있는 전개로 쫓아가기 바쁘고 숨막힐 때쯤 적당한 타이밍에 다른 이야기로 틈을 주신다.
진짜 작가님 필력에 반하고 말았다.

“잠시 내려놓은 순간에도, 머리를 놔주지 않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라는 작가님의 다짐처럼 쓰여진 책.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또 추천합니다.

#수어사이드하우스
#찰리돈리
#안은주옮김
#한스미디어
#잔인한살인사건
#그후
#계속해서이어지는자살
#그날의진실은어디까지일까
#누가범인일까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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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을유세계문학전집 38
에밀리 브론테 지음, 유명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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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중에고전
#어떤영화였는지기억이안나는데,
#크리스마스때마다꼭읽는다는책
#모두에게익숙한제목
#폭풍의언덕
#논란많았던제목을이젠
#워더링하이츠

"영미문학연구회 추천 번역
고전 소설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유려하고 정교한 번역"

등장인물들의 광기어린 이야기는 비단 그 사람의 성격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신분제도, 사회적인 차별 등 시대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이었다.
사건들이 진행되는 것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취향저격이라 읽으면서 감탄하게 됐다. 몸짓,손짓,표정까지 장면들이 그려지듯 쓰인 글.
거기에 역자님의 회심의 번역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표준어화 된 글과는 달리 말투에 변화를 주어 좀 더 신분 격차에서 오는 느낌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일지와 가계도를 넣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기도 했고 정리하며 읽을 수 있었다.

'폭풍의 언덕' 과 내용은 다를게 없는데
또 다른 책을 읽는 느낌이 나는 책.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제 제대로 된 번역서를 만난 것이 아닐까.
"워더링 하이츠" 로 기억해야겠다.

#을유문화사
#워더링하이츠
#유명숙옮김
#정교한번역으로완벽함을추구
#이벤트당첨
#독서감상문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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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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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함부로 추측하다가 큰코 다치게 한 소설이었다. 역시 일본식 호러소설이었다.

#작가소개
우케쓰 ㅡ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일본의 웹 사이트 ‘오모코로’와 유튜브 채널 ‘雨穴’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2022년 10월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65만 명, 누적 조회 수 7,000만 뷰를 기록하였다. 특히 ‘이상한 집’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하였고, 한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부동산 미스터리 일본의 이상한 집’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

#줄거리
도쿄 도내에 있는 깨끗한 단독주택을 구입하기로 했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 다만, 주택의 평면도에 한 가지 묘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아무리 살펴본다해도 알아낼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건축사무소에서 설계사로 일하는 구리하라 씨에게 조언을 구했다.
설계사이면서 호러와 미스터리 애호가인 그가 딱 안성맞춤이었다.
역시 묘한 비밀을 가진 단독주택을 파헤치는 것에 거침없었고 주저함도 없었다. 많은 가능성들을 듣고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 때 단독주택 근처에서 왼쪽 손목이 절단된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자신들의 가설을 확인해줄만한 사람이 나타나주길 바라며 신문에 기사를 올렸고 그 기사를 보고 메일을 보낸 사람이 있었다.
자신을 도쿄의 그 이상한 집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남자의 아내라고 소개한 그녀의 입에선 예상치도 못한 말이 나오는데...
"이 집처럼 이상한 구조의 집이 또 있어요."

#발췌
📌p14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역에서 가까운 것치고는 근처에 녹지가 있고, 신축은 아니지만 완공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집을 보러 갔을 때, 밝고 개방적인 내부 구조에 부부 둘 다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다만 평면도에 한 가지 묘한 부분이 있었다.
📌p23
뭐랄까, 모든 방이 아이 방을 은폐하듯이 배치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중략)
부모가 아이를 방에 감금하고, 그 존재 자체를 감췄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p61
그런 집이 또 있다는 게 말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평면도를 집어 들었다. (중략)
2층 구조를 확인했다. 그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창문 없는 아이 방, 전용 화장실, 그 집과 똑같다.
📌p69
바꿔 말하면 왼손 말고는 절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미야에 교이치 씨의 시신은 여러 개로 토막 나지 않았다.

ㅡㅡㅡㅡㅡㅡㅡ

인터뷰를 기록하듯 적혀진 책이라 인물들 간의 대화 속에서 사건의 흐름을 파악해야 했다.
친절하게도 작은 메모지 형식의 글로 내용을 정리해주기도 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초반에 평면도에 관련된 추측 부분도 단순하게 말로 풀어둔 것이 아니라 증거자료처럼 평면도 하나하나를 첨부해서 눈 앞에 그려지듯 읽혀갔다.
등장인물이 몇 명 안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심리 묘사나 사건의 재해석같은 부분은 없고 오로지 이상한 집이 왜 지어졌는지 왜 시신이 발견된건지에 대한 사실 부분들만 적힌 책이라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한다.

긴장감으로 심장 쫄깃하던 초반에 비해 후반부가 살짝 아쉬웠다. 끝까지 그 비밀들을 주인공들이 파헤쳐내는 쾌감을 기대했다가 아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사람들의 비밀 속엔 그에 반하는 사연이 있었고 그 사연 속에는 피해자가 존재했다. 일본식 호러미스터리 소설다운 설정과 마무리였다.
이상한 집의 비밀이 궁금해서 손놓지 못했고 쉼없이 발생하는 사건들로 긴장되는 이야기였다고 소개해봅니다.


#이상한집
#우케쓰
#김은모옮김
#리드비
#부동산괴담
#영화화확정
#미스터리소설
#2021년일본호러미스터리1위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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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김경순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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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총에 의해 두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다쳤다. 팩트는 이것 뿐이었다.

#작가소개
김경순 ㅡ 소설가이다. 2004년 〈쇼윈도〉로 문학수첩 신인문학상을 받아 등단했다. 장편소설 《21》 《춤추는 코끼리》 《빌바오, 3월의 눈》을 출간했으며 제8회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수필가로 등단한 후 추리소설가를 꿈꿨다. 이뤄지지 않은 채 내 나이 40이 되었다. 어느 날, 구치소에 있는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의 소재로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쓰여진 소설로 단편 추리소설 신인상을 받게 되었다. 그 후로도 재소자들의 인터뷰는 계속 되었다.
그 때 만난 '한옥인'. 살고자 하는 의지도 없어보였고 자신은 죄를 지었으니 벌을 달게 받겠다며 체념 섞인 말만 할 뿐이었다. 그 어떤 사연도 듣지 못하고 허탕치기 일쑤였다.
어느 날, 술술 입을 연 한옥인씨의 입으로 듣는 사연들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정당방위였고 그녀는 그저 죽은 자들에 의해 쓰여진 사람일 뿐이었다.
그 모든 것은 "장미총"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마무리되려는 그 때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발췌
📍p59
차장은 익숙하게 장식장 쪽으로 걸어갔다. 와인 랙에서 와인을 고르듯 총을 고르기 시작했다. 사장은 살짝 비켜서서 나와 진녕유를 번갈아 바라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댄스를 신청하듯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손을 뻗었다.
📍p62
면접 보러 온 날 생애 처음 맡아봐서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냄새. 향로 속 타고 암은 재와 목캔디의 칼칼함과 페퍼민트 담배의 싸한 맛을 합한, 어떤 것들이 뒤섞인 그 냄새, 그건 살이 타는 탄약 냄새였다.
📍p75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트리거 카페에서 명복을 빈다는 글이 달렸던 장미총. 과연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를 우연히 장미총으로 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장미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여자가 지금 사장이 말하는 장미총과 관계가 없을 확률은?
📍p218
김수정의 뒤를 좇는 한옥인, 한옥인의 뒤를 좇는 현.

ㅡㅡㅡㅡㅡ

보통을 책을 읽다보면 '아, 이제 슬슬 마무리하는구나.' 싶은 페이지가 있다.
이 책은 마지막 글자를 다 읽는 순간까지 몰랐다.
그저 이야기를 읽고 있었을 뿐인데 끝나버렸다.
이게 끝??
허망함의 질문이 아니라, 더 읽고 싶은 호소가 담긴 외침이었다.

226페이지의 소설이다 보니, 사건 진행 속도도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글이라 한번에 쓰윽 읽힌다.
총에 대한 역사,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총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끔 적어두셨다.
"총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살상의 위엄 때문이다."
이 소설 첫 장에 쓰인 글인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소름돋게 무서운 말이었다.
총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쏘고 죽고 하는 그 행위때문에 총을 좋아한다. 손맛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이렇게 총때문에 얽힌 사건이겠거니 하고 읽다가 반전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책.
추리소설, 반전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쭉 읽어나갈 책이라고 감히 소개해본다.


#장미총을쏴라
#김경순
#장미
#총
#황산벌청년문학상
#은행나무출판사
#장편소설
#반전소설
#마지막글자까지놓치면안되는소설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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