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김경순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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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총에 의해 두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다쳤다. 팩트는 이것 뿐이었다.

#작가소개
김경순 ㅡ 소설가이다. 2004년 〈쇼윈도〉로 문학수첩 신인문학상을 받아 등단했다. 장편소설 《21》 《춤추는 코끼리》 《빌바오, 3월의 눈》을 출간했으며 제8회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수필가로 등단한 후 추리소설가를 꿈꿨다. 이뤄지지 않은 채 내 나이 40이 되었다. 어느 날, 구치소에 있는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의 소재로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쓰여진 소설로 단편 추리소설 신인상을 받게 되었다. 그 후로도 재소자들의 인터뷰는 계속 되었다.
그 때 만난 '한옥인'. 살고자 하는 의지도 없어보였고 자신은 죄를 지었으니 벌을 달게 받겠다며 체념 섞인 말만 할 뿐이었다. 그 어떤 사연도 듣지 못하고 허탕치기 일쑤였다.
어느 날, 술술 입을 연 한옥인씨의 입으로 듣는 사연들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정당방위였고 그녀는 그저 죽은 자들에 의해 쓰여진 사람일 뿐이었다.
그 모든 것은 "장미총"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마무리되려는 그 때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발췌
📍p59
차장은 익숙하게 장식장 쪽으로 걸어갔다. 와인 랙에서 와인을 고르듯 총을 고르기 시작했다. 사장은 살짝 비켜서서 나와 진녕유를 번갈아 바라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댄스를 신청하듯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손을 뻗었다.
📍p62
면접 보러 온 날 생애 처음 맡아봐서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냄새. 향로 속 타고 암은 재와 목캔디의 칼칼함과 페퍼민트 담배의 싸한 맛을 합한, 어떤 것들이 뒤섞인 그 냄새, 그건 살이 타는 탄약 냄새였다.
📍p75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트리거 카페에서 명복을 빈다는 글이 달렸던 장미총. 과연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를 우연히 장미총으로 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장미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여자가 지금 사장이 말하는 장미총과 관계가 없을 확률은?
📍p218
김수정의 뒤를 좇는 한옥인, 한옥인의 뒤를 좇는 현.

ㅡㅡㅡㅡㅡ

보통을 책을 읽다보면 '아, 이제 슬슬 마무리하는구나.' 싶은 페이지가 있다.
이 책은 마지막 글자를 다 읽는 순간까지 몰랐다.
그저 이야기를 읽고 있었을 뿐인데 끝나버렸다.
이게 끝??
허망함의 질문이 아니라, 더 읽고 싶은 호소가 담긴 외침이었다.

226페이지의 소설이다 보니, 사건 진행 속도도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글이라 한번에 쓰윽 읽힌다.
총에 대한 역사,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총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끔 적어두셨다.
"총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살상의 위엄 때문이다."
이 소설 첫 장에 쓰인 글인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소름돋게 무서운 말이었다.
총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쏘고 죽고 하는 그 행위때문에 총을 좋아한다. 손맛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이렇게 총때문에 얽힌 사건이겠거니 하고 읽다가 반전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책.
추리소설, 반전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쭉 읽어나갈 책이라고 감히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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