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훈민정음 해례본 수업
김정진 지음 / 넥스트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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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글을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배우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은 이름만 들어본 정도였다. 문득 대한민국에 살면서 훈민정음의 존재만 아는 것으로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글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왜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이 되었는지 알고 싶어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책은 예상과 달리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었다. "훈민정음이 탄생하기 2년 전, 세종은 왜 시집간 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종이라는 인물과 당시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함께 이해하게 되고, 한글 창제가 어떤 고민 끝에 이루어졌는지 조금씩 연결된다.

이후에는 세종의 삶을 바탕으로 한국어의 특징과 우리말의 뿌리를 설명하고, 백성들이 한자를 배우기 어려웠던 이유와 새로운 문자가 왜 필요했는지도 함께 들려준다. 단순히 한글을 만든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삶과 함께 바라보게 해 이해하기 쉬웠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해례본 원본 이미지와 한자 원문, 한글 음역, 현대어 풀이가 한 페이지에 함께 실려 있어 원문과 뜻을 번갈아 보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훈민정음 해례본은 단순한 옛 문헌이 아니라 한글이 왜 만들어졌고, 어떤 원리와 철학을 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설계도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국뽕 차오르는 요즘.
K-팝과 K-드라마, 운동선수들를 통해 한국 문화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우리도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은 해례본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세종의 생각과 한글의 탄생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게 해 주는 구성이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글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 시작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넥스트씨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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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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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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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 풀릴 때 "나만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는가. 만약 지금의 삶이 이미 한 번 살아본 인생이고, 기억만 지워진 채 다시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루잠>>은 이런 상상에서 출발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야기는 윤설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이어지고, 시작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끝에서 모든 것이 이어지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진다. 꿈인지 현실인지, 기억인지 진실인지 쉽게 구분되지 않는 전개 덕분에 앞부분을 읽다가도 다시 뒤로 돌아가 단서를 확인하게 된다. 스토리는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히지만, 마지막에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윤설은 큰 사건들을 겪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직접 맞서 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도망치기도 한다. 인생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지만 어떤 선택도 그의 상처를 말끔히 치유해 주지는 못한다. 그 과정이 현실과 닮아 있어 더욱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소설은 절망만 그리지 않는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완전히 지워 주는 것은 또 다른 사람의 따뜻함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 준다. 그 따뜻함 덕분에 윤설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독자인 나도 다시 한 번 사람의 정과 손길의 힘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감정이 앞서는 순간이 많다. 그럴 때마다 한 번 더 참고 대화를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하지만 관계를 지키는 힘은 결국 그런 작은 따뜻함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함께 배운다. 윤설의 모습을 보며 진짜 강한 사람은 상대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선한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되새겨 보았다.

책을 덮고 나서야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과 구성, 작은 장치들까지 모두 하나의 의미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첫 장을 펼쳐 보게 된다.
어떤 반전이 있을까 궁금했던 미스터리. 이야기의 끝은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게 했다. 미스터리의 재미와 깊은 여운을 함께 전하는 소설을 찾고 있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오픈도어북스(@opendoorbooks7)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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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암기 중등 영단어 700 - 교육부 선정 빈도순 중등 영어 단어, 자동암기 영상/음원 336개, 사진 750개 제공 ㅣ 자동암기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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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는 열심히 외워야 한다는 걸 애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실천하는 일이 참 어렵기만 하다. 반복 암기로 잊어버리기 전에 장기기억 만들려면 책을 처음부터 또 보고 해줘야 하는데, 애가 그럴 맘과 의지가 없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을 활용해 영어단어를 쉽게 반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 "자동암기 중등 영단어 700"이다.

교육부 선정 746 단어와 빈도순 어휘 4를 한권에 담았다.
'어떻게 하면 뇌가 더 쉽게 기억할까'**에 초점을 맞춰,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면 다음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원리를 단어 암기에 적용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QR코드로 영어와 우리말 음원을 반복해 들으며 익히는 방식이라,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지 않아도 이동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틈새 시간 활용에 좋은 책이다.

게다가 사진과 퍼즐, 어원과 어근 설명까지 더해져 단어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연결하며 기억하도록 구성했다. 그래서 한 번 외운 단어를 더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영어는 결국 아는 단어의 양이 실력을 만든다. 아무리 문법을 잘 알아도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말도, 듣기도 어렵다. 그래서 영어 공부에서 가장 힘든 단계를 조금이라도 쉽게 만들어 주려는 저자의 고민이 책 곳곳에서 느껴졌다.

영어 단어 외우기를 너무 힘들어하던 아이에게 이 책의 음원을 노래처럼 들려주니 금세 따라 하며 흥미를 보였다. 억지로 외우라고 할 때보다 훨씬 부담이 적어 보였고, 스스로 한 번 더 듣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올여름방학은 이 책과 함께 차근차근 어휘력을 쌓아 볼 생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다. 영어 단어 암기가 늘 부담이었다면, 일단 한 번 시작해 보시길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마이클리시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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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 - 신동신의 두 번째 시집
신동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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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를 만났을 때는 제목부터 궁금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시인이 강아지가 없어서 새로 키워볼까 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집인가 싶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시를 읽을수록 내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에서 고양이와 강아지는 실제 동물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시간을 담아낸 은유였다.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이 시로 표현됐다.

지금 있는 것과 아직 없는 것

'왜 그렇게 표현했을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따라가다 보니 서서히 느껴졌다.
고양이는 지금 내 곁에 존재하는 것으로, 강아지는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특히 '아직'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없다는 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내 삶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시인은 처음에는 낯설었던 프롬프트나 키오스크를 사용하며 느꼈던 것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익숙해졌고, 앞으로도 또 다른 새로운 '강아지'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또 다른 아직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갈지 모른다.

일상을 한 장면처럼 담아낸 시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인은 평범한 하루를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담담하게 그려 낸다.

길을 걷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 잠깐 떠오른 생각, 조용한 하루의 공기까지도 시가 된다. 그래서 시를 읽는다기보다 한 장면 한 장면을 천천히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함축적인 표현이 많으면서도 어렵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미를 억지로 해석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여백은 남겨 두면서도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시가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 내려놓다

나는 시집을 읽을 때 종종 너무 어렵다고 느끼곤 했다. 짧은 문장 안에 너무 많은 의미가 숨어 있을 것 같아 한 줄을 읽고도 오래 고민했던 기억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일상에서 출발하는 시들이라 공감하기 쉬웠고, 읽을수록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시를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시를 느껴 보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책을 덮고 나니 제목도 다시 보였다. 고양이는 지금 내 곁에 있고, 강아지는 아직 없다. 하지만 '아직'이라는 말이 있기에 기다림은 허전함이 아니라 가능성이 된다.

그래서 이 시집은 거창한 위로를 건네기보다, 평범한 하루를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시집이 어렵다고 느껴 한동안 멀리했던 독자라면 이 책부터 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해석하는 재미보다 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즐거움을 먼저 알려 주는 작품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하움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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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 - Verbs want to move too
오혜전 지음 / 렛츠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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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영어 필기체가 참 예뻤다. 그때부터 영어를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험에서는 문법 문제도 잘 풀었고 단어도 열심히 외웠다. 그런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타국에서 여행 온 외국인이 혹시 말을 걸까 봐 괜히 눈을 피했던 기억도 있다. 어렵게 몇 마디를 꺼내면 버벅거렸고, 상대가 내 서툰 말을 알아듣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해 주면 괜히 얼굴이 빨개졌다. 가끔은 '아, 그렇게 말할 걸'하고 후회하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동사도 이사가고 싶다>>는 제목부터 궁금했다. 동사가 왜 이사를 가고 싶다는 걸까? 처음에는 독특한 제목이라 눈길이 갔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영어에서는 동사가 문장 안에서 정해진 자리를 기준으로 움직이며 문장의 구조를 만든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의문문이나 부정문, 시제 변화도 결국 동사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면 훨씬 쉽게 연결된다. 제목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영어 문장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시선을 재밌게 표현한 듯 하다.

이 책은 문법 공식을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었다. 영어와 한국어가 왜 다른지, 영어 문장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이해하도록 이끌었다. 특히 모든 문법을 동사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따로따로 외웠던 시제와 부정사, 동명사, 문장 구조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개념을 삽화와 쉬운 설명으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복잡한 문법책이라는 부담보다 "아, 그래서 영어가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이해가 먼저 찾아왔다. 영어를 배우는 아이는 물론, 문법을 여러 번 공부했지만 여전히 말이 나오지 않는 어른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었다.
요즘 영문법을 다시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는 중학생 아이와 시제를 함께 보았다. 아이가 헷갈려하던 시제의 시간 흐름을 그림으로 설명해 주니 훨씬 쉽게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부족했던 것은 문법 지식보다 영어를 바라보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규칙만 외우느라 정작 언어의 흐름은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원리를 이해하니 영어가 조금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당장 영어가 술술 나오지는 않겠지만,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문법이 동사를 중심으로 하나씩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영어 문법을 여러 번 공부했는데도 영어 회화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권한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줄 책이니 꼭 다시 시작해보길 바란다.
언젠가는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길에서 만난 외국인과도 망설이지 않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렛츠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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