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 계절의 힘으로 몸을 돌보는 회복 레시피
전미란 지음 / 서사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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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후반, 곧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며 살기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단 음식은 여전히 당기는데 몸은 자꾸 다른 신호를 보낸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도 늘었다. 이제는 먹는 것부터 조금씩 바꿔야 할 때라는 걸 실감한다.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을 펼친 것도 그래서였다. 제목에 ‘갱년기’가 들어가 있으니 처음에는 건강에 좋은 음식만 가득한 요리책을 예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지금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재료와 조리법이었다.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레시피인데 집에 이미 있는 재료도 많았고, 따로 필요한 것들도 대부분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건강식을 만들겠다고 평소 사지 않던 재료를 잔뜩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부터 마음에 들었다.

눈으로만 보고 끝내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 한 끼 식사로 ‘멸치간장무조림’과 ‘전선생표고등어덮밥’을 골라 직접 만들어봤다. 마침 필요한 재료가 모두 집에 있어 따로 장을 볼 필요도 없었다. 조리 과정도 어렵지 않아 두 가지를 만들어 한 상 차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선생표고등어덮밥은 이름 그대로 밥 위에 올려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밥 위에 반찬을 올려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따로 접시에 담았다. 막상 먹어보니 굳이 덮밥으로 차리지 않아도 괜찮았다.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렸다. 멸치간장무조림까지 곁들이니 평소 집에서 먹는 한 끼 밥상이 완성됐다.

간은 전체적으로 슴슴한 편이었다. 자극적인 양념 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무엇보다 건강식을 먹겠다고 나만을 위한 별도의 식사를 준비하지 않아도 가족 밥상에 그대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1~2인분 기준이라 한 번 만들어 먹기에 양도 적당했다.

책은 봄을 몸을 깨우는 계절, 여름을 균형을 지키는 계절, 가을을 단단하게 채우는 계절, 겨울을 속도를 늦추고 회복하는 계절로 나눈다. 지금이 가을이라 나도 가을 부분부터 펼쳤다. 계절에 따라 몸의 상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을 읽으며 ‘지금은 무엇을 챙겨 먹으면 좋을까’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열심히 쓰던 몸에서 오래 쓰는 몸으로 바뀌는 시기”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는 피곤해도 버티면 그만이었고,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별 탈이 없었다. 이제는 오래 쓸 몸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조건 적게 먹는 다이어트보다 잘 챙겨 먹는 쪽이 지금의 나에게는 더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식습관을 모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집에 있는 제철 재료로 한두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부터는 시작할 수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갱년기를 겪고 있지는 않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는 이미 느끼고 있다.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이 탓으로 넘겼는데, 이제는 조금 더 귀 기울여보려 한다. 갱년기가 찾아온 뒤에야 부랴부랴 관리하기보다 지금부터 잘 먹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그때그때 어떤 재료를 먹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될 때 이 책을 자주 펼쳐보게 될 것 같다. 갱년기를 미리 준비하고 싶은 지금, 꽤 실용적인 요리책을 만났다.

갱년기를 앞두고 식습관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 건강식은 어렵고 번거롭다는 생각에 시작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익숙한 제철 재료로 간단하고 건강한 한 끼를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맞는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서사원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갱년기를위한전선생의제철푸른식단 #전미란 #서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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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하우스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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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오드리 하우스>>에는 옷을 고쳐주는 조금 특별한 집이 있다. 초록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마당이 나오고, 안에서는 은은한 차 향이 난다. 이곳의 주인은 오드리다. 손님이 가져온 옷을 살펴보고 어디를 어떻게 고칠지 묻는 모습만 보면 동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옷수선집이다.

그런데 오드리 하우스에는 평범한 수선집에는 없는 것이 있다. ‘에트르’라는 거울이다. 이 거울 앞에 서면 옷에 얽힌 기억과 애써 외면했던 마음이 모습을 드러낸다. 손님들은 옷을 고치러 왔다가 자신이 왜 그 옷을 버리지 못했는지, 그 옷에 어떤 사람과 시간이 남아 있는지를 마주한다.

뜯어지고 헤진 옷을 원래대로 고치고 싶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나도 이번에는 어떤 옷을 가져왔을까, 오드리는 어떻게 고칠까 궁금해서 읽었다. 그런데 점점 그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이 사람은 왜 하필 이 옷을 가져왔을까. 이 옷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이야기는 현실에서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신비한 거울 에트르보다 그 앞에 선 사람들에게 더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오드리는 그들의 마음을 억지로 들춰내거나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손님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때까지 곁에 있어준다.

몇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오드리가 바늘로 꿰매는 것이 옷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해진 곳을 찾아 꿰매고, 작아진 곳을 늘리고,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손보는 것처럼 그들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진다. 옷을 고치러 왔지만 어쩌면 그들이 정말 수선하고 싶었던 것은 오래 상처받고 외로웠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나에게도 이야기를 읽는 동안 문득 겹쳐지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평소에는 거의 떠올리지 않던 기억인데 어떤 장면에서 그때의 감정까지 따라왔다. 자세히 떠올리지 않았어도, 그때의 감정만큼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왔다. 은은한 찻잎 향이 나는 듯한 이야기를 읽으며 한동안 그 기억에 머물렀다.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후 나는 정말 괜찮았던가. 유심히 살피지 않았던 마음 한자락을 꺼내보는 시간이었다.

옷을 말끔하게 고치면서 그 옷을 들고 온 사람의 마음까지 알아봐 주는 사람. 자신도 외로운 시간을 보냈기에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오드리가 좋았다. 소란스럽지 않아 좋았다.

옷은 수선한다고 처음 샀던 날로 돌아가지 않는다. 꿰맨 자국이 남을 수도 있고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입을 수 있다.
<<오드리 하우스>>를 읽고 나니 사람의 마음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상처가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잘 어루만진 마음으로 다시 오늘을 살아갈 수는 있는 힘을 얻게 되니까.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나 오래 묻어둔 기억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면서 사람들의 사연과 감정을 헤아려보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담다출판사(@damda_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오드리하우스 #최이정 #담다스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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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비문학 독해력을 높여주는 신문어휘 수업
류윤환 지음 / 글담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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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신경 쓰이는 게 ‘개념어’다. 어릴 때는 책도 곧잘 읽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니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 하고 묻는 일이 많아졌다. 글이 길어서 어렵다기보다 모르는 단어가 하나둘 나오면서 문장 전체를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였다.

특히 사회나 과학 교과서를 볼 때 그랬다. 분명 한글로 쓰여 있는데 단어의 뜻을 모르니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개념어를 하나씩 외우게 하자니 아이도 지루해하고 금방 잊어버렸다. 단어를 공부하면서 그 말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등 비문학 독해력을 높여주는 신문어휘 수업』에는 경제, 정치, 과학, 환경,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만나는 시사어휘 250개가 담겨 있다. 단어의 뜻만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관련 이야기와 신문 기사를 함께 읽는 구성이다.

아이와 직접 해보니 이 방식이 꽤 재미있었다. 단어 설명을 읽을 때는 “응, 알겠어” 하던 아이가 막상 문장 속에서 같은 단어를 만나면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앞뒤 문장을 읽다가 “아, 여기서는 이런 뜻이구나” 하기도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단어를 안다는 게 뜻을 한 줄 외우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처음에는 문제를 맞히는지부터 보게 됐다. 그런데 함께 하다 보니 정답보다 아이가 단어의 뜻을 어떻게 찾아가는지가 더 눈에 들어왔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나에게 묻던 아이가 앞 문장을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배운 내용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맞혔을 때보다 그렇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순간이 더 반가웠다.

아는 단어가 늘어나니 글을 읽는 것도 조금 편해 보였다. 예전에는 낯선 단어 하나가 나오면 그 뒤의 내용까지 어렵다고 했는데, 단어를 알고 나니 문장이 무슨 말인지 따라갔다. 한 문장을 이해하면 다음 문장과 연결되고, 결국 글 전체가 무슨 이야기인지도 훨씬 잘 알아들었다. 어휘력이 좋아지면 문해력도 좋아진다는 말을 아이가 읽는 모습을 보며 실감했다.

예를 들어 ‘희토류’처럼 평소 대화에서 거의 쓰지 않는 단어는 뜻만 알려주면 나도 설명하기 어렵다. 책에서는 관련 글을 읽으며 어디에 사용되는지, 왜 뉴스에 등장하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 아이에게 낯설었던 단어가 세상에서 실제로 쓰이는 말이 되는 순간이었다.

물가, 반도체, 소상공인처럼 뉴스에서 자주 들어본 말도 마찬가지다. 익숙하게 들었다고 뜻까지 아는 건 아니었다. 아이와 이야기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단어도 있었다. 함께 읽으며 아이도 배우고 나도 다시 알게 되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처음에는 어휘 공부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해보니 단어를 외우는 시간보다 읽고, 뜻을 짐작하고, 다시 문장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더 많았다. 아이가 틀린 문제를 볼 때도 “왜 이것도 몰라?”보다 “어떤 단어 때문에 어려웠을까?”를 먼저 보게 됐다.

학년이 올라가면 교과서에는 처음 보는 개념어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때마다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라고 바로 묻기보다 앞뒤 문장을 한번 더 읽어보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르는 단어 하나를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뜻을 찾아보는 것. 지금은 그 작은 습관부터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과서 속 개념어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 비문학 지문을 읽다가 낯선 단어에서 자주 막히는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신문과 뉴스를 활용해 어휘와 세상 이야기를 함께 익히고 싶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글담출판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초등비문학독해력을높여주는신문어휘수업 #류윤환 #글담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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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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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베꼈을까?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궁금해졌다. 다빈치, 고흐, 피카소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는 예술가들. 이들의 작품을 천재적인 창작이라고 생각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했기에 역사에 남는 작품을 만들었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 명작에도 다른 작품에서 가져온 흔적이 숨어 있다니 흥미로웠다.

무엇을 그대로 따라 한 걸까.
아니면 하나의 아이디어가 다른 예술가를 만나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바뀐 걸까.

미술사학자 데브라 N. 맨커프는 34명의 예술가와 130여 점의 작품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추적한다. 라파엘로부터 모네, 마르셀 뒤샹까지 다른 작품의 구도를 참고하거나 원작을 자신의 작품 속으로 가져오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책을 펼쳐보니 무엇보다 작품을 나란히 비교해 놓은 페이지가 재미있었다. 비슷한 구도와 소재가 눈에 들어오는데 결과물의 분위기는 꽤 다르다.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작품을 참고한 서양 화가의 그림, 뒤러의 판화와 닮은 인물의 자세가 담긴 그림처럼 두 작품을 번갈아 보면서 무엇을 가져왔는지 직접 찾아보게 된다. 글을 읽기 전에 그림부터 한참 들여다본 페이지도 있었다. ‘아, 이 부분을 가져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순간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미있었다.

평소 미술책을 읽을 때는 작품 설명부터 읽고 그림을 다시 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반대였다. 먼저 두 작품을 번갈아 보며 닮은 곳을 찾고, 그다음 설명을 읽으며 내가 발견한 부분이 맞는지 확인했다. 미술사 지식이 많지 않아도 구도나 인물의 자세, 소재처럼 눈에 보이는 것부터 비교할 수 있었다. 해설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내가 먼저 찾아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사 이야기도 한결 재미있게 읽혔다.

처음에는 ‘훔쳤다’는 말 때문에 원작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찾는 데 관심이 갔다. 그런데 작품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다른 질문이 생겼다. 어디까지가 모방이고 어디서부터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하지 않은 생각을 처음부터 혼자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글을 쓸 때 다른 사람과 비슷한 표현이 나오면 괜히 신경 쓰일 때가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생각이 태어나기는 어렵다.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경험한 것들이 쌓여 내 생각에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같은 풍경을 본 두 사람이 똑같은 글을 쓰지는 않는다. 무엇을 먼저 바라봤는지, 어떤 기억을 떠올렸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책 속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예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제목의 ‘훔쳤다’는 말도 처음과 조금 다르게 읽혔다. 누가 누구의 작품을 베꼈는지 찾다 보니 어느 순간 원작보다 ‘어떻게 달라졌지?’를 먼저 보게 됐다. 익숙한 거장의 작품을 보다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낯선 작품까지 이어지는 구성도 의외였다. 시대와 지역이 다른 작품 사이에서 닮은 점을 발견할 때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흘러갈 수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앞으로 익숙한 그림을 보게 되면 그 작품 하나만 보기보다, 그 뒤에 숨어 있을 또 다른 작품까지 궁금해질 것 같다.

명화의 숨은 연결고리가 궁금한 사람, 미술사를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읽고 싶은 사람, 모방과 창작의 경계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서교책방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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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
가노 도모코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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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 소설. 별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내 호기심을 가득채워 줄거라 생각했다. SF와 미스터리로 채워졌다는 소개글을 보면서 궁금하면서도, 현실감 없는 세상이라 두렵기도 했다.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에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난 아이, 사고 이후 복잡한 관계에 놓인 두 학생,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아리를 지키려는 아이들, 오래된 연립주택 ‘목성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까지 인물도 배경도 다양하다. 별과 관련된 사건, 이름, 인간관계가 얽히고 설킨 스토리들이 등장한다.

미스터리라고 해서 사건이 일어나고 누군가 단서를 찾아 추리하는 과정을 예상했다. 그런데 이 책의 미스터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충분히 생길 법한 사건과 작은 의문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미스터리를 찾기보다 등장인물의 사연에 집중해서 읽었다.
SF와 미스터리 요소가 조금 가미된 소설일 뿐, 터무니 없는 설정과 머리 복잡한 개연성은 전혀 없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등장인물과 배경도 달라졌다. 각각 독립된 단편처럼 보여 앞의 이야기를 내려놓고 새로운 인물을 알아갔다.
그러다 문득 '이거 다음 사람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름 하나, 대화 한마디에도 자꾸 눈길이 갔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범인을 찾듯 앞뒤를 맞춰보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연결고리가 등장하고 읽는 재미는 배가 된다. 서로 상관없어 보였던 이야기들이었기에 더 흥미로웠다.

SF와 미스터리의 조합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실제로 초반에는 새로운 인물과 배경이 계속 등장해 흐름을 잡느라 긴장했다. 모든 것이 힌트 같아, 사람 이름, 사건 개요를 요약하며 읽었지만, 막상 이야기에 익숙해지고 나니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스토리 빠져들었다.

눈에 띄는 재능이 없어 속상해하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좇기도 하고, 누군가의 곁을 지키기도 하는 사람들. 밤하늘의 별도 모두 같은 밝기로 빛나지 않듯, 인물들 역시 자신의 자리, 누군가의 옆에서 더욱 빛나게 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이 책의 재미는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서 몰입하게 된다.

밤하늘에 뜬 별들 중에 별자리를 연결해 본 적 있는가. 생각보다 먼 거리에 있는 별들이 연결되어야 책에서 본 별자리가 완성된다.
별자리 찾기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 흩어진 빛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이어보는 순간 전에는 보이지 않던 그림이 나타난다.

개연성을 찾을 수 없는 스토리들이 어느 순간 서로 연결되는 재미를 선사하는 연작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또한 SF나 미스터리 초심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설정에, 깜짝 놀랄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내친구의서재(@mytomo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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