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서평>>“수선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오드리 하우스>>에는 옷을 고쳐주는 조금 특별한 집이 있다. 초록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마당이 나오고, 안에서는 은은한 차 향이 난다. 이곳의 주인은 오드리다. 손님이 가져온 옷을 살펴보고 어디를 어떻게 고칠지 묻는 모습만 보면 동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옷수선집이다.그런데 오드리 하우스에는 평범한 수선집에는 없는 것이 있다. ‘에트르’라는 거울이다. 이 거울 앞에 서면 옷에 얽힌 기억과 애써 외면했던 마음이 모습을 드러낸다. 손님들은 옷을 고치러 왔다가 자신이 왜 그 옷을 버리지 못했는지, 그 옷에 어떤 사람과 시간이 남아 있는지를 마주한다.뜯어지고 헤진 옷을 원래대로 고치고 싶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나도 이번에는 어떤 옷을 가져왔을까, 오드리는 어떻게 고칠까 궁금해서 읽었다. 그런데 점점 그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이 사람은 왜 하필 이 옷을 가져왔을까. 이 옷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이야기는 현실에서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신비한 거울 에트르보다 그 앞에 선 사람들에게 더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오드리는 그들의 마음을 억지로 들춰내거나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손님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때까지 곁에 있어준다. 몇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오드리가 바늘로 꿰매는 것이 옷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해진 곳을 찾아 꿰매고, 작아진 곳을 늘리고,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손보는 것처럼 그들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진다. 옷을 고치러 왔지만 어쩌면 그들이 정말 수선하고 싶었던 것은 오래 상처받고 외로웠던 마음이 아니었을까.나에게도 이야기를 읽는 동안 문득 겹쳐지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평소에는 거의 떠올리지 않던 기억인데 어떤 장면에서 그때의 감정까지 따라왔다. 자세히 떠올리지 않았어도, 그때의 감정만큼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왔다. 은은한 찻잎 향이 나는 듯한 이야기를 읽으며 한동안 그 기억에 머물렀다.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후 나는 정말 괜찮았던가. 유심히 살피지 않았던 마음 한자락을 꺼내보는 시간이었다.옷을 말끔하게 고치면서 그 옷을 들고 온 사람의 마음까지 알아봐 주는 사람. 자신도 외로운 시간을 보냈기에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오드리가 좋았다. 소란스럽지 않아 좋았다.옷은 수선한다고 처음 샀던 날로 돌아가지 않는다. 꿰맨 자국이 남을 수도 있고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입을 수 있다. <<오드리 하우스>>를 읽고 나니 사람의 마음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상처가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잘 어루만진 마음으로 다시 오늘을 살아갈 수는 있는 힘을 얻게 되니까.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나 오래 묻어둔 기억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면서 사람들의 사연과 감정을 헤아려보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이 서평은 담다출판사(@damda_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오드리하우스 #최이정 #담다스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