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석의 한국사 강의록
이중석 지음 / 다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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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정체성, 비판적 사고력, 역사적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즉 역사는 오늘날의 문제를 파악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삶의 지혜와 교훈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사 교육의 목적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설명이기도 하다.

이 책이야말로 역사를 배워 현재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역사와 저자의 경험을 연결하고,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까지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시대순으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제도, 외교, 투쟁, 인물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따라 역사를 풀어낸다. 고구려의 진대법에서는 복지의 의미를, 신라의 골품제에서는 불평등을, 동학 농민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서는 정의와 연대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건 자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사는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사실이었다. 과거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의 사회와 삶을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딱딱한 설명 대신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함께 담겨 있어 부담 없이 읽힌다. 강의를 하다 중간 중간 역사의 사건과 현재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 설명하듯,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덕분에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오래된 가족사진 한 장을 보면 사진보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과 추억이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이 책도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게 만든다.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새로운 역사 지식이 아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나 역시 역사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역사를 통해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외우기 위해 배우는 역사가 아니라, 지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읽는 책이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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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에 거품 물지 않기
이시은 지음 / 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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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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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는데 남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기대와 달라 허무했던 순간 말이다.
주부의 하루는 물거품 같은 일이 참 많다. 치워도 다시 어질러지고, 빨래를 개도 또 쌓인다. 아이에게 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내가 보낸 시간이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허무해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 말한다.

저자는 광고업계에서 24년 동안 일한 카피라이터다. 수없이 많은 기획을 만들고 밤을 새웠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프로젝트도 많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닥치면 어떻게든 된다"는 마음으로 다시 출근했고, 다시 시작했다. 거창한 성공보다 하루를 묵묵히 살아낸 시간이 결국 자신을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었다고 말한다.

요즘은 결과가 빨리 보여야 인정받는 시대다. 그래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으면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성실함 역시 분명한 재능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매일 10분씩 책을 읽는 습관은 하루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 그 작은 시간이 쌓여 생각과 삶을 바꾼다. 성실함도 바로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운을 모은다'는 표현이었다. 지금 당장 결과가 없어도 성실하게 보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붙잡을 힘이 된다는 의미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이 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꾸준히 쌓인 경험은 다음 글을 쓰는 힘이 되었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때는 물거품처럼 느껴졌던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

인생은 대부분 닥친 일을 해결하며 배우고, 버티면서 성장한다. 그런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불안해도 한 걸음 내딛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오늘도 다시 출근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건네는 에세이다.

<<물거품에 거품 물지 않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성실한 하루를 응원한다.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아 지쳐 있다면,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해 준다. 지금까지의 노력은 결코 물거품이 아니었다고.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독파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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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의 인물로 읽는 세계사 - 함무라비부터 워런 버핏까지 역사의 증명사진으로 남은 위대한 얼굴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찰스 필립스 지음, 김봉중 감수, 임지연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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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참 좋아하지만, 막상 읽고 들은 내용을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띄엄띄엄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 그 나라의 정세가 다른 나라의 경제를 흔드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연결해서 이해하지 못했다.
조각난 정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런데 <<500명의 인물로 읽는 세계사>>를 읽으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책은 교과서처럼 모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기보다, 핵심 인물을 중심으로 시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가 보이고, 시대를 이해하다 보면 세계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이해하는 독서가 된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고대 문명부터 오늘날까지 5천 년 역사를 만든 50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황제와 장군뿐 아니라 과학자, 예술가, 인권운동가, 기업가까지 함께 소개한다.
한 사람을 길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왜 그 인물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는 특별한 영웅 몇 명이 만든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온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초반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흩어져 있던 지식을 하나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세계사 주요 사건 연대표와 총 380장이 넘는 컬러 초상화와 인물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인물들이 어느 시대를 살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역사, 과학, 예술을 따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을 함께 보니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고, 나라의 흥망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궁금한 인물부터 펼쳐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궁금할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책이었다.
세계사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 아이와 함께 오래 볼 교양책을 찾는 부모, 세계사의 흐름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어른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사람을 통해 역사를 만나니 사람을 통해 역사를 만나니 세계사가 훨씬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 이 서평은 현대지성 (@hdjsbooks)으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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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교과서 연산 5-2 (2026년) - 2022 개정 교육과정 ㅣ 바빠 연산법
징검다리 교육연구소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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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성적이 아니라 공부 습관이었다.
숙제하기, 책 읽기, 미루지 않기.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중요해진 것은 매일 꾸준히 책상에 앉는 힘이었다. 매일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 잘 아니까, 어릴 때부터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연산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지루해하는 공부 중 하나다. 몇 문제 풀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조금만 어려워져도 "못 하겠어."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그래서 연산은 많이 푸는 것보다 끝까지 해냈다는 경험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하루 분량을 정하고 끝까지 해내는 작은 성취감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 이 문제집을 선택했다.

<<바빠 교과서 연산 5-2>>가 좋았던 이유는 아이들 교과 진도와 같게 구성된 점이다. 학교 교과서 순서에 맞춰 배우니 예습과 복습이 자연스럽고, 문제도 작은 단계로 이어져 갑자기 어려워지지 않는다.
같은 개념을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반복해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었다.

특히 자주 하는 실수를 다시 알려주는 '앗! 실수' 코너와 단원을 마무리하며 확인하는 통과 문제를 따로 준비해 둔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가 스스로 어떤 부분을 잘 알고, 무엇이 부족한지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 이렇게 풀어야 되는구나." 하고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도 생긴다.
매일 정해진 양을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하지 못했던 개념들도 한 번 더 익히게 된다.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이 이루어져 예습과 복습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문제집 한 권을 끝까지 풀었다."는 한 독자의 후기였다.
좋은 문제집은 어려운 문제를 많이 담은 책이 아니라,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 아이가 수학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키워 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수학 실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10분씩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으로 아이가 수학을 만만하게 여기길 바란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좋겠지만, 끝까지 해내는 아이이길 바란다.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게 해 주는 경험이 첫걸음일 것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이지스에듀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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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ㅣ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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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초반은 종종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등장인물들은 무슨 사연이 그리 많고, 먹고 사는 일도 어찌나 상세히 설명하는지, 그 고비를 넘겨야 비로소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긴장감 도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정해연 작가다.

정해연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은 어렵게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복잡한 사건인데도 문장은 쉽고 전개는 빠르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살이 아니야. 내가 죽였어."

이 한 문장으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더 놀라운 건 살인을 고백한 사람이 진실을 밝히기도 전에 죽어 버린다는 점이다. 범인이 사라졌는데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그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이 마지막에 하나씩 이어질 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이 마지막 한 조각으로 완성되는 순간처럼, 모든 장면이 하나로 이어졌다.

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호사 김무일과 정의감이 강한 형사 신여주.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사건을 쫓으며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서로 부딪히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팀이 되는 티키타카 덕분에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도 웃음을 자아낸다.

미스터리 소설하면 반전 결말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죽였다>>는 누가 범인인지 맞히는 재미를 넘어, 사람은 왜 진실을 숨기려 하는지, 권력은 어떻게 정의를 흔드는지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사회적인 문제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작품이었다.
억지 반전으로 놀라게 하기보다 처음부터 심어 둔 복선을 마지막까지 하나씩 회수하는 쾌감을 선물한다.
반전 결말만큼 큰 재미를 보장한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또 다른 매력이다.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모두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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