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연결 문화유산 답사 사전 : 제주 편 ㅣ 개념연결 초등 시리즈
문화유산답사교사모임 제주팀 지음, 박순찬 그림 / 비아에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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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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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다녀왔는데도 제주에 대해 아는 것을 떠올리면 유명한 관광지와 맛집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보면서도 그곳에 어떤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는 궁금해 본 적이 없었다. 여행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제주를 깊이 들여다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개념연결 문화유산 답사 사전 제주 편>>이 궁금했다. 여행하면서 스쳐 지나갔던 오름과 문화유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책을 읽다 보니 익숙했던 제주를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문화유산을 그냥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서 좋았다. 장소별 기억할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먼저 ‘대표 질문’을 통해 “이건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여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같은 질문을 한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설명을 읽는 것보다 먼저 궁금증을 가지고 바라보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어지는 ‘낭도리의 관광 팁’에서는 문화유산을 감상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배경지식을 알려준다. 그다음 ‘문화유산 하이라이트’에서는 역사적 배경과 놓치기 쉬운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다룬다. 답사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이 정리한 세부 관람 포인트도 담겨 있어 실제 현장에서 책을 펼쳐보며 확인하기 좋게 되어 있어 좋았다.

‘연결 박스’에서는 한 문화유산에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는다. 관련된 다른 문화유산이나 역사적 사건, 해외 문화유산까지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에는 핵심 코스도 정리되어 있어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제주 답사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유용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곳은 제주4·3역사관이다. 영화 <한란>을 보고 제주4·3에 대해 더 궁금해졌는데, 책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볼 때는 인물의 이야기와 감정에 집중했다면, 책에서는 제주4·3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과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알고 싶었던 내용을 책에서 만나 기뻤고, 감사했다. 아픈 역사를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찾아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혹시 아이들과 제주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여기가 유명한 곳이야” 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대신, 왜 이곳이 중요한지 함께 알아보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현장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예전에는 제주에 다녀오면 사진이 가장 많이 남았다. 이제는 사진 속 풍경에 그곳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싶다. 책을 읽고 다시 제주에 간다면 익숙했던 오름과 문화유산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여행 전에 읽어도 좋고, 다녀온 뒤 궁금했던 장소를 다시 찾아봐도 좋겠다.

<<개념연결 문화유산 답사 사전 제주 편>>은 제주 여행을 앞둔 가족, 아이와 함께 제주 문화유산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바이에듀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개념연결문화유산답사사전 #제주편 #바이에듀#제주여행 #제주문화유산 #제주역사 #제주신화 #제주자연 #한라산 #성산일출봉 #오름 #용암동굴 #제주인문학 #문화유산답사 #제주여행추천 #제주책 #여행인문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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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벌기 힘든 당신을 위한 처방전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정신 튼튼 직장인 되는 법
서용진.신영철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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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지 않는 나는 이상하게 금요일 저녁만 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직장인들의 월요병과 비슷한 감정이 아닐까. 집에서도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사람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기는데, 타인과 함께 해야하는 직장은 더 할 것이다. 그래서 <<남의 돈 벌기 힘든 당신을 위한 처방전>>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용진, 신영철 두 저자가 30년 동안 진료실에서 만난 직장인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부터 월요병, 번아웃, 직장 내 인간관계, 괴롭힘, 상사와의 갈등까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문제들이 담겨 있다. 출근부터 업무, 인간관계, 퇴근 후의 삶까지 직장인의 하루를 따라가며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마음에 남은 건 직장생활을 무조건 참고 버티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다들 그렇게 살아”라는 말을 하게 된다. 나도 살면서 이런 말을 참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이 말만큼 허무한 말도 없다고 한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정도가 다르고, 같은 상황에서도 힘든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내성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타고난 기질뿐 아니라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과 양육, 가르침이 오랜 시간 쌓여 지금의 반응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거나 “끝까지 참는 거야”라는 말만으로는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긴 어렵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혼자 속 끓이며 힘들어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나 역시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참고 넘기려고 했으니 말이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지쳐버리기도 했다.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조건 참으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인지 먼저 알아보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진짜 프로가 되는 길은 스트레스를 피해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 서는 기술을 익히는 것”
이 말은 사회초년생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다. 나처럼 혼자 속앓이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직장생활에서 업무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책에는 뒷담화나 지나친 간섭, 일을 떠넘기는 동료, 최악의 상사처럼 피하기 어려운 관계에 대처하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가 정작 본인이 지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여러 관계 속에서 마음을 쓰는 일이 많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괜찮은 척 넘기다 보면 결국 내 마음이 지치는 경우는 매한가지다. 직장과 가정은 다르지만 나를 지키는 데 필요한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버티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상태를 제대로 알고, 필요한 순간에는 거리를 두고, 도움을 구하며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은 사람,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때문에 마음이 지친 사람, 번아웃과 월요병으로 힘든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오리지널스(@originals_book)으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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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되는 게임 ㅣ 푸르른 숲 59
루크 팔머 지음, 김지애 옮김 / 씨드북(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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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이래야지.”

이 말을 우리는 언제부터 들으며 자랐을까. 씩씩해야 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겁먹지 않아야 한다는 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기준을 아이들에게 건넨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남자가 되는 게임>>에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들만의 게임을 시작한 네 소년이 나온다. 마크는 돈과 물건을 얻으며 점수를 쌓듯 게임을 즐기고, 루크는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아빠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인다. 매트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는 것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조니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계속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닌다.

성격도 고민도 다른 아이들이지만 게임의 규칙은 묘하게 닮아 있다. 강해야 하고, 겁먹지 않아야 하고, 이겨야 한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도 완벽하게 맞춰야 한다.

아이들이 만든 아지트도 인상적이었다. 힘들게 만든 것을 다시 허물고, 그 재료로 또 다른 아지트를 만든다. 위험한 순간을 알면서도 그 안에서 느끼는 긴장과 자유를 즐긴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장난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니 그 행동 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이 느껴졌다.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던 감정이 엉뚱한 방식으로 튀어나오는 모습 같았다.

특히 네 소년이 ‘남자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를 시험하는 모습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누가 정한 것인지도 모르는 규칙을 지키면서 자신이 제대로 된 남자인지 확인하려 한다. 그런데 게임에 깊이 빠질수록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 자신도 다치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수많은 기준을 만난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 참아야 한다, 강해야 한다,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

책을 읽으며 나도 아이들에게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보다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말을 더 많이 하지 않았나 되돌아보았다. 부모에게는 당연한 기준이 아이에게는 넘어야 할 게임의 규칙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결국 네 소년이 찾아야 했던 것은 ‘어떤 남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만은 아니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었다.

청소년의 ‘남자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청소년과 부모에게 권하고 싶다. 책을 덮은 뒤에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씨드북(@seedsoop_publisher)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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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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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을 때가 있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상대의 행동만 보고 판단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것은 소설인가>>를 읽는 동안에는 이상하게 그 행동 뒤에 있는 시간을 자꾸 생각하게 됐다.

고은규 작가의 <<이것은 소설인가>>는 일곱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삶이 이어지는데, 어느 이야기 하나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다. 특별히 대단한 사건을 겪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엔가 있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작품은 역시 "이것은 소설인가"였다. 1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던 대학 친구 나미와 관철의 관계를 따라가면서 과거의 일이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특히 두 사람이 기억하는 같은 사건의 무게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관철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나미에게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읽으면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했던 행동 중 내가 잊어버린 것이 상대에게는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자기 입장에서 편집된 기억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다른 작품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집이라고 하면 보통 편안하고 안전한 곳을 떠올리지만, 이 책 속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불안과 외로움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렵게 마련한 집이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없어 외롭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고,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주거 공간에서 밀려난 사람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에서 일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더 선명하게 느끼는 사람도 나온다.

같은 집에 살아도 누군가는 편안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게 씁쓸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불편함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루를 버티기 어려울 만큼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도 오래 남았다. 가족에게 반복해서 거절당하고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이 결국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되는 모습이 씁쓸했다. 처음에는 사람을 밀어내는 동희의 모습이 답답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 행동을 만든 과거가 보였다. 작품을 다 읽고 나니, 내가 너무 빨리 판단한 건 아닌가 싶었다.

<<이것은 소설인가>>라는 제목도 책을 덮고 나서야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소설이라고 읽었지만 등장인물들이 겪는 불안과 관계의 문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허구의 이야기라고 마음 편히 읽기 힘든 현실 같은 소설이었다.

특히 좋았던 건 작가가 인물들을 불쌍한 사람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곱 편 가운데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역시 표제작이었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그건 정말 소설이었을까’라는 제목의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한동안 멈춰 있게 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고유서가(@gyoyu_books)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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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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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을 때가 있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상대의 행동만 보고 판단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것은 소설인가>>를 읽는 동안에는 이상하게 그 행동 뒤에 있는 시간을 자꾸 생각하게 됐다.

고은규 작가의 <<이것은 소설인가>>는 일곱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삶이 이어지는데, 어느 이야기 하나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다. 특별히 대단한 사건을 겪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엔가 있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작품은 역시 "이것은 소설인가"였다. 1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던 대학 친구 나미와 관철의 관계를 따라가면서 과거의 일이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특히 두 사람이 기억하는 같은 사건의 무게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관철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나미에게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었다. 읽으면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했던 행동 중 내가 잊어버린 것이 상대에게는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자기 입장에서 편집된 기억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다른 작품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집이라고 하면 보통 편안하고 안전한 곳을 떠올리지만, 이 책 속에서는 오히려 사람의 불안과 외로움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렵게 마련한 집이 있어도 주변에 사람이 없어 외롭게 살아가는 경우가 있고,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주거 공간에서 밀려난 사람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에서 일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더 선명하게 느끼는 사람도 나온다.

같은 집에 살아도 누군가는 편안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게 씁쓸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불편함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루를 버티기 어려울 만큼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도 오래 남았다. 가족에게 반복해서 거절당하고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이 결국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되는 모습이 씁쓸했다. 처음에는 사람을 밀어내는 동희의 모습이 답답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 행동을 만든 과거가 보였다. 작품을 다 읽고 나니, 내가 너무 빨리 판단한 건 아닌가 싶었다.

<<이것은 소설인가>>라는 제목도 책을 덮고 나서야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소설이라고 읽었지만 등장인물들이 겪는 불안과 관계의 문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허구의 이야기라고 마음 편히 읽기 힘든 현실 같은 소설이었다.

특히 좋았던 건 작가가 인물들을 불쌍한 사람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곱 편 가운데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역시 표제작이었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그건 정말 소설이었을까’라는 제목의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한동안 멈춰 있게 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고유서가(@gyoyu_books)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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