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 -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이유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그 관계를 얼마나 의식하며 살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나 역시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라는 제목에 끌렸다. 왜 아버지는 무연고 처리를 희망했을까.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호기심에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스무 해 동안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무연고 시신으로 발견된 아버지는 "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라는 마지막 메모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그 마지막 바람과 달리 아들은 아버지의 시신을 인수하고,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자 아버지가 남긴 빚까지 아들에게 닿는다. 무연고를 원했던 아버지였지만 결국 연고자인 아들이 마지막까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된 것이다.

종종 부모와 연을 끊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그때마다 정말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적어도 법적으로도, 삶의 감정으로도 완전히 끊어지는 관계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년 넘게 왕래가 없었지만 아버지의 삶은 죽음 이후에도 고스란히 아들의 삶으로 이어졌다. 장례와 유품 정리, 빚 문제까지 모두 저자의 몫이 되었다. 관계를 끊는다고 해서 삶의 흔적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묵직하게 마음을 눌렀다.

하지만 이 책은 아버지를 원망하는 이야기에서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오히려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더 오래 바라본다. 소방관으로, 남편으로, 네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나는 가족에게 어떤 연고가 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아버지가 남긴 것은 끊음이었지만, 자신은 붙듦을 선택하겠다는 다짐이 담담하게 담겨 있다.

브런치에 연재했던 글을 엮은 책이라 문장 하나하나가 따뜻하고 여백이 많다. 일반인이 자신의 삶을 기록한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깊은 사유를 담고 있었다. 한 사람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도 어느새 내 삶과 가족을 떠올리게 되고, 읽다가 멈춰 서는 시간을 만드는 문장들이었다. 브런치북 종합 부분 대상작다운 면모였다.

연고. 저자는 자신만의 언어로 연고를 정의한다.
피로 맺어진 관계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려는 마음, 그리고 서로에게 돌아갈 자리가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연고였다.
이 책은 자연스레 부모님을 떠올리고, 지금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됐으며, 언젠가 아이들이 짊어지게 될 삶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삶의 끝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저자의 삶 속으로 이어졌다.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이 그 마침표를 완성해 가는 시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이면서 결국 살아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언젠가 떠난 뒤 남겨질 것이 무엇인지보다, 지금 가족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서로를 끝까지 붙들어 주는 마음, 연고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나무옆의자(@namu_bench)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꼭무연고처리해주세요 #이유진 #나무옆의자
#에세이추천 #에세이서평 #책리뷰 #독서기록 #북리뷰 #브런치북 #브런치스토리 #무연고 #연고의의미 #가족에세이 #부모와자식 #가족이야기 #죽음과삶 #관계에대하여 #인생에세이 #소방관에세이 #독서후기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초등 매3비 : 매일 지문 3개씩 공부하는 비문학 독서 - 수능까지 연결되는 초등 비문학 독서 훈련: 수능 국어 필수 교재 〈매3비〉 초등편
안인숙 지음 / 키출판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큰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처음 만난 교재가 <<예비 매3비>>와 <<예비 매3문>>이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보는 교재였고, 실제로 꾸준히 활용하면서 국어 공부의 기본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그때는 늘 아쉬운 점이 있었다. '초등학생도 미리 시작할 수 있는 매3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초등 매3비>>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 4학년 막내와 함께 바로 시작했다.

<<초등 매3비>>를 풀어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문단 요약 방식이었다. 비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 "한 문단씩 읽고 직접 요약해 봐."라고 하면 대부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그런데 이 교재는 문단 요약을 빈칸 채우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미 잘 정리된 요약을 완성하면서 핵심 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아이도 부담을 덜 느꼈다. 반복해서 보다 보니 중요한 내용을 찾는 방법도 조금씩 익혀 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 교재는 비문학 독해를 할 때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하는지, 문제를 풀면서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는지까지 함께 알려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홈스쿨링을 하거나 집에서 국어 공부를 지도하는 부모라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 아이도 점점 지문을 이해하면서 읽는 방법을 익혀 갔다.

하루 학습량도 매일 지문 3개를 읽고 문제를 푸는 구성이라 부담이 크지 않았다. 초등 4학년인 막내도 하루 분량을 무리 없이 끝내고 있다. 지문도 사회, 과학, 역사, 문화처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예를 들어 과학 지문을 읽은 날에는 문제만 풀고 끝내지 않고 식탁에서 그 내용을 다시 이야기해 보기도 했는데, 아이가 기억하는 내용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무엇보다 교재 자체가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3회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문제집을 여러 번 보는 습관은 중요하지만 막상 어떻게 반복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을 교재 안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습관이 중고등학생 때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얻으면 좋겠다. 복습 페이지는 앞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지문을 한 번 더 정리하며, 아이의 머릿속에 남는 지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좋았다.

비문학 독해는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지 않는다. 우리 아이도 처음엔 지문을 읽고 난 후 문제를 풀려고 하면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지문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문단 요약을 연습하고, 처음 보는 단어를 공부하며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자랐다. 문해력과 독해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초등 매3비>>는 문제집을 빨리 풀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긴 지문을 이해하며 읽는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재라고 말하고 싶다.
큰아이 때부터 이어진 매3비 시리즈를 이제 막내와도 함께할 수 있어 반가웠고, 앞으로도 초등학생을 위한 매3비 시리즈가 더 다양하게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 이 서평은 키출판사(@keypub_official)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초등매3비 #안인숙 #키출판사
#초등비문학 #비문학문제집 #초등국어 #초등국어문제집 #초등독해 #독해력 #문해력 #어휘력 #비문학독해 #초등공부 #초등공부습관 #초등홈스쿨링 #홈스쿨 #초등4학년 #엄마표공부 #엄마표국어 #초등문해력 #초등독서 #매일공부 #공부습관 #초등교재 #책육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 - 탄생과 죽음 사이, ‘삶’을 고찰하다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작품 속 유영이가 학교에서 겪었던 일은 모두 실제입니다."
책과 함께 온 자필 편지 속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여러 감정이 잠시 멈췄다. 소설을 펼치자 그 감정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슬픔, 외로움, 억울함, 그리움, 그리고 작은 희망.
저자의 아픈 고백이 미스터리 장르와 절묘하게 맞물려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의 주인공 김유영은 태어나던 날부터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외조부모 밑에서 자라지만, 결국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어렵게 시작한 고등학교에서도 유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새로운 친구가 아니라 학교폭력이었다.

그런데 학교폭력만 다뤘다면,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유영 앞에 강소원이라는 친구가 나타나고, 그 만남을 계기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직접 읽어야 더 큰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아껴본다.

이 책이 오래 마음에 남은 이유는 학교폭력이라는 사건 자체보다 교실 안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괴롭히고, 누군가는 맞장구를 치고, 또 누군가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간다. 책은 그런 침묵이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이 외롭고 분노케 하는지 보여준다.

내 학창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늘 혼자 지내는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를 자연스럽게 외면했던 교실 분위기는 기억난다. 하지만, 이내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도 혹시 비슷한 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길 바라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학교에서 유영이 겪는 일들은 작가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여서인지, 인물들의 감정이나 교실의 공기가 그대로 전해질 만큼 현실적이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읽으니 한 장면, 한 장면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을 다룬 현실적인 이야기 위에 미스터리 요소를 자연스럽게 더해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강소원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했다. 현실과 미스터리가 어색하지 않게 이어지는 점이 참 좋았다.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거창한 일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유영의 마음은 눈물을 흘렸으니. 따뜻한 말 한마디, 외면하지 않는 시선, 혼자 두지 않으려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예전에는 학교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곁에서 침묵하는 사람들의 선택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미스터리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재미를 더하고, 학교 폭력이라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소설을 좋아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저자 모먼트(@soolimmoment)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내가태어난날나는죽으려했다 #모먼트 #바른북스#학교폭력소설 #청소년소설 #자전적소설 #성장소설 #학교폭력이야기 #청소년추천도서 #한국소설 #소설추천 #책리뷰 #북리뷰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책읽기 #신간도서 #장편소설 #교실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진짜 진짜 무서운 수학 - 문제를 풀면 소름 돋는 ㅣ 무서운 수학
고바야시 마루마루 지음, 아키 아라타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여름방학만 시작되면 늘 같은 고민이 시작된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아이를 붙잡고 복습과 예습을 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어 결국 문제집을 펼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서로 의견이 부딪히는 날도 생긴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수학을 접하게 해 주고 싶어 <<진짜 진짜 무서운 수학>>을 선택했다.

우리 집 막내는 평소 귀신 이야기나 미스터리 이야기를 좋아한다. 무서운 이야기를 읽을 때는 집중력이 놀랄 만큼 높아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수학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펼치자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처음에는 공포 이야기만 읽는 줄 알았는데 몇 장 넘기더니 종이를 가져와 계산을 시작했다.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문제를 풀어야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며 끝까지 혼자 해 보겠다고 했다. 내가 답을 알려줄까 봐 책을 들고 거실로 가 버리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평소에는 조금만 어려워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던 아이였기에 더욱 놀라웠다.


이 책은 학교나 집, 병원처럼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짧은 공포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를 끝까지 이해하려면 문제를 직접 풀어야 한다. 생각하고, 추리하고, 식을 세우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반복하게 만든다. 억지로 문제를 풀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사고력을 쓰게 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계산보다 긴 문장을 이해하고 풀이 과정을 떠올려야 하는 문제가 많아진다. 개념은 알고 있어도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어려워하는 아이도 적지 않다. 이 책은 문장형 수학 문제를 공포 이야기 속에 녹여 놓아 아이가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부담 없이 경험하도록 돕는다. 사고력 수학 문제를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아이의 표정도 조금씩 달라졌다.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이번 책에는 3~6학년 교과와 연계된 문제도 담겨 있다. 방학 동안 학년에 맞는 개념을 다시 익히기에도 잘 어울린다. 문제집을 푼다는 기분보다 이야기를 해결하는 재미가 먼저 다가오니 아이도 거부감 없이 책장을 넘겼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만날 수 있고,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는 수학이 꼭 딱딱한 과목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흥미가 생기니 계속해서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여름 우리 집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 이야기와 함께 수학을 즐기고 있다. 아이가 얼마나 몰입하는지, 어떤 문제 앞에서 가장 오래 고민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컸다. 무엇보다 금방 포기하던 아이가 끝까지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공부도 결국 재미가 있어야 오래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반복되는 문제 풀이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다산어린이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진짜진짜무서운수학 #무서운수학 #여름방학추천도서 #초등수학 #초등수학책 #수학책추천 #초등추천도서 #초등독서 #초등사고력 #논리력 #문제해결력 #수학공부 #교과연계 #초등여름방학 #어린이책추천 #엄마표학습 #독서교육 #초등맘 #공포동화 #어린이호러 #책육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인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그렇고,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도 그렇다. 혹시 실패하면 어떡하지, 괜히 시작했다가 후회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다 보면 시작이 늦어지고, 어떤 일은 아예 하지 않은 채 지나가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이런 모습을 신중함이라고 생각했다.

안 뒤푸르망텔의 《위험 예찬》을 읽고 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조금 오해했다. 위험을 감수하며 과감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위험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안전만 찾다 보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까지 놓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안 뒤푸르망텔은 상담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철학, 문학, 신화를 함께 풀어낸다. 그래서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왜 불안에 붙잡히는지, 왜 익숙한 삶을 쉽게 놓지 못하는지를 차근차근 들여다본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를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내용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계산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준비한다. 나 역시 늘 그렇게 살아왔다.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또 생겼다. 결국 모든 위험을 없애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 말이 가장 오래 남았다.

나는 두려움이 생기면 빨리 없애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두려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막내딸이 떠올랐다.

아이는 아이돌 노래를 틀어 놓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춤을 추려고 하면 누가 볼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였다.

아직 실수한 것도 아니고, 누가 본 것도 아닌데 걱정 때문에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놓치고 있었다.

나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보든 말든 계속 춤을 춰야 실력이 느는 것 아니겠냐고 물었다. 걱정만 하면서 춤을 추지 않으면 언제 잘하게 될 수 있겠냐고도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오히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먼저 걱정부터 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실패를 미리 떠올리고, 더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를 만들며 시작을 미룬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불안이 생길 때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내가 이 일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두려움을 무조건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게 됐다.

책에서는 사랑도, 관계도, 이별도 모두 위험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을 믿으면 실망할 수도 있고, 마음을 주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상처받기 싫다는 이유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기쁨도 함께 줄어든다.

이 부분 역시 공감이 됐다. 예전에 관계에서 실망한 뒤에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덜 아프긴 했지만, 사람과 가까워졌을 때 느낄 수 있는 따뜻함도 함께 사라졌다는 걸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됐다.

《위험 예찬》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철학과 정신분석, 신화와 문학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천천히 읽는 편이 잘 맞는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한 가지 질문만큼은 오래 남는다.

나는 정말 신중한 사람일까, 아니면 불안을 핑계로 안전한 곳에만 머물고 있었던 걸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겁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중요한 선택 앞에서는 충분히 고민할 것이다. 다만 모든 걱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완벽하게 준비되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됐다.

돌아보면 나를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위험 예찬》은 그 두려움을 없애 주는 책이 아니라, 그 마음을 안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조용히 말해 주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사람인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위험예찬 #안뒤푸르망텔 #사람인
#인문학 #인문학추천 #불안 #두려움 #용기 #위험을감수하는삶 #삶의태도 #자기성찰 #마음공부 #정신분석 #삶을돌아보다 #독서기록 #북리뷰 #책추천 #서평 #독서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