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 이광웅 변호사의 법률에세이
이광웅 지음 / JH Press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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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이가 어떤 일에 휘말렸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 부모라면 머릿속이 하얘질 것 같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조차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 막막할 것이다.

<<법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를 읽으며 지금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학교폭력 심의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뿐만 아니라, 법정과 수사기간에서조차 법을 모르면 내 권리도 지키기 어려운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는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서 실제로 겪은 사례가 등장한다.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점수를 맞추듯 진행된 심의 이야기부터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학생 확인서와 보호자 의견서를 준비하는 방법까지 담겨 있다. 읽다 보니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수사관이나 심의위원이 친절하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들이 내 입장을 대신 지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왜 이리 무서울까. 그럼 나는 당할 수밖에 없는 걸까.
결국 내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하고,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고, 내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사건의 당사자다.

특히 학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늘 선명하지 않다. 아이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갖기도 한다. 그러니, 사건의 투명성을 바라기도 어렵다. 단톡방의 짧은 대화 하나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사례를 읽으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고 무탈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바람이 간절해졌다.

책을 읽기 전에는 법이라는 것이 변호사나 법률 전문가에게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내용을 따라가 보니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 지식이었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을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서면은 왜 중요한지, 불송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처럼 실제 상황에서 바로 부딪힐 수 있는 내용들을 보니 나는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 싶었다.

어려운 법률 용어만 늘어놓지 않고 실제 사건을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법을 잘 모르는 사람도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법조인처럼 법을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내 권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게 됐다. 또한 변호사와 한편이 되어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법은 평소에는 멀게 느껴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내 일이 될 수 있다. 그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내가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학교폭력 심의 과정과 대응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한다.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억울한 일을 겪어 법적인 절차를 처음 마주한 사람, 평소 법률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사람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많다. 법을 잘 몰라서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JHpress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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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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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검색해보니 ‘소문의 오기와라 히로시’였다. 제목부터 묘한 <<웃는 숲>>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됐다.

초반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등장인물들이 하나둘 가미모리 숲으로 모여든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 살아서 나오기 어렵다고 알려진 울창한 숲. 그곳에서 다섯 살 ASD 아동 마히토가 사라지고, 일주일 뒤 무사히 발견된다. 그런데 아이는 크게 굶지도, 다치지도 않은 건강한 모습이다. 마히토는 “곰 아저씨를 만났다”는 말만 남긴다.

마히토는 자신이 겪은 일을 어른들처럼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 대신 평소와 다른 단어를 말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도대체 숲에서 무엇을 보았던 걸까. 곰 아저씨는 누구일까.

마히토의 삼촌 도야가 아이의 흔적을 따라 가미모리 숲에서 있었던 일을 추적한다. 드디어 숲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드러난다. 산에 들어온 이유도, 품고 있던 사정도 모두 달랐지만 이들은 마히토가 사라졌던 일주일 동안 서로 얽히게 된다.

이들은 마히토를 발견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아이를 신고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나 감추고 싶은 일이 있고, 궁지에 몰리면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의 짧은 말이 사건을 풀어가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도야와 함께 그 말의 의미를 추적하다 보니 앞에서 지나쳤던 장면까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마히토의 행동이 뒤로 갈수록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재미있었다.

읽기 시작했을 때는 마히토가 숲에서 겪은 일을 알아내는 데만 집중했다. 다 읽고 나니, 그 숲에 들어갔던 어른들이 더 떠올랐다. 모두 자신의 문제에서 도망치듯 숲에 들어왔지만, 아이와의 만남을 지나면서 자신이 외면했던 일을 마주하게 된다. 그 사람들이 숲을 나온 뒤 무엇을 선택했는지가 마음에 남았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숲까지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감추려 했고, 누군가는 현실에서 도망치려 했다. 그런데 마히토와의 만남을 지나면서 조금씩 멈춰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숲에서 빠져나온 인물들의 모습에 더 눈길이 갔는지 모르겠다. 잘못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지만, 그다음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지 않은가.

<<웃는 숲>>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온도로 읽히는 소설이 아니다. 초반에는 실종 사건에 대한 궁금증으로 페이지를 넘겼고, 중반부터는 숲에 모인 사람들의 사연에 마음이 기울었다. 그리고 곰 아저씨의 정체를 알고 난 후, 얼마나 세상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며 살았는지도 깨달았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기존 작품과 다른 분위기의 신작을 만나보고 싶은 독자와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등장인물의 선택과 변화를 담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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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나선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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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시작되기 전부터 다양한 인물들이 이름과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다.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며 이야기에 익숙해질 즈음, 갑자기 등장하는 시체.

도쿄 인근 바다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를 실종 신고했던 여성이 갑자기 사라진다. 수사를 맡은 구사나기와 우쓰미는 사건을 쫓던 중 뜻밖의 이름과 마주한다. 바로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다.

오랜 친구인 구사나기가 도움을 청하지만 유카와는 처음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후부터 사건 주변을 맴도는 유카와의 행동이 조금씩 신경 쓰인다. 왜 그는 수사에 관여하려는 걸까.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투명한 나선』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다. 나는 시리즈를 모두 읽지 않았지만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지 않아 초반부터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누가 그 사람일까'를 계속 추측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인물들이 가진 사연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내가 세운 예상과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가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다.

특히 유카와 마나부의 뜻밖의 행동이 계속 궁금증을 키운다. 냉정하고 논리적인 물리학자가 왜 이 사건에 마음을 쓰는지, 그가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책을 놓기가 어려웠다.

시리즈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 캐릭터에게 이렇게 마음이 갈 줄은 몰랐다. 그런데 갈릴레오 시리즈를 읽다 보면 유카와 마나부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명석한 두뇌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의 방식이 특히 재미있다. 때로는 독자에게 은근히 힌트를 던지고, 사건을 풀어가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해서 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카와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과 함께 그가 지금껏 말하지 않았던 개인적인 사연도 밝혀진다. 읽는 내내 궁금했던 비밀이 마침내 드러나는 순간이 오지만, 그 내용은 다른 독자들의 재미를 위해 아껴두고 싶다. 사실을 숨겼다기보다 그저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듯한 유카와의 태도. 그 당당함마저 유카와답게 느껴졌다.

읽으면서 또 하나 오래 생각하게 된 단어가 있다. 바로 '속죄'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저지른 일과 마주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속죄하며 살아간다. 문득 궁금해졌다. 속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자신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상처받은 상대방을 위한 것일까.

솔직히 처음에는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하려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닿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졌다. 누군가의 속죄가 다른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오래 묵혀둔 마음의 멍울을 풀어내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투명한 나선』은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온 개인적인 이야기와 용의자들이 감추고 있던 사연까지 하나씩 드러나면서 '누가, 왜, 무슨 짓을 한 걸까'를 계속 유추하게 만든다. 사건의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물들의 삶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책 뒤에는 특별기획 단편 「겹치다」도 실려 있다.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미스터리인데, '겹치다'라는 단어에서 시작된 사건과 유카와의 추리가 흥미롭다. 읽고 나니 여러 이야기가 왜 '겹쳐야' 했는지 알 것 같아 제목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사건 해결의 재미, 주요 인물의 개인사, 용의자들의 비밀까지. 유추하며 읽을 거리가 많아서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다.

사건의 단서를 따라가며 범인을 유추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한 인물의 매력에 빠져 시리즈를 이어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유카와 마나부도 한 번 만나보시길 바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다음 갈릴레오 시리즈가 더 궁금해졌다. 유카와가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만나고, 그 사건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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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2 세트 - 전2권
고이시 유카 지음, 현승희 옮김, 신쵸사 협력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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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한 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을까. 작가가 원고를 쓰는 모습은 상상해봤지만, 그 원고를 꼼꼼하게 살피고 책으로 완성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떠올려본 적은 많지 않았다.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를 읽으면서 잠시 그들이 사는 세상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들어가는구나 싶었다. 특히 내가 교열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오탈자를 찾아 고치는 일 정도였는데,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교열부 사람들은 문장에 틀린 글자가 있는지만 확인하지 않는다. 이야기 속 시대와 배경이 실제로 맞는지 살피고, 앞뒤 내용에 모순은 없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작가가 쓴 문장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의도까지 헤아리며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한다.

글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처음 접하는 출판사의 업무인데도 만화로 읽으니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상황과 사람들의 대화가 눈앞에 그려지면서 교열이라는 낯선 업무가 금세 이해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책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작가의 이름은 책 표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이름도 어딘가에 남지만, 교열자의 이름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나는 그게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책 속 교열부 사람들은 그 사실을 크게 서운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행동과 말을 따라가다 보니 조금씩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누군가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 교열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자신이 맡은 일이기 때문에 하고, 그 일을 제대로 해내는 데서 만족을 얻는다. 재미를 느끼며 자신의 몫을 다한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다.

오히려 책 어디에도 이름이 올라가지 않는 것을 아쉬워한 건 나였다. 나는 일을 하면서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랐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듣고 싶고, 잘했다는 칭찬도 받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해내는 교열부 사람들의 모습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특히 책을 하나의 '물건'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오래 생각하게 했다. 종이의 촉감, 책장을 넘기는 소리, 무게와 냄새까지 모두 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독자가 받아 들었을 때 작은 흠 하나라도 남기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덕분에 출판사의 낯선 업무도 가볍게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보지 못했던 출판사의 뒷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책을 펼칠 때마다 표지에 없는 이름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서교책방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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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5 ㅣ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5
문재갑 지음, 최승협 그림 / 북장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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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까지 읽고 나니 더욱 확실해졌다.
역사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키워주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가 학창 시절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역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한국과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4권에 이어 5권도 아이와 함께 읽어봤다. 4권을 읽을 때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들을 정리하는 기분이었다면,5권은 뉴스에서 보았던 사건이나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이 등장해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눈에 이해되는 한국사, 세계사 5권>>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부터 국제연맹의 탄생, 공산주의의 등장, 제2차 세계대전, 냉전 시대를 거쳐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까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다. 한국사에서는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광복과 분단, 군부독재와 민주화 운동을 지나 촛불혁명까지 이어지는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함께 담아냈다. 세계에서는 전쟁과 이념의 충돌로 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 민주화라는 격변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란히 살펴볼 수 있어 현대사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영화나 소설로 자주 쓰이는 역사적 사실이라 더욱 친숙한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5권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역사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몇십 년 전의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 역사라고 하는거예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역시 몇십 년, 몇백 년이 지나면 그때의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게 될 역사가 되는거네요?"

아이가 처음에는 역사를 단순히 지나간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면, 5권을 읽은 뒤에는 지금의 삶도 언젠가는 역사가 될 수 있다도 있겠다는 혼잣말을 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읽는 경험이 단순히 지식을 더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넓혀준 것 같아 기쁜 순간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글과 함께 배치된 지도와 도표가 눈에 들어왔다. 복잡하게 이어지는 현대사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건의 순서를 따라가기가 한결 수월했다. 인물의 초상화와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은 글만 읽을 때보다 그 시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해주었다. 특히 ‘하나를 알면 한 뼘 더 성장해요’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건을 따로 들여다보며 한 걸음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각 장을 읽은 뒤에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 읽은 사건들이 어느 시기에 있었는지 되짚어보면서 세계의 움직임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 줄로 연결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아이가 앞에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이때 우리나라는 이런 일을 겪고 있었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사건을 하나씩 외우는 것보다 시대의 흐름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을 통해 4권과 5권을 먼저 만났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선 시대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1, 2, 3권도 읽어보기 위해 주문해둔 상태다.
역사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을 둔 부모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북장단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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