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ㅣ 윌북 클래식 브론테 세 자매 컬렉션
에밀리 브론테 지음, 박찬원 옮김 / 윌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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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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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랑 이야기는 달콤하다. 서로 좋아하고, 오해가 풀리고, 결국 행복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폭풍의 언덕은 다르다. 이 책은 사랑이 얼마나 무섭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바람이 거칠게 부는 황야의 저택이다. 그곳에 히스클리프라는 고아 소년이 들어온다. 그는 집 주인의 도움으로 자라지만, 형 힌들리에게는 괴롭힘을 당한다. 언쇼 가문에 들어와 자라지만, 사랑과 멸시를 동시에 겪는다. 안전한 울타리 속에 늑대 한 마리가 있는 것과 같다.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따뜻하지 않다. 손에 넣지 못한 것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집착에 가깝다. 그는 상처받은 아이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스스로 괴물이 되기를 선택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불편하다. 사랑이 사람을 구원하기는커녕, 오히려 망가뜨리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학대, 가스라이팅(상대를 심리적으로 흔들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 왜곡된 관계가 계속 등장한다.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면도 많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소설의 힘이다. 인간이 사랑할 때 얼마나 이기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는지 숨기지 않는다.이번 윌북 특별판은 현대적인 번역으로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인물의 감정이 또렷하게 살아 있어 고전이라는 부담이 크지 않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지, 사랑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얼마나 위험한지 솔직하게 보여주는 소설. 사랑은 책임이 따르지 않으면 폭풍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다.
“나는 사랑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모든 연인과, 사랑이 끝나버린 연인들에게도 이 작품을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윌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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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나의 음식 (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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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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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정관스님. 그 삶과 음식 이야기를 담은 <<정관스님 나의 음식>>이 리커버 양장 에디션으로 새롭게 나왔다.
환하게 웃는 스님의 사진을 보니 시골집 할머니가 떠올랐다. 반찬은 몇 가지뿐이지만 윤기 흐르는 밥 한 공기와 함께 내어주시던 소박한 밥상. 화려하지 않아도 자꾸 손이 가던 그 밥맛이 생각났다. 그래서 정관스님의 손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최근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선재 스님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에 관심이 생겼다. 제철 식재료로 차린 상은 단출했지만 입안 가득 계절의 향이 퍼졌다. 그런 사찰음식을 깊이 있게 들려주는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사계절을 따라 정리된 음식들을 살펴보며, 내가 늘 쓰던 재료가 얼마나 한정적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 땅에서 나는 다양한 식재료 중 극히 일부만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이 책은 단순히 58가지 레시피를 모아놓은 요리책이 아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는 책이다. 사찰음식은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는 식단이다. 하지만 정관스님의 음식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재료를 고르고, 시간을 들여 손질하며, 향과 맛을 해치지 않을 만큼만 양념을 더한다. 대단한 비법보다는 재료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 책에 담긴 음식은 상 한가운데를 장식하는 화려한 요리가 아니다. 표고버섯 조림, 두부구이, 장아찌처럼 익숙한 밥반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소박한 음식이 모여 입맛을 돋운다. 음식이 돋보이기보다 함께 둘러앉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상차림. 그것이 정관스님이 보여주는 밥상이었다.

스위스 사진작가 베로니카 회거가 담아낸 사계절 풍경과 정관스님의 일상이 함께 소개된다. 밭에서 채소를 거두고 장을 담그는 모습 속에서 음식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을 엿볼 수 있었다. 요리법이 궁금해 펼쳤다가 삶의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무엇을 먹는지가 결국 어떻게 살아갈지와 이어져 있음을 차분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윌북(@willbooks_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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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속담책 ㅣ 풀과바람 지식나무 56
이영란 지음, 문대웅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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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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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은 정말 신기한 말이다. 길지 않은 한 문장인데, 그 안에 옛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이 꼭꼭 담겨 있다. 마치 작은 상자 안에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이 사실은 오래전 사람들의 삶에서 나온 지혜라니, 놀랍기만 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속담책>>은 초코렛 상자 속 다양한 맛을 맛보는 책이다. 속담을 소개하고 속담이 담고 있는 의미만 알려주지 않는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하나씩 따라가게 만든다. 하나의 속담에서 전통과 역사, 상식까지 두루 살펴보는 시간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이 나온다. 갑자기 엉뚱한 일이 생겼을 때 쓰는 말이라고만 알고 있었다면,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홍두깨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준다. 옛날 사람들은 세탁기가 없어서 옷을 빨고, 풀을 먹이고, 방망이로 두드려 반듯하게 만들었다. 그 도구가 바로 홍두깨다. 이런 생활 모습을 알고 나면 속담이 훨씬 생생해진다. 그림 없이도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니 이해도가 높아진다.
또 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와 과학 이야기도 만난다. 거리 단위를 계산해 보기도 하고, 말의 뜻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배운다. 하나의 속담이 여러 갈래 길로 이어지는 셈이다. 작은 돌멩이를 물에 던졌을 때 동그랗게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지식이 확장되는 시간이다.

이 책은 속담을 시험을 위한 지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아이들이 “왜 이런 말일까?” 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며, 정답을 바로 알려 주기보다 이유를 차근차근 찾아가도록 돕는다. 짧은 문장을 그냥 외우는 대신, 그 뜻과 배경을 이해하게 만들어 문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한 문장을 깊이 이해하는 연습이 쌓이면 긴 글을 읽을 때도 내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막 학교 공부를 시작한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국어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풀과바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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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의 랜덤박스 5 ㅣ 새나의 랜덤박스 5
김혜련 지음, 라임스튜디오 그림 / 겜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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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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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잘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좀 더 쉬운 방법, 좀 더 간단한 방법을 찾는다.
<<새나의 랜덤박스 5>>는 바로 아이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파고드는 이야기다.

이 시리즈는 평범한 초등학생 새나가 보석 상자 모양의 랜덤박스 ‘비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 준다는 달콤한 제안. 대신 결과는 ‘랜덤’, 정해진 결과는 없다. 간절한 마음을 담으면 ‘소울 스티커’가 생기고, 그것을 붙이면 소원이 실현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천천히 보여 준다.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길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점도.

이번 5권은 전작들보다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진다. 영어 대회에서 이기고 싶은 아이, 더 유명해지고 싶은 아이,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은 아이들이 랜덤박스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 틈을 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조직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요요를 든 검은 양복의 남자까지 등장하며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다.

이 책은 “정말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것이 행복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노력 대신 확률에 기대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여 준다. 뽑기 기계를 돌릴 때의 설렘과 실망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열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결국 결과는 자신의 몫이다.

새나는 점점 강해지고, 비즈 역시 자신의 힘을 숨기며 맞선다.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에 마법 같은 판타지가 추가된 이야기라 흥미진진하다. 꼭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빠르게 읽힌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 쉽게 얻으려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책으로 읽어볼 만 하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겜툰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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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ㅣ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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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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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대화를 듣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말하는 아이는 그냥 툭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친구 마음에는 상처로 남는다. 웃자고 한 장난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아이들은 왜 그런 말을 하게 될까.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은 아이들이 미운 말을 쓰는 이유를 살펴보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막기보다,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게 한다. 화가 났는지, 속상했는지, 인정받고 싶었는지 아이들이 미운 말을 하는 순간의 감정을 들여다본다. 거친 말은 나쁜 성격 때문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라는 이유가 인상적이다. 마음속에 쌓인 감정이 출구를 찾지 못해 갑자기 터져 나오는 모습과 닮았다.

이 책은 거친 말을 쓰지 말라고 하는 대신 다른 말을 보여 준다. 화가 날 때 욕 대신 어떤 표현을 쓰면 좋을지, 억울할 때 어떻게 말하면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을지 알려 준다.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고르는 힘을 길러 주는 이야기다. 마치 색연필이 한 가지뿐일 때보다 여러 색이 있을 때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의 선택지가 많아지니 말이 한결 편해진다. 덩달아 친구와의 관계도 부드러워진다.

이야기 속 장면들은 교실과 온라인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거 내 얘기 같은데?” 하는 장면이 많다. 각 이야기 뒤에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른 말로 바꿔 보는 작은 연습이 이어진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 보게 하는 구성이라 더욱 좋다. 남들이 쓰는 유행어가 아니라, 내 감정을 제대로 담은 말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 깨닫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하나 배운 느낌이 든다. 어떤 말이 관계를 따뜻하게 만드는지, 어떤 표현이 오해를 키우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어떤 말을 뿌리느냐에 따라 관계의 열매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말 때문에 속상했던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지구별아이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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